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난다.
토가 나올것같다.
헌병의 차는 속력을 내서 달려오고있다.
난 더 밟앗다. 150을 밟자 빗방울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헌병도 사이렌을 울리면서 달려온다.
옆에 논두렁 쪽으로 차를 빠뜨렸다.
논주인에겐 미안하지만 논을 가로질러서 쭉갔다. 살고싶다. 정말
헌병도 뒤에서 따라온다.
백미러를 보니 헌병이 내린다.
장총을 꺼내든다.
뭐야? 설마 유턴하고 속도어긴거같고 날 쏘는거야?
펑....
차 뒷바퀴에 펑크가 났다.
씹세끼.........;;;
당황스러움이 극한을 달린다.
차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호루라기를 불면서 녀석은 세우라는 손짓을 한다.
논을 가르며 한참을 달려왔다.
더이상 뒷바퀴에 의해서 속력을 낼수없다는것을 나는 깨달앗다.
헌병은 하나다.
갑자기 조수석에 있는 총으로 생각이 갔다.
이러면 안되...... 정말 이러면안되....
뼈빠지게 고생해서 공부시켜놨더니 원하는 취업은 안하고 택시하겠다고 지켜봐달라던 아들놈이...
아니 내자신이 정말 오늘하루 된통 잘못걸렸구나 좆같구나라고 느껴진다.
헌병은 장총을 한번더 장전하면서 걸어온다.
또다른 바퀴를 놀릴려나 보다.
나는 차를 멈춰세웠다.
그래도 놈은 걸어온다.
그리고 기어코 내 또다른 뒷바퀴를 마저 터뜨린다.
인력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중국놈에게 통장에 있던 돈의 일부를 꺼내
관세포함 꽤 많은 비용을 치뤘던 권총과 실탄이 계속 아른거린다.
지금 써라!!!!
누군가가 나에게 마치 구원의 메시아를 부르듯... 소리치는것 같았다.
뇟속은 멍했다.
다른 운전사들은 공동묘지 근처에서 귀신을 봤다니 술취한 미친놈을 태워 고생했다더니
하면서 극한의 공포상황을 점심 기사식당에서 얘기한다.
하지만 내가 오늘 겪은 이일은 최고다.
정말 미쳐버릴 것같다.
원인모를 자살과 헌병의 추격.. 자살이라고 내가 항의해도 증거없는 상황
그러다보면 수색중에 나오는 나의 권총을 의심하게 될께 뻔한상황이다.
그럼나는 졸지에 살인자가 되어 젊음을 철창속에서 보내야한다.
유년시절의 입시제도속 철창과는 다른...
냉혹한 현실만이 난무하는 바람조차 외면하는 곳...
운전석 창문을 열었다.
비에의한 빗바람이 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씻겨준다.
조수석에서 권총을 꺼냈다.
한발한발 다가오는 헌병...
나도 모르게 내손에 실탄과 나의 총을 장전시켰다.
그리고 내렸다. 권총을 뒤에 숨긴채
헌병은 말을걸었다.
당신뭐요..
나의 인상을 보더니 장총을 내려 공격적의사는 없고.. 차를 세우려는 시도였을뿐이라고 묵언의 제스쳐를 했다.
죄송합니다.
술을 과하게 먹은듯 싶네요.. 하고 겸손하게 대꾸했다.
헌병은 차좀봅시다. 하고 걸어왔다.
뜨끔거렸다.
지금이다.... 지금이 아니면........
난 뒷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매트릭스에서 보던 느린화면이 지나간다.
느린화면이지만 상대방의 대화속도는 일상과 똑같은 속도로 또렷하게 들렸다.
다만 울림이 컸을뿐..
이세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탕탕탕
권총은 가볍고 빠르다.
말그대로 주먹권 총.....
내가 장전된 총을 꺼낸걸 본순간 헌병은 장총을 꺼내올려 사격자세를 취하려했다.
헌병의 심장쪽으로 정확히 세발을 쏴넣었다.
선혈을 토하며 쓰러졌다.
잠시 멍한 생각이 들었다.
무얼한거지?/
진짜 살인을 해버렸다.
이제 정말 돌릴수없게 되버린건가?.....
이게 만약 꿈이라면 지금 당장 깨어나고 싶은 욕구가 쏟아져나왔다.
미친듯이 김포하늘에는 비가 쏟아져내려오고있었고
차로인해 논길이 생겨버린 논두렁에는 서있는 나와 쓰러져있는 헌병 만이 그리고 바람만이 목격자인듯 살랑살랑 거리고있었다.
정말 좆같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