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렸다.
오금이 저려왔다. 지금 까지 택시운수를 해온 6개월동안 이런일은 없었다.
참 사람좋다는 소리들어왔던 나였다.
근데 왜 이딴 시련이 닥쳐온건지 모르겠다.
아니 왜 죽어도 내 차에서 죽었는지
시트는 이미 피로 얼룩져있었고
뒤를 돌아보니 구멍뚤린 머리를 가진 시체가 나를 노려보는것 같았다.
그때 내 뇌리를 스친 멈칫 한 순간....
경찰서를 가도 저사람이 자기가 직접 자살했다는 것을 증명할 물건이없다.
총...
그총은 떨어졌다. 창문을틈타 자기의 범죄를 덮으려는듯 스스로 자취를 감쳤다.
나는 유턴을 시도했다.
유턴이 전혀 가능하지 않은 도로였지만
뒤에 따라오는 차도없었고 앞에 차도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차를 급하게 돌렸다.
끼이익
하는 소리와함께 뒤에 시체가 흔들리면서 시체의 얼굴이 내옆으로 다가왔다.
씨발..
흉측했다.
아니 정말 오늘 날을 잘못만난건지
자살지점에서 나는 당황해서 너무 먼거리를 달려왔다.
비도오기 때문에 그 조그만 총 따위는 씻겨져 내려갔을수도있다.
운전대를 잡은 손에 땀이 고인다.
어머니 아버지의 생각이 들며 짦았던 2년간의 대학생활이 뇌리를 스쳐간다.
하늘조차도 4년제 대학을 따지는건가...
전문대인 나에게 그래서 이따위 시련을 주는건가.
난 최대한 지혜롭고 싶었다.
한시간전에 괜한 비 때문에 젖었던 차창을 보면서 짜증냈던 나로 돌아가고싶었다.
이손님을 태우기전으로...
아까도 말했듯이 차창은 비에 가려 잘안보인다. 와이퍼가 계속 비를 씻겨내도
그래서 유턴했을당시는 몰랐는데
내가 가던곳 전방 100m앞이 검문소라는 것을 몰랐다.
헌병은 보았던 것이다.
유턴이 가능하지않은 도로에서 유턴을 한 택시를........
그리고 황급히 돌아가려는 나의 차를
사이렌 소리를 내며 잡기 위해 왔다.
확성기로 소리친다.
거기 인천 54 아 xxxx
내 차넘버다. 제발 다음떨어지는 말이 멈추라는 말은 아니었음 좋겠다.
잡히면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을 치려는 꼴이된다.
시트에있는 시체.......
난 우선 내옆에 있는 자동도어 버턴으로 열려있는 뒷자석 창문을 닫았다.
시체의 머리카락이 도어에 꼈다.
차가 덜컹거리면서 주욱 거리며 시체의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한움큼 빠진다.
지금 잡혀서 자초지종을 설명할까?
그러면 믿어줄까?
증거가없는데..........
그리고 .... 난 만약에 모를 긴급사태를 대비해 불법으로 구입한 실탄이 장착된 권총이 조수석 의자 밑 틈에 껴있는데...
차량을 샅샅히 뒤지다 보면 완전 나 범인이오 라고 하는 꼴이다.
갑자기 신변보호를 위해 산 권총이 좆같다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