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제가 초딩3년인가 일때 일로 기억됩니다.(현재 35세)
귀신얘기는 아니고 좀 끔찍했던 일화를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미친여자가 한명 있었습니다.
그대 어머님에게 들은 얘기로는 뭐~ 남편한테 매일 두들겨 맞다가 집을 나오면서 미쳤다고 하더군요.
어찌되었건 한여름에 겨울코트를 입고 산발한 머리에 동네 아이들 앞에서 오줌을 싸는 걸 보며 어린나이
에 충격을 받곤 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참 착하면서도 너무나 잔인했던것 같습니다.
그 불쌍한 아주머니(하도 맞아서 정신이 돌아버린)에게 에이~ 저 미친년 오줌싼다... 오줌싸.....에이 드러워
거기다 돌멩이까지 던지곤 했으니까요....
요즘에야 뭐 정신병원이나 치료시설로 바로 데리고 가겠지만 그때만해도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그런분들이
종종 있곤 했습니다.(아마 88올림픽때부터 그런 거지, 부랑자들이 꼴보기 싫다고 수용시설에 몰아 넣은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참 불쌍한 아주머니 였는데.... 그 아주머니는 늘 배고픔에 굶주려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집에서 조그만 슈퍼를 운영했는데 가끔 어머님에게 와서 "배고파~ 빵하나만 주셔잉~~ 아주머니"
그러면 어머님께서는 혀를 끌끌 차시며 에이구 불쌍한것... 어여 먹어 하며 남은 밥도 챙겨 주시곤 했습니다.
그러나, 동네에 어머님같은 사람만 있는건 아니었죠.....
대놓고 타박을 놓거나 재수없다고 소금을 뿌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아이들 몇명하고 같이 집으로 가고있는데 학교에서 좀 내려오면 실개천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아줌마가 개천가에 쭈그리고 앉아 뭔가를 게걸스럽게 먹고 있더군요.
아이들이 또 놀리려고 다가갔다가 기겁을 해서 달아났습니다.
그때 보았죠.... 아줌마 입에 묻은 빨간 피.... 그리고 그 앞에 놓인 작은 개 한마리 ...... 너무 너무 무서웠습니다.
도망치듯이 집에와서 어머님에게 얘기했고.... 결국 그 아주머니는 동네사람들 손에 이끌려 시설에 들어가게 되었
습니다.
지금도 어머님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네요...
"쯧쯧쯧.....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끔찍하게도..... 불쌍한것....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