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고양이가 있었다.

slovnes 작성일 07.06.19 06: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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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필자의 실제 경험담이 아닌 저희 형의 경험담인걸 알려드립니다.

 

 

지금은 군대에 가있는 저희 형이 겪었던 이야기 입니다.

 

저희 형은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였습니다. 단, 손재주 (멀 만드는) 하나는 정말 뛰어난 편에 속했었죠.

 

중, 고등학교때 실업계로 진학해서 (성적이 안됬던게 아닙니다.) 여러 상도 받았고 고등학교 졸업 당시

 

자격증도 8개가 넘게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경남 지역의 모 대학교 자동차 정비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관계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죠.

 

대학, 특히 기숙사에 다니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기숙사의 또다른 묘미는 바로

 

"사감 눈을 피해서 야식 먹기" 입니다.

 

형이 있는 학교에서는 일명 개구멍으로 야식을 받아갔다고 하더군요.

 

어느날 형은 조 발표준비 숙제가 있어서 기숙사에 몰래 친구들을 데리고 들어왔답니다.

 

새벽 3시가 넘을때까지 발표준비를 하던 형과 친구들은 슬슬 배가 고파졌고 야식을 시키기로 했다더군요.

 

한참을 고르다가 결국은 치킨 ( 두마리+군만두+콜라에 만삼천원 이런거 있자나요.) 을 시켰답니다.

 

배달 하는 사람이 와서 개구멍으로 음식을 넣어주었고 형은 봉투를 들고 방으로 갔죠.

 

근데 이상하게 그 봉투가 너무 낡아 보였고 내용물이 출렁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형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방으로 가져갔는데..

 

방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봉투를 개봉하는 순간.. 다들 경악했다고 하더군요.

 

안에 있는건 치킨이 아닌 고양이의 시체였다고 합니다.

 

형이 시체 냄새를 느끼지 못한건 그 개구멍 자리가 기숙사생들의 흡연장소로 애용되는 곳이라

 

담배냄새가 베어 있었고 그 냄새때문에 시체냄새를..( 봉투 3개로 밀봉된 ) 맡지 못한거라고 합니다.

 

어쨋든 깜짝놀란 형과 친구들은 그 고양이 시체를 버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개구멍 상황이 이렇습니다.   [개구멍입구] (통로) [치킨] [고양이시체] (통로) [개구멍출구] 이런식이였던 겁니다.

 

 그래서 치킨 대신 고양이 시체를 들고 오게 된거죠)

 

그 일이 있은지 3일 후쯤부터 같은 기숙사에 사는 그때 그일을 겪었던 형 친구가

 

정말 신경질 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답니다.

 

자꾸만 짜증을 내고 조그마한 일에도 폭발하고..

 

이상하게 생각한 형이 자꾸 추긍하자.. 그일 이후로부터 계속해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했답니다.

 

처음엔 들릴듯 말듯한 소리였는데 3일쯤 뒤에는 정말 귀에대고 야옹거리는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하더군요.

 

일주일 후 결국 그 친구는 기숙사에서 자진 퇴관을 했답니다.

 

자꾸만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고..

 

그런데 더 무서운건 퇴관한 바로 그날 저녁에 친구가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최초 발견자는 저희 형이였구요.

 

형이 그 친구와 몇몇 친구들을 더 불러 모아서 기분풀자는 식으로 술을 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도중에 형 친구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간지 얼마뒤에 끼이이이익 소리와 먼가를 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형이 놀라서 뛰어나가 보니 친구가 차에 치인거였다고 하더군요.

 

근데 가까이 가서 친구를 본 그순간 진짜 심장마비에 거릴뻔 했다고 하더군요.

 

처음 그 고양이 시체를 봤을당시 시체가 정말 기묘한 모습으로 뒤틀려 있었다고 합니다.

 

한쪽팔이 뒤로 꺽여져 있고 한쪽 다리 발끝 부분이 꺽여있고..

 

상체만 앞으로 말려있는 머 그런 포즈였다고 합니다.

 

근데 그 친구가 차에 치이고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포즈가 바로 그 포즈였답니다.

 

그리고.. 응급차가 와서 형을 싫어가는데 희미하게 야옹.. 이라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그 친구는 일단 목숨은 살렸다고 하더군요.

 

얼마후에 친구 부모님이 오셨고 보험사 직원도 왔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친 사람한테 경위를 대략적으로 물었다더군요.

 

그 사람이 하는말이 분명 자기는 파란불을 보고 달려가고 있었고 형 친구가 근접해 오는 모습을 보고

 

빵빵 거리기 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근접해 오더니 갑자기 도로쪽으로 뛰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놀란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형을 치게 됬다고 했답니다.

 

당연히 다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형 친구가 한...참 뒤에 (형 말로는 3주쯤 뒤라고 했었습니다.) 깨어나서 어떤 말을 했는데

 

그 말로 운전자는 혐의가 풀렸다고 합니다.

 

그 친구의 말이 이렇습니다.

 

"있자나 태성아 (저희 형의 가명) 이런말 하면 내가 미친놈으로 보일지도 모르는데 들어주라."

 

"응 말해봐."

 

"그날 밤에 나.. 그 고양이 봤어."

 

"머??"

 

"처음엔 길고양인줄 알아서 괜히 꺼림직해서 좀 빨리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나운 울음소리를 내서 뒤돌아봤더니 그때 그 봉지속에 고양이 였어 놀래서 달려갔는데 .."

 

형은 정말로 오싹했답니다. 그럼 그때 그 사고현장에서 들은 야옹.. 하는 소리...는 머지...

 

 

 

 

 

 

 

 

나중에 정말 나중에 형이 군대를 갈쯔음 해서 그 고양이가 어떻게 개구멍 속에 버려졌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형이 다니는 대학교는 남자기숙사 건물과 여자 기숙사 건물이 바로 근접해 있었다고 하더군요.

 

두 기숙사 사이의 길은 마치 좁은 골목길 같았다고 합니다.

 

봉지속에 고양이는 바로 그 골목길에서 살고 있던 고양이였답니다.

 

가끔 기숙사 벤치에서 일광욕을 하곤 해서 기숙사 사람들도 친근해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끔 기숙사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고양이에게 주곤 했답니다.

 

하지만 어떤 경위로 그 고양이가 죽게됬고 누군가가 봉지에 고양이를 싸서 버렸답니다.

 

그 고양이를 발견한 경비 아저씨는 개구멍에 시체를 놔둬서 애들이 야식시켜 먹는 짓을

 

못하게 하려고 했다더군요.

 

그 고양이를 죽게 만들었던건 다름아닌 쥐약이였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고양이가 먹는 음식에 쥐약을 섞어놓은 것이죠.

 

(고양이가 하고 있었던 그 기묘한 포즈는 발작하면서 죽었기에 그런 포즈가 된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그 고양이에게 쥐약이 든 음식을 주었다는 사람 생김새가..

 

갈색 염색을 하고 약간 긴머리에 파마를 했으며

 

안경을 쓰고 키는 180조금 안되는 키에

 

결정적으로 오른쪽 팔꿈치 밑에 일자로 된 화상이 있다는

 

그 인상착의 사람이

 

바로 중태에 빠져서 지금까지도 병실에 누워있고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친구랑 너무나도 흡사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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