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xi 1화 -3

asasdgz 작성일 07.03.31 15: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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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한동안 서있었다.

 

김포 논두렁에 쓰러진 헌병은 한차례 꿈틀거렸지만

 

지금 이성을 잃어버린 나로서는 녀석의 움직임 따위는 보이지않았다.

 

숨이 막혀왔다.

 

내가 지금 무얼한거지?

 

천천히 뒷상황이 그려지면서 다급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겠다.

 

이 장면을 본사람은 없다.

 

있다면 바람이 있을뿐....

 

 

몰래 카메라 조차도 설치되있지않는  인간의 냄새라곤 없는 들판 한가운데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쏟아져 흘러나왔다.

 

내가 지금 무얼한건가?

 

정신을 냉철하게 차려먹자...

 

나는 일단 이곳을 떠나려 했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라는 생각이 딱들었다.

 

나는 차트렁크를 보았다. 임시 타이어가 있었다.

 

펑크난곳은 뒷바퀴 두개

 

일단 하나로 무마시키고 들판을 나왔다.

 

우선 내 뒷자석에 있는 저 꺼림칙한 온기를 잃어버린 사람 을 먼저 치워야한다.

 

난 빗속을 뚫고 근처 야산으로 올라갔다.

 

행여 누군가가 볼까봐.. 초조한 마음을 안고

 

송장 썩는내가 천천히 나기 시작했지만.. 죽은지 몇시간이 되지않아 시체의 온기는 남아있었다.

 

나는 녀석을 들어올렸다. 피는 굳어있는 상태...

 

녀석을 뒷트렁크에 쑤셔넣었다.

 

일단 이곳을 떠나야한다.

 

다시 야산을 내려와 인천쪽으로 향했다. 김포에 관문이자 인천의 끝... 귤현...

 

그곳엔 나의 어린시절 친구가 카센터를 하고있다.

 

녀석과 나는 재밌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사회에 항거하면서...

 

두발자유를 위해 싸웠고 학생시위에 동참했다.

 

입시제도란것에서 더이상의 희생양이 나오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여튼 난 달렸다.

 

무언가를 잊어버린듯했지만... 귤현에 있는 카센터에 도착했다.

 

카센터에서 차를 받던 알바생이 내얼굴을 보더니

 

친구를 부른다.

 

(동민이형 세찬이형 왔어요)

 

아직까지 통성명이 없어서 죄송하다.

 

위에 대화에서 보았듯이 나의 이름은 세찬이다. 조세찬... 24세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택시를 몰다가 다른것업이

 

그냥 부모님 웃으며 살게 해드리고 싶었던것이 꿈이었던 그냥 청년...

 

씨발.. 갑자기 울컥함이 올라왔다.

 

동민이가 나왔다.

 

왜 왔냐고 물어봤다. 순간 문득 떠오른건 타이어 펑크와 함께 내 택시 번호판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우선.. 조금이나마 이상황을 벗어나고싶었다.

 

이것이 바로 초보 살인자의 심리일지도...

 

 

모습이라마 예전의 몇시간의 전의 그 깨끗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부탁한김에 시트까지도 부탁했다.

 

동민이가 뭐냐고 물었지만.. 그냥 페인트공이 페인트를 흘린거라고 얼버무렸다.

 

동민이의 손짓을 받아 난 카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비가 내리고있었고...

 

 

비인지 땀인지 모를 정체모를 것이 나의 몸에서 흘러나오고있었다.

 

극도의 긴장상태를 두번이나 마주친 상황... 이런상황이 하루만에 한사람에게 닥쳐올수있는건가?

 

이유없는 죽음과..

 

미친 헌병...

 

난 숨을 고르쉬며 쇼파에 앉았다.

 

티비를 켰다. 뉴스 시간이다. 인간에게 똑같은틀에 박힌 사고를 심어주는 매스미디어...

 

나는 그녀석을 쳐다보았다. 오늘은...

 

(오늘 저녘5시경 김포에서 총기난사사건이일어났습니다. 무언가와 대항한듯한 헌병은 총 세발을 맞아

 

쓰러져있었고 그것을 발견한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서 신고되어 지금 사건현장이 수색되어지고있습니다.)

 

아나운서의 마지막말이.... 나를 더욱더 쓰라리게 만들었다.

 

죽은게 아니라... 의식불명...

 

헌병은 의식불명이다.

 

내가 쏜 총 세발은 위험한 부위를 다 지나쳐간거다.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차라리 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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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야기가 천천히 진행되고있습니다. ㅋㅋ

 

끝부분에 두번의 강력한 반전을 준비하고 있느라..

 

글의 속도가 붙지않고있습니다.

 

확고하게 엔딩이 정해지면.. 박차를 가해 달려나가겠습니다.

 

쫌 지루하더라도 비판좀 해주면서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한명의 리플이라도..

 

단한명의 조회수라도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글을 끝까지 써보고싶은 욕구를 만듭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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