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시체닦는 일 하면서 겪은 일.

안을라 작성일 06.10.24 00: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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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2때 그 한창 개념빠진 나이에 게임에 빠저 돈이 필요했었습니다.

알바를 하려니, 3달이상을 원하고, 한달만 하고 그만 두려니, 너무 급하고.

그래서 이래저래 걱정하고 있었을때 였습니다.

그때 저랑 사귄지 한달된 친한친구가 있었는데, 뭐가 그래 걱정이냐고 물어보는겁니다.

그래서 겜하는데 돈이필요하다 그랬죠.

그러더니, 자기 아빠가 장의사라고 당일 알바 10만원정도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제 눈에 뭐가 씌였는지 당장하겠다고 했지요.

그래서 다음날 친구아버지 일하시는 곳에 갔습니다.

예의바르게 인사드리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었죠.

제가 하는 일은 시체닦는 일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뭣도 모르고 '아~ 그렇군요.'

라고 대답했죠. 혼자 해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요.

그리고 천천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시체에 등급이 대충 A급 B급 C급 이래 나뉘는데, C급은 그야말로 자연사로 죽은 시체고

B급은 나름대로 이래저래 상처가 나있거나, 노인들 시체 그리고 A급은 팔하나 없거나,

그야말로 엉망인 시체가 있었죠.

어느걸 하겠냐고 물어보시길레, 돈은 등급마다 다르냐고 했더니 A랑 C랑 5만원정도 차이난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겁도 없이 A급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시더니 알겠다 하시더라구요. 그러며 소주 한병주시더군요..

이게 뭐냐 물었더니, 초보는 맨정신으로 하기 힘들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깡소주 한병먹고

10분 뒤 들어가야 한다 하더군요.

근데 그냥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친구랑 같이 들어가는줄 알구요..

그런데 막상 할때보니 아니더군요;;

소주 안먹은게 후회가 되더이다.

대략 10평도 안되는 방에 철침대위에 시체 하나와 시체이상을 방지하기 위해 빨간전등 하나..

간떨려 죽을뻔 해씁니다.

일단, 남자답게 한다했으니 들어갔습니다. 문도 잠궈버리더군요;;

제가 맨 첨 닦은 시체는 조폭시체였는데, 여기저기 문신에 뭐에 베이거나 찔린 상처에 장난아니

었습니다.

근데 더욱 무서운건 왼쪽 하나가 없는 다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나가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문신에 대해 감탄은 아끼지 않았죠;;

맨 처음 설명 들은대로 헝겊인지 뭔지에 알콜 바르고, 심호흡 크게 두번하고 닦기시작했습니다.

손떨려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얼음물에 10분동안 손 넣은것보다 더 떨리더군요.

다리부터 시작해 천천히 딱아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다리닦고, 성기도 닦고 떨리는 마음을 주체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배부분을 닦을때 기절할뻔 했지요..

시체에 보면 배에 가스가 차있는 시체가 있는데 배를 부르면 그 가스가 빠져나가면서

눈이 떠지며, 몸을 5도정도 일으킵니다. 근데 더욱 무서운건 부드럽게 트림을 한 듯한

서어억~ 거리는 소리....

전 순간 시체 살아난줄 알았씁니다.

왜 이 탁자닦는 일같은 일에 1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는지 처음알았죠.

한 5분정도 그렇게 멍하게 있다가 밖에서 '아직멀었냐?' 하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전 기어가는 목소리로 '다되가요.' 하고 한 뒤, 눈 감고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거리며 막

닦기 시작했습니다. 앞면 다 닦고 뒤로 뒤집어서 닦고 그렇게 총 30분 정도 걸렸는데

마치 3시간 같더군요..

방에서 나오면서 온 몸이 땀으로 쩔어서 암내가 장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실거리면서 나왔

습니다.

햇빛이 이렇게 반가운건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의자에 앉아서 힘없이 있으니까 친구가 오면서 괜찮나? 괜찮나? 거리는걸 무시하며

멍하게 있었씁니다.

그렇게 15만원 받고 집에돌아와서 자는데, 한 1주일동안 계속 악몽으로 3kg이나 쏙 빠지더군요.

아 여튼 장난아니었씁니다.

저걸 직업으로 삼는분이 갑자기 존경스러워지더군요.

역시 무슨 일이든 쉬운일이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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