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도보여행중 있던일4

안을라 작성일 10.12.29 22: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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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함.

 

그냥 쿨하게 용서해주셈. 사는게 힘들어서 바빳음.

 

소름돋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나 반응이 뜨뜨미지근한지 몰랏음.

 

글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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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나를 무슨 초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여튼 교육의전당에 앞에 나를 내려줌.

 

여기서부터 마을을 돌아다니라고함. 생각보다 볼 것이 많다고 함.

 

근데 혹시나해서 '부산에서 1주일정도 걸으면 어느정도 당도할 수 있나요?' 라고 조심스레 물어봄.

 

그러자 경찰은 잘모르겠다너니, 세상이 흉흉하다 집에 그냥 돌아가렴. 하고 권유함.

 

난 내 알아서 한다고 했음. 그랬더니 그래 니 알아서해라, 라고 하면서 가버림.

 

멀어지는 경찰차를 보면서, 난 멍하니 서 있었음.

 

이제부터 뭘 해야할지 모르겠었음. 왠지 그 경찰차를 탄 이후로 머리가 백지가 됬음.

 

일단 쭈구려앉아서 담배를 태우며,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꺼내.ㄹ......없음.

 

폰이 없어졌음!! 경찰차에 흘렸나봄! 혹시나햇 경찰차가 간 방향으로 달려갔음! 근데 차가 없음.ㅠ

 

그래도 난 달림, 폰을 찾아야 했음. 그렇게 한 30분 내 직감대로 '경찰차는 여기로 갔을거야!' 하며, 달렸음.

 

그러다가 천천히 달리는걸 멈춤. 가만 생각해보니, 아무필요없는 폰이었음. 그렇차늠? 그냥 애물단지임.

 

갑자기 허무해졌음. 30분동안 왜 달렸나, 생각이듬.

 

지치고 짜증나서 걍 그자리에 주저앉음. 마음 한편에는 폰을 찾고 싶었지만, 걍 애써 외면했음.

 

거기서 5분정도 숨을 고르다가 다시 고속도로를 걷기로 생각함.

 

여기서 어떻게 다시 고속도로를 가는지 모르니까,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음.

 

난 적당한 사람을 불러 세웠음.

 

'저기 죄송한데, 길좀 물을게요........??'

 

님들 이런거 암? 정신나간 사람은 일반사람과 다른 아우라를 풍김.

 

이 사람은 0.3초만 봐도 그런 사람이었음.

 

40대로 보이는 나이에, 어깨까지 오는 생머리에 나비모양 삔을 삐고, 분홍색니트에 분홍색츄리랑바지에

 

한쪽은 삼서쓰레빠, 한쪽은 이름모를 스니커즈를 신은 아줌마였음.

 

'응? 왜? 뭔데? 나? 그래? 빵줄까?'

 

마지막에 빵줄까?에 좀 흔들렸지만, 마음을 다잡고 '아, 아닙니다. 죄송해요.' 나는 도망치는 벗어났음.

 

솔직히 나름 산전수전 다 겪었던지라, 무섭거나 하지는 않지만 엮이고 싶지는 않았음.

 

난 가벼운 조깅속도로 그 *여자를 스쳐갔음.

 

한 5초정도 달렸을까? 뒤를 돌아보면 안되는데, 나도모르게 돌아봤음.

 

눈이 마주침. 씩 웃음. 속으로 엿됬다! 라고 외침. 역시나 쫓아옴. 그것도 존나 빠름.

 

너무 놀란나는 '옷! 씨비ㅏ!' 하고 달렸음. 그 *여자가 뒤에서 뭐라뭐라하는데 들릴리가 없음.

 

난 내가 나름 겪은 산전수전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음. 난 무의식중에 뒷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그 여자한태 던짐.

 

난그 물건이 내 손에 쥐였을 때, 60% 알아차렸고, 던질때 80% 그 여자 이마에적중하고 100% 깨달음.

 

그것은 내 휴대폰이었음.......

 

앞주머니에 있다고 생각한게, 뒷주머니였음. 근데 난 바닥에 주저앉을때도 몰랐던거임.

 

하지만, 어쩌겠음. 난 도망갈 수 밖에 없었음.

 

그 아줌마가 어떻게 되었든간에, 난 존내 달렸음. 육교를 건너고 빵빵거리는 도로를 건너서, 요상한 언덕에 도달함.

 

그 언던 근처에는 주유소가 있었음. 그쯤 되자, 난 뒤를 돌아봤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 *아줌마를 따돌린거임.

 

난 그 상태로 숨을 좀 모르고, 담배 한개를 태움. 너무나도 빨리 평온을 되찾는 나를 신기해 했지만,

 

아무렇지않게 난 주유소로 향했음.

 

'저기요, 길좀 물을게요'

 

'이 양반에 주유소 안에오면서 담배피면 어떻카노!!'

 

'아; ㅈㅅ;;'

 

난 담배 꽁초를 비벼끄고, 길을 물음.

 

'저기 죄송한데요, 여기서 고속도로로 갈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고속도로? 왜? 머하게?'

 

왠지 데자뷰를 느꼈지만, 무시했음.

 

'아 도보여행중인데요, 1주일동안 걷기거든여. 근데 길을 잃어서 고속도로를 찾으면 길찾기 쉬을 것 같아서요.'

 

'어디까지 걷는대?'

 

'그냥 정해진 목적지는 없고요, 1주일걷기에요.'

 

'목적지도 없으면서, 길 잃었다고?'

 

'....아, 그러네요......그냥 고속도로 어딨지좀 알려주세요'

 

솔찍히 민망했지만, 되려 짜증내며 물어씀. 주유소아저씨가 날 *보듯이 보드니, 길을 알려줌.(이 부분에서 기억이..)

 

여튼 난 꽤 오래 걸려서 다시 고속도로에 도착했음.

 

막상 오니까 엄청 더웠음. 가을쯤이 었는데 이상하게 고속도로라 그런지 엄청 더운거임.

 

난 또 지도를 펴서 경부고속도로를 걸었심. 걸으면서 내 인생의 스펙타클함을 되새기며, 두번다시 이런거 안하리라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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