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IS FROM the VENUS
[BEFore WrITing]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드디어 제 2 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좀 선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양해하시구요~
그럼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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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IS FROM the VENUS [제 2 화]
제 2 화
만남 그리고..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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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 터벅’
생각없이 계속 걷다보니 탁 트인 명동사거리에 이르렀다.
아침의 명동거리는 예상만큼 한가롭지는 않았다.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볼 일이 많은지 사람 닿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거리였다.
그가 사는 동네를 한가롭게 거닐며 삼켰던 상쾌한 아침 공기도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을 현란한 네온싸인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저녁 무렵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는 너무 일찍 나온 것은 아닌가 하고 후회했다.
도대체 무슨 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다.
더군다나 이런 이른 아침에는 마땅히 구할 일자리가 있을 리도 없었다.
“휴우…….”
이제는 한숨부터 새어나오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렸다.
‘털썩’
“진짜 구두닦이라도 해야 되는 건가.”
그는 무심코 어느 카페 앞 벤치에 걸쳐 앉았다.
작고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카페였다.
그러다가 카페의 창가에 붙여진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에 시선을 뺏겼다.
“어? 아르바이트 모집이라……. 모집기간은 11월 8일 ~ 11월 30일 까지. 모집인원 2명
에 하루 7시간 근무, 월급이 50만원이면……. 좋아! 그런대로 할 만 하겠는 걸. 저거라도 하
면 적어도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일은 없겠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은 없었으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몇 달간 서빙하던 적은 있
으니, 초짜는 아닌 셈이었다.
그는 곧바로 카페로 들어가려다 말고 창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주춤거렸다.
허름한 차림에 초췌한 얼굴. 아직 입에서는 역한 술 냄새까지 풍기는 거 같았다.
“정말 나란 녀석은…….”
또 한숨이 새어 나오려는 입을 다물고 그는 몇 분 동안 몰래 머리 손질을 하고 옷매무시를
가다듬고는 다시 카페 문 앞에 다가섰다.
별반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이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였다.
‘딸랑’
운 좋게도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하려는 참이었는지 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저기……. 카페 아르바이트 인원 모집한다고 해서 왔는데요.”
그러자 카페 지배인인 것처럼 보이는 여자가 그를 차가운 눈길로 쏘아봤다.
그의 초췌한 모습이 그녀의 동공에 담기자, 그녀는 미간을 약간 찌뿌리며 말했다.
“인, 인원모집기간 끝났는데…….”
그는 시선을 땅으로 떨어뜨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러네요……. 실례했습니다.”
그는 힘없이 카페를 나와 다시 기타를 등에 업고 발길을 옮겼다.
‘내가 그렇게 보잘 것 없는 놈인가……. 저런 카페에서도 문전박대를 당하는 걸 보면 정
말 쓰레기 맞나 보네…….“
그는 담배갑을 찾으려고 주머니를 뒤적였다.
담배갑은 이미 텅텅 비어 있었다.
그는 몇일 전 가출을 결심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다. 허름한 집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적
어도 끼니를 때우려고 이런 수모까지 당해야 할 일은 없었다.
무언가 해보려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성공하기까지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한 지
몇 일만에 다시 집이 그리워 진 것이었다.
집에서 앓고 계실 할머니와 천진난만한 동생들이 배를 곯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가 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꾀나 잘나가는 녀석이었다. 벌써 몇
년도 지난 일이지만…….
그 후로 장남으로서 그가 떠맡게 된 책임이라는 무게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무거웠다.
어릴 적부터 품어왔던 꿈은 고사하고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했던 하루, 하루의 생활이 너무
나 힘에 겨웠다.
물론 당시 그의 나이에는 딱히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많지 않았지만, 힘겨운 나날 속에
서 사춘기를 보낸 그는 또래의 누구보다도 나이를 빨리 먹어서인지 아무도 그가 고등학교
를 중퇴한 청소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중학교에서 같이 밴드 활동을 하던 녀석들은 고등학교도 가지 않고 타락의 나락으로 빠져버
렸다.
희망이란 날개가 꺾여버린 그들에게 남은 것은 한없는 추락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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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시 패스트푸드 점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봤기 때문이었다.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카운터가 상냥하게 물었다.
“아……. 저기 그게 아니라, 아르바이트 자리 좀 알아 보려고요.”
그는 그녀가 캐셔라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아, 지금 지배인님이 안계시거든요? 나중에 다시 와보시는게…….”
그는 대답 없이 그냥 패스트푸드 점을 나왔다.
이번이 8번째였다.
이미 날이 저물었다. 서서히 거리의 네온싸인들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더 이상 길을 걸을 힘도 없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생각을 좀 바꾸었을 뿐이다.
‘평범한 아르바이트는 안 되겠어……. 이렇게 된 이상, 나이트 가수라도 알아봐야지.’
당장에라도 빨리 일거리를 구하고 옥탑방에 마련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는 근처 나이트클럽에서 쉽게 인원모집을 한다는 광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이트클럽의 입구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는 그를 어둠이 채 삼키기도 전에, 요란한 불빛이
그를 감쌌다.
영업 준비를 하는 중인지, 시끄러운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회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언성을 높이며 웨이터를 꾸짖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깍탈스러운 지배인처럼 보였다.
“저기, 나이트 가수 자리 좀 알아보려고 왔는데요.”
“뭐?”
그 남자가 그를 건성으로 보면서 물었다.
“나이트 가수로 일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대뜸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답했다.
“야 이 새끼야. 여기가 무슨 너희 노래방인 줄 아냐? 너같이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
가 여기서 무슨 가수를 한다고 지랄이야. 엉?“
남자의 거친 반응에 약간 놀라면서도 심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서 있었다.
“너 같은 새끼 말고도 여기서 노래 부르실 양반들 많으니까 여기서 얼쩡거리지 말란 말야.”
주위를 돌러보니 중년들이 많이 찾는 무슨 유흥업소처럼 보였다.
그는 다시 한숨을 쉬며 등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이번엔 그 남자가 그를 불러 세웠다.
“야, 잠깐. 그러고 보니 인물은 좀 되는데? 웨이터 자리도 있고 한데, 어떠냐 해볼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처음에는 욕세례를 퍼붓더니, 이제 와서는 저 따위 웨이터나 해보라
니.
그나마 남아있던 마지막 긍지와 자부심마저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그는 잠시 멈춰서 그 남자를 흘겨보며 말했다.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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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더 이상 일자리를 얻겠다는 의욕 따위는 없었다.
그냥 속이 쓰렸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여태까지 일자리 하나 얻겠다고 시내 방방곳곳을 돌아다닌 것
이다.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휴우……. 이천원이라.”
가출해서 얻은 옥탑방 사글세를 내고 남은 돈을 술잔에 퍼붓고 나면 빈털터리 신세였다.
그는 가까운 곳에서 편의점 하나를 발견했다.
결국 오늘도 컵라면, 삼각 김밥과 음료수로 쓰린 배를 채워야 했다.
시선을 땅으로 내린 채 계산을 했다.
“얼마..죠?”
“1850원입니다.”
캐셔가 상냥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예쁜 목소리였다.
왠지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진 그는 그녀가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가서 눈물겨운 식
사를 마쳤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다가 다시 한 번 그의 눈에 유리창에 붙인 아르바이트 모집 광
고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생각했다.
“저기요……. 혹시 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맑고 큰 눈에는 미소가 묻어 나왔고, 오똑한 코와 도톰하고 작은 입술 옆으로 살짝 패인 보
조개가 보였다.
“네. 맞아…….”
귀여운 그녀의 얼굴에서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다.
동시에 그녀를 본 그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이 여자애……. 김현아! 맞아. 나 좋다고 중학교 때 맨날 따라다니던 촐싹거리는 기집
애……. 걔를 여기서 보다니.’
그가 인식하기도 전에 그녀는 약간 큰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야, 서영민! 너 서영민 맞지?”
그는 아는 체를 하려다가 말고 돌연 편의점 문을 열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수줍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내내 멋있다고 쫓아다니던 녀석에게 이렇게 초췌한 몰골로 변해버린 자신을 보여주
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창피했을 뿐이다.
“아이 씨발. 쪽팔려…….”
그는 최대한 그녀의 시야에서 멀어지려고 있는 힘껏 달렸다.
그런 자신이 너무나 유치하고 초라해 보인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야, 서영민. 그렇게 가버리는 게 어딨어! 나중에 꼭 다시 와! 네 아르바이트 자리는 내가
아저씨한테 잘 말해둘 테니까!“
그녀가 멀어져가는 영민을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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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달려오던 영민을 가까스로 피한 오토바이가 멈춰섰다.
“야, 이 미친 새끼야! 갑자기 뛰어들면 어떻게. 정신 나갔냐?”
오토바이에서 내린 한 사내가 그를 향해 대뜸 쏘아붙였다.
“…….”
“야. 내 말이 안 들려? 이 새끼가…….”
그는 좀 더 가까이 다가와서는 영민의 얼굴을 살피더니 말을 멈췄다.
“어! 야 너 영민이지? 오랜만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의 어깨를 툭치며 반가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폴로 남방에 헐거운 청바지, 화려한 헤어스타일이 돋보이는 그는 담뱃불을 끄면서 영민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이수현. 중학교 밴드부에서 같이 활동하던 녀석이잖아. 그나마 제일 잘하던 녀석이었는
데……. 하긴, 무얼 하든 돋보이는 자식이었으니까. 저 새끼가 밴드부에서 나가면서 거의 해
체 직전까지 갔었지.'
“무슨 일 있냐? 너 왜 이렇게……. 너 아직 기타 치냐?”
수현은 영민의 반대편 어깨에 걸친 기타를 보며 물었다.
“담배... 있냐?”
영민은 수현의 질문은 묵살하고 대뜸 물었다.
“어? 으응……. 진짜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어디 술이나 마시러 갈래?”
그는 영민에게 담배를 한 개피를 주면서 말했다.
“그냥……. 소주 한 병만 사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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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을 뿜는 차들이 검은 한강물 위로 한남대교를 달렸다.
영민과 수현은 아무 말없이 다리 밑에서 한강을 보며 앉아 있었다.
“참……. 너도 인생 한 번 더럽게 사는 구나. 천하의 영민이 이딴 짓거리나 하려고 유흥
업소까지 갖다 오고. 가출은 왜 한건데?"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가 나오는 대로 지껄이지 마.”
영민은 수현을 잠시 흘겨보며 말하더니 이내 소주 한 모금을 또 들이켰다.
“술도 잘 못 먹던 놈이 아주 술고래가 되버렸네.”
수현은 풀린 눈으로 영민을 잠시 바라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야! 여기서 궁상맞게 이러지 말고 여자나 따먹으러 가자.”
“뭐라고?”
영민은 상기된 얼굴로 수현을 올려보며 물었다.
“걱정마, 새끼야. 내가 돈 부담은 다 할껴. 형이 물 좋은데 아니까 넌 그냥 따라오기만 하
면 돼. 너도 그 숫총각 딱지는 때야 할 거 아냐?”
수현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영민은 수현의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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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아앙-.’
요란한 소음이 밤공기를 헤치며 오토바이는 어둠을 향해 내달렸다.
오토바이가 멈춰선 곳은 명동만큼 현란하지는 않지만 강렬한 핑크빛 등을 밝혀 어두운 밤하
늘을 쫓고 있는 사창가였다.
“오빠야, 놀다가~”
창가 너머에서 여인들이 싸구려 다리를 걷어올리며 유혹하고 있는 모습이 영민의 눈에는 왠
지 거북하기만 했다.
“수현아. 오랜만에 누나랑 좀 놀래?”
“지랄 마, 이 썅년아. 수현이는 오늘 나랑 놀꺼야. 그치?”
수현을 알아보는 여자들이 그를 자기 방으로 데려가겠다고 야단이 난 듯 보였다.
그러나 영민은 수현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행동에 더욱 놀랐다.
그러더니 수현은 영민에게 다가와서 돈을 건네주고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야, 너도 꼴리는 년 있으면 데리고 한 판 해라. 한 6-7만원이면 충분해.”
영민은 수현에게서 건네 받은 돈을 거머쥐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속이 울렁거리고 앞이 흐릿흐릿 한 것이 미칠 것만 같았다.
그가 비틀거리며 주변 사창가로 발을 옮기자 또 몇 명의 여인이 달라붙었다.
“와, 오빠 잘생겼다~ 몇 살이야?”
그는 그녀들을 뿌리 채었다.
이런 곳에서 첫경험을 해야 한다는 게 영 내키지가 않았다.
그때, 그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는 영민 뿐만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모든 늑대들에게는 관심이 없어 보였고, 도도한 자
세로 앉아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물론 가발이겠지만 분홍색 생머리와 연분홍 립스틱을 바른 그녀의 입술이 너무나도 매력적
으로 보였다.
흰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살짝 다리를 꼬아 의자에 걸쳐 앉은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 그리
고 브라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선에 그는 그만 시선을 뺏기고 말았다.
그는 비틀거리며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낚아채고는 음침한 방안으로 데려갔다.
술 때문인지 그녀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는 영민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눈치챈 모양인지 작은 목소리로 말을 놓으며 말했다.
“빨리 끝내……. 오늘은 손님이 좀…”
‘털썩’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덥썩 끌어 않아 삐그덕 거리는 침대에 눕혔다.
그러자 영민의 머리에 이런 충동이 밀물처럼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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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와 섹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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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NexT - 제 3 화 : 창녀와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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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드네요^^ 잘 보셨으면 댓글 꼭 좀 올려주세요ㅜ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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