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절당시 겪었던 무서운일

thylor 작성일 07.05.01 01: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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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가 군생활에 에피소드가 많은데여.

 

그중에 한가지 애기를 해드릴께요.

 

 

전입온지 얼마 안되어서 고참들과 함께 초병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포병이고 여단에 대대가 5개 있는데, 1개는 여단직할대라

 

실질적으로 4개의 대대였죠.

 

그래서 4개월마다 한번씩 대공초소라고 155미리 자주포에 MG50 을 설치해서 선답니다.

 

여하튼 제가 처음 갔을땐 대공초소에서 초병을 섰습니다.

 

근데 제가 말에 전입을 가서 얼마후 탄약고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탄약고 초소가 총 3군데 인데 실질적으로 서는곳은 두군데입니다.

 

매복초소라는곳이 있는데 거기는 무슨 이유에선지 서질 않더군요.

 

초소 위치를 말씀드리자면

 

8초소가 탄약고 내부에 있고. 9초소가 탄약고 입구에 있습니다.

 

매복초소는 탄약고 울타리쪽을 돌아가는곳에 반매립형으로 있습니다.

 

 

8초소에서 처음 근무를 서는데, 선임이 온갖 겁을 주더군요. 하지만 낮이라서 안무서웠습니다.

 

근무를 끝내고 왔습니다.

 

밤에 자다가 일어나 야간근무를 가는데 9초소를 서는겁니다.

 

9초소에 도착해서 선임에게 간단한 초병 임무 숙지 테스트를 받고

 

선임에게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낮에는 왜 8초소를 서고 밤에는 9초소를 서는거입니까?"

 

"응 8초소에 귀신나온다더라"

 

순간 겁이 나더군요.

 

그래두 묵묵하게 근무를 섰습니다.

 

그때까진 아무 이상 없었습니다.

 

근데 한달후에 여단장의 지시사항으로 다시 야간에도 8초소를 서게 되었습니다.

 

8초소를 선지 몇일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선임이 이런애길 해주더군요.

 

자기가 이등병때 어느 비오는날에 선임이 근무서면서 초병교대를 오는데 교대장과 초병둘 즉 셋이 오는게 아니라

 

네명이 교대를 와서 "야 왜 네명이 왔냐?" 라고 물어보니까 "무슨 4명?"

 

하는 순간 봤답니다.. 3명뿐 없었다는거... 그 선배님은 그후에 계급을 이용해 불침번만 섰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문제의날!

 

그날따라 비가 많이 오더군요.

 

사수는 자구요 -_-; 저 혼자 근무 섰습니다.

 

근데 제가 딴생각하느라

 

초병교대오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근데 눈앞에 초병이 교대오는겁니다.

 

헉 교대온다!

 

전 이등병이라 엄청 당황했죠.

 

4명이니까 초병교대지...

 

라고 생각하고 얼른 사수를 깨웠습니다.

 

잠깐 왜 4명이지... 하는순간

 

 

그 귀신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초소를 들어오는겁니다...

 

알고보니 당직사관이 순찰겸 초병이랑 같이 온거더군요. -_-;

 

전 다음날 사수한테 무지 갈굼당하고 연병장을 무지 돌았답니다. -_-;;

 

 

 

그 일이 있은후,

 

8초소에 공포심이 없어질때쯤이였죠.

 

근데 8초소에서 귀신봤다구 하는 사람들이 무척 늘어난겁니다.

 

비오는날이면 예전 CS복(옛날 오로지 국방색 노무늬 군복) 을 입은 병사가 탄약고 입구에서 누굴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는겁니다.

 

그리고 더욱 무서운건... 저도 이건 느낀건데

 

쿵쿵쿵 이런소리가 계속들립니다.

 

삐걱 삐걱 (탄약고 각동의 문긁는소리)

 

전 미칠것만 같았죠.

 

 

그리고 어느날 비상사태가 났습니다.

 

제 선임들이 초병을 서다가 초소안에서 이상한걸 봤습니다.

 

왠 한복입은 여자가 미친듯이 탄약고를 가로 질러 뛰어가고, 그뒤를 조선시대의 삿갖을 쓴 할아버지가 지팡이 들고 쫓아가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래서 비상벨 누르고 5대기조 출동하고 난리가 났죠.

 

탄약고를 샅샅이 뒤지다가 아무것도 당연히 안나왔죠. (적어도 그들은 귀신이였을테니까요)

 

사수 부사수 동시에 목격한거라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죠.

 

그리고 몇일뒤 또 사건이 일어납니다.

 

또 초병들이 이번엔 헛소리를 들은겁니다.

 

"살려줘..." "살려줘..." "문열어..." 이러면서 탄약고 동에 쇠문을  긁는 소리였답니다.

 

그래도 잘 참고 초병을 서고 교대할 초병에게 그걸 인수인계했답니다 -_-;

 

다음 초병 난리가 났죠. 역시 그 소리 들었으니...

 

그래서 당직사령 호출했죠. 비상벨 밟아서...

 

당직사령이 오더니 "야이 자식들아 소리가 어디서 난다고 그래"

 

"니들 근무 서기 싫으면 불침번 세워달라고 내가 니네 포대장한테 말해줄까?" (살려줘...)

 

당직사관 얼굴 굳어서 미친듯이 초병 버리고 뛰어내려갔다네요. -_-; 썩을...

 

그리고 전화와서 9초소 서라고 인수인계하라고 했습니다.

 

그일이 여단장님께 보고가 되었습니다.

 

여단장님이 독실한 불교신자라서 유명한 스님을 그 탄약고로 초빙을 했습니다.

 

그 스님이 탄약고 보시고 딱 하시는 말씀이

 

탄약고가 딱 여자 자궁처럼 생겼다고... 음기가 강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남자들 양기가 강한 군대에 그런곳이 있으니 당연히 처녀귀신들이 모인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고사를 지냈습니다.

 

그후에 귀신이 안나타났습니다... 라고 말했으면 좋았겠지만,

 

계속 나타났습니다.

 

한번은 제가 탄약고에서 목조작업을 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다가, 저녁 먹을 시간두 지났습니다.

 

그리고 잠시 쉬고 있는데, 탄약고 동위에 뭐가 지나가더군요...

 

빨간 깃발이 지나갔습니다.... 날라다니는게 아니라 누군가의 손에 의해 움직이는...

 

제후임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길래 왜그러냐고 하니까...

 

"보셨습니까?"

 

"뭘?"

 

"저기 동위에 아기가 껑충껑충 뛰어다니는거 못보셨습니까?"

 

"헉... 난 깃발이 날라다니는거 봤는데..."

 

작업 대충 빨리해버리고 후딱 내려와버렸습니다.

 

 

그후에 저는 교대장을 한다고 초병을 안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8초소가 완전히 폐쇄되고, 9초소만 서게 되었는데,

 

후임들이 한입같이 이럽니다.

 

9초소에 초병서고 있으면

 

김현정의 "삭제"라는 노래가 들린다고...

 

 

 

 

 

 

 

 

내일은 대공초소에 대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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