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내 얼굴을 기어다니는 기분에 잠에 깸.
돈벌레임....................난 기절할듯 손으로 돈벌레는 쳐냄. 그 순간 손에 닿는느낌도 죶같음..ㅠㅠ
그와 동시에 온몸에 아파옴. 시멘트 바닥에 잠을자서 안 쑤시는대가 없음.
난 가방에서 파스를 꺼내 양쪽 어깨랑, 허리랑 양쪽 허벅지랑 종아리에 파스를 바름.
밖을 나가보니, 해가 중천...10시쯤 일거라 생각함.
배가고픔. 난 수압펌프 배관을따라 흐르는 시냇물을 양껏 마심. 먹을 수 있는 물인지 생각할 여유따윈 없음.
하는김에 온 몸을 담궈서 흙먼지도 씻어냄. 난 그야말로 걸어다디는 누더기였음.
장동건도 이 옷을 입으면 거지였을거임.
난 또 도로변을 따라 걸었음. 1~2시간 정도 걸으니 몸에 물기가 싹말랐지만, 땀때문에 군대군대 촉촉함.
파스냄새와 땀냄새가 동반해서 은하계에 있을 수 없는 냄새가 온몸에 나는거임.
계획을 1주일 잡았는데, 하루만에 옷을 갈아입을 수는 없었음. 옷도 3벌뿐임;;
녹초가 된 나는 정신을 잃은데, 3시간을 더 걸었음. 그때 아싸 마신 시냇물때문인지 배에게 신호가 오는거임.
(이때가 내 도보여행의 첫번째 위기였음.)
복통은 점점 내 온몸을 엄습했고, 식은땀이 줄줄 흐름. 난 체면따위버리고 대충 아무 수풀에 들어가 똥을때림.
설사가 막 나옴..;; 그렇게 한 15분동안 설사만 좔좔 배설함.
그리고 다 젖은 휴지도 닦고, 물티슈로 마무리를 한다음 다시 3시간을 더 걸었음.
그때 사람만한 비석이 나옴. [장군봉] 이라 적혀있음.
폰을 꺼내보았음. 아직 안댐...사진을 찍을 수가 없음.
거기서 30분을 걸으니, 시내가나옴.
편의점에 들어갔음. 알바생이 날 벌레보듯 쳐다봄. 구걸하러 온걸로 생각했을거임. 난 컵라면 2개와 삼각김밥 1개랑 물을 삼.
돈을 주고, 컵라면에 물을 부은다음 삼각김밥을 *듯이 흡입함.
알바생한태 말을 검
나:여기가 어디에요?
알바생:...편의점인데요? ㅋㅋㅋㅋ 장난해 *련아? 내가 그것도 모르고 왔겠니?
나: 아니요. 여기 지역이 어디냐구요.
알바생: 아~ 여기 양산 다방동이에요. 여행중이세요?
나: 네, 부산에서 왔어요.
알바생: 아 그렇구나, 내 친구 부산에서 학교다니는데
걍 쌩깟음. 니친구랑 내랑 뭔 상관? 컵라면도 마저 흡입하고, 물 하나를 더 사서 목욕탕을 찾아해맴.
자도 잔거같지 않아서 좀 씻고 자기 위함이었음. 다행히 멀지 않은곳에 목욕탕이 있었고, 욕탕주인이랑 좀 싸움.
목욕탕주인: 마! 가라 이기 어디서 와가꼬!!
나: 아저씨 저 거지 아니에요. 여행객이에요.
목욕탕주인: 지랄한다. *아 니가 여행객이면, 난 13강 볼프간 갓핸드다 꺼저!!(개쌍욕인데 걍 포장.)
여차저차 싸우다 결국 내 민증을 확인하고 학생인걸 확인한 아저씨는 날 받아(?)주셧음.
*듯이 씻고, 때밀이아저씨 몰래 빨래도 한 나는 가방에 일단 옷을 쳐박고, 맨몸으로 수면실에 잠을 잠.
그렇게 하니, 좀 살것 같았음.
목욕탕을 나와서 바나나우유 하나 먹은 다음 다시 걷기 시작함.
가는길에 아까 편의점에 들러서 빵도 3개 샀음.
그렇게 지도를 따라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걸었고, 통도사로 향했음.
4시간정도 걸으니, 양산휴게소가 나옴. 거기 벤츠에 좀 앉아서 쉬기로 했음.
그리고 주차장을 가만히 바라봄.
온갓 사람들이 멋있게 차려있고 단풍구경을 온듯했음.
갑자기 내가 왜 이 고생을하나 생각에 듬. 군대가면 *듯이 굴러야할텐데...
그리고 1시간전부터 시큰거리는 발바닥을 봤음. 조그만한 물집이 터져있었음.
반찬고로 대충 붙이고 담배하나 핀다음 다시 걸었음.
그리고 내 수중에 돈을 꺼내봄 31000원정도 였던걸로 기억함.
이제 이틀째인데, 벌써 9000원을 씀. 최대한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종일 걸었음.
노을이 기지시작함. 왠지 해지기전에는 통도사에 도착 못할거 같았음.
그래서 약간 빨리걸음. 주변 경치가 중요한게아님. 난 어제밤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만 바랄뿐이었음.
해가진지 한참이 지나, 통도환타지아 놀이기구가 보임. 다 온거임.
난 민박집을 사람들한태 물어 찾아다님. 그리고 대단히 허름한 민박집에 당도함.
얼마냐 물어보니, 할머니쯤 되는 사람이 날 위아래로 훌터봄.
2만원인데, 만원만 달라고함.
정말 싼편이었지만, 난 만원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고 말씀을 드림.
저녘이랑 내랑 아침까지 줄테니까 만원달라하심. 속으로 올레~를 외침.
밤에 들어가서 씻고 목욕탕에서 빨았떤 옷을 밖에 널어둠.
할머니가 밥먹으라함.
가서 할머니한태 감사하다 말씀을 한 10번을 드리고 몇가지 안되는 반찬을 맛나게먹음.
머리에 용이 날아다닐만큼 맛있었음..ㅠㅠ
할머니: 니 몇살이고?
나: 20살이에요.
할머니: 근데 왜 이러 돌아댕기노? 집이 없나?
나: 아니요, 군대가기전에 걷기여행중이에요 ㅋㅋ
할머니: 아이고~ 장하네 요새 니같은 아들이 없는데. 내가 여기서 20년 이렇게 민박하는데, 니 또래애는 5년만 처음본다네
얼마나됬노?
나: 이제 이틀째요. 1주일 할 생각이에요
할머니: 글나?(그래?) 어제는 어서 잣노?
그렇게 할머니랑 한 1시간정도 이야기를 했음. 밥도 얻어먹었는데 말동무 못해드릴 이유가 없었음. 인생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심.
그뒤 난 할머니가 주신 새 칫솔로 양치를 함. 치약이 맛있었음..ㅠ
내 방에 들어가서 완전 퍼질러짐.
내 1주일 여행기간동안 가장 편안한 잠자리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