장학금을 기부하는 구두닦이가 있어 화제다.
광주시청 내에서 구두수선소를 ‘운영’하는 김기승(40)씨. 김씨는 ‘구두정기회원’이란 아이디어를 내는 등 ‘의욕적인 경영’으로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주인공.
그런 김씨가 최근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 매달 10만원의 장학금을 남구청에 전달하기로 ‘약정’하고, 이달부터 장학금을 기부키로 한 사실이 일부 공무원의 ‘입’을 통해 알려지게 된 것.
김씨는 21일 장학금 기부 배경에 대해 “성경 말씀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란 말이 있는데 쑥스럽다”면서 어렵사리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마음먹은 사연을 털어놨다.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일찍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하루 24시간 일에만 매달렸다. 성실하고 근면한 김씨의 성격으로 인해 결혼도 하고 가정 형편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2년 어렵게 마련한 돈으로 운영하던 옥외광고 업체가 부도 상태에 놓이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학원비가 없을 정도로 가정 형편은 다시 어려워졌다.
“당시 아이 학원비를 하라고 주위분들이 한푼 두푼 도와주시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졌어요.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요.”
사업 실패를 극복하고 지난 2월부터 시청 구두수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3년 전 이 같은 마음가짐’을 뒤늦게나마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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