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1번 펌글에 대한 반론 (5)

백승길 작성일 07.07.20 12: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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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7챕터를 반박합니다.


이 사람의 개그 센스는 참 참신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 무명의 왜=일본열도를 한참 나무란 적이 있다.


일본열도를 왜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무명이라네요. 우리 학계의 공식 주장을 무명인이 주장한 것이라... 물론, 글쓴이의 의도는 자기 지인 중 하나인 모 씨가 그리 주장해서 나무랐다는 것이겠죠. 그렇게 이해해 주는게 낫겠습니다.


아무튼 계속 보겠습니다.


무슨 근거로? 삼국지를 보라!

큐슈만 해도 수많은 소국들로 갈라진 섬나라가 무슨 수로 숭신천황대에 가야와 신라의 싸움에 간섭하고(성씨록 참조) 신라왕을 두 번씩이나 죽이고 바꾸며 한결같이 삼국사기에 왜로 쓰여졌는가?(왜 여왕 비미호만 예외다.)

- 어째서 예외였는지 이 글에서 밝히지는 않겠다. -


또 <삼국지>를 꺼내 듭니다. 물론 원문도 없고, <삼국지> 어느 부분인지 출처도 없습니다. 물론 그 내용에 대한 해석도 엉망입니다.


그래도 <삼국지>에서 왜를 이리저리 쪼개진 소국들의 집합체라고 보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봅니다. 저 <성씨록>이라는 사서, 솔직히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일본쪽 사서까지 들여다보기에는 저의 능력이 부족합니다. 고작해야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일본서기> 뿐이거든요. 그러나, 저딴 책 찾아보지 않아도 이 글쓴이의 거짓말은 너무 뻔하고 확실합니다. 이 뒤의 글들을 보면 더욱 확실해지지요.



현대의 고고학을 비롯한 여러 연구도 결코 야마대 정권이 6~7c 전에는 열도를 통일하지 못했음을 밝히고 있다.

무명이나 일부의 말마따나 천 번을 양보해서 삼국지의 비미호의 왜가 혼슈섬 야마대 왜라고 쳐도 저희들 열도도 제대로 통일 못한 자들이 무슨 수로 몇 천리 바다 건너 신라를 대규모로 친단 말인가? 웃기지 마라.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지나사도 세계사 어디를 봐도 내부통일이 먼저고 밖으로 뻗어가는 것이다. 한나라 수나라 당나라, 비스마르크의 독일, 징기스칸의 몽골, 알렉산더의 그리스 등 모두 마찬가지다. 더구나 섬에서 자기 주변도 통일도 못한 주제에 무슨 힘이 남아돌고 무슨 이득이 얼마나 있었기에 밖으로 싸돈단 말인가?

결코 왜는 열도가 아니다.


일본서기를 쓴 세력은 바로 부여요 백제인 것이다. 속시원히 밝힐 수 있는가? 있다. 삼국사기가 있고 삼국지가 있고 돈장과 세기가 있다. 거리낄 것이 없다. 아니 일본서기 스스로 백제요 부여임을 말하고 있다. - 나는 부여요, 백제이니라! 후대의 인간들아, 들어라! -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라.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지. <문제에 답이 있다.>는 격언이 있다. 마찬가지다. 삼국사기의 비밀은 바로 삼국사기안에 답이 있고 일본서기의 비밀은 바로 일본서기 안에 답이 있다. 고대의 사관은 문제를 내고 답을 모조리 제시해 놓았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후인들이 바보일 뿐이다.


이사람, 자기가 한 말을 이번에는 바로 같은 챕터에서 까먹어버립니다. 스스로, <삼국지>에 적혀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바로 그 <삼국지>를 근거로 들어 일본의 큐슈 일대에 왜의 소국들이 난립해 있다고 말했었죠. 그런데 다시 왜는 일본 열도가 아니라네요? 그럴꺼면 <삼국지>를 들먹이지 말던가. 참.나.


<삼국지>에는 명백하게 부여, 백제(삼한 중 마한), 왜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삼국지>를 살펴보죠.


夫餘在長城之北, 去玄菟千里, 南與高句麗, 東與挹婁, 西與鮮卑接, 北有弱水, 方可二千里(삼국지 위서38권 오환선비동이전)


부여는 장성의 북쪽에 있다. 현도에서 천리 떨어져있고, 남으로는 고구려, 동으로는 읍루, 서로는 선비와 접해있고 북쪽에는 약수가 있다. 넓이가 이천리이다.


韓在帶方之南, 東西以海爲限, 南與倭接, 方可四千里. 有三種, 一曰馬韓, 二曰辰韓, 三曰弁韓. 辰韓者, 古之辰國也. 馬韓在西 ....(중략)... 伯濟國 ...(중략).... 凡五十餘國. (같은 책)


한은 대방의 남쪽에 있다. 동서는 바다로써 경계를 하고 남으로 왜와 접해있다. 넓이가 사천리이다. 세종류가 있어 첫째는 마한, 둘째는 진한, 셋째는 변한이다. 진한은 옛 진국이다. 마한은 서쪽에 있다. (중략) 백제국 (중략) 다 합쳐서 오십여 국이다.


倭人在帶方東南大海之中(같은 책)


왜인은 대방의 동남쪽 큰 바다 가운데에 있다.


<삼국지>에서 왜를 설명하면서 제일 처음에 나오는 말이 바로 저것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다.’ <삼국지>를 들먹이며 왜가 일본 열도에 없다고 하는데, 그럼 제주도에 있었나? 참.나. 이사람의 이론은 간단합니다. 고고학적 결과까지 들먹이면서 일본 열도의 야마토 정권은 왜가 아니라 일본 열도에 존재하던 다른 정권이라는 건데요, 대방 동남쪽 바다 가운데에 일본 열도 말고 다른 섬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한강 유역에 있던(주류학설대로라면) 별로 크지도 않던 백제가 무슨 주변도 통일하지 못하고 산동으로 진출하고 중국 동해안으로 북경지방으로 진출한다는 이론을 펼치는가? 그것은 적어도 백제가 한반도 전체와 남만주 일대를 영유하고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 열본열도 경영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이론은 허점투성이다.

고고학으로 이미 호남지방 정도는 6c까지도 백제의 영역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기껏 한강유역 뿐이 백제가 무슨 역량이 있어서 백제가 고리와 맞짱을 뜨고(주류이론) 열도를 경영하고 해외로 나간단 말인가?(재야 및 비주류 이론대로라면)

- 그러기에 주류는 일본서기에 나오는 백제의 실체를 끝없이 부정하고 진보역사이론은 백제를 치켜세우면서도 주류학설 따라 백제가 한강유역이라고 한다. - 바보들! 역으로 요동과 한반도를 전부 백제의 영향권이라고 한다면 위 얘기는 가능한 것이 된다. 즉 백제는 열도를 경영하고 해상능력을 바탕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된다.


스스로 고고학적으로 호남지방은 6세기까지 백제의 영역이 아니라고 하면서, 백제가 요동과 한반도 전부를 영향권에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게 틀림없습니다. 백제가 요동, 한반도를 다 차지한다고 주장하려면 차라리 고고학적인 연구결과를 은폐하는 것이 낫지 않나요? 아, 호남지방은 한반도가 아닌가 봅니다. 물론 글쓴이는 이미 신라 따위 안중에도 없습니다.


충남과 호남으로 갇힌 백제가 고리와 계속 충돌하고 신라를 그토록 밀어붙일 수 있는가? 더구나 한강유역은 신라가 차지하여 고리와는 국경이 단절되었는데도 여전히 충돌하고 있다. 주류의 이론대로 하면 그야말로 모순이 아닌가? 이 무슨 도깨비장난인가? 그 작은 땅에 76만호 5도독부가 들어갈 땅이 어디 있단 말인가?

- 마한과 백제의 수도는 평양이다. 100% 확신해도 좋다. -


역시, 신라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합니다. 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고구려와 충돌하냐는 논리죠. 물론, 이건 주류 학설이고, 글쓴이는 주류 학설이 틀렸다는 입장이니, 어차피 신라는 한강유역 따위 차지한 적 없겠죠.

그.런.데.

백제가 남만주와 한반도에 있고, 글쓴이의 뉘앙스로 보건대 신라는 여전히 경상도 일대에 있는 것 같은데, 그럼 신라와 고구려는 어떻게 충돌할 수 있을까요? 고구려는 요서에 있는데 말이죠. 이 글쓴이, 찌질한 신라 따위 안중에도 없으니 이런 기초적인 오류나 범하고 있는 겁니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는 수없이 널려있다. 여기서 일일이 밝히지는 않겠다.


도대체 증거가 어디에 있는데? 일일이 밝히는 것은 일일이 반박해야 하니 저도 사절입니다. 그런데 최소한 한개는 밝혀야 하는 것 아닐까요? 증거라고는 하나도 보여주지 않고서 일단 믿으랍니다. 원, 참.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일일이 밝히지 않는 것은 그런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친김에 8챕터까지 가보겠습니다.


초고왕, 귀수왕, 진사왕, 아화왕, 직지왕, 곤지, 무녕왕, 동성왕, 성명왕, 의자왕 모든 백제 왕들의 시호를 정확히 적었다.


모든 백제왕들의 시호를 적었다네요. 이사람은 31명이나 되는 백제의 왕들은 왕이 아닌 모양입니다. 하다못해 백제에서 제일 유명한 근초고왕 조차 적지 않아 놓고서 모든 백제왕들의 시호랍니다. 또한, 정확히 적었다네요. 한자 원문을 하나도 밝히지 않고 정확히 적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걸까요? 한심할 따름이죠.


그 이후의 주장들도 하나같이 근거 따위 없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불친절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주장의 출처 따위도 없고, 전후 설명도 전혀 해주지 않습니다. 과연 저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도모’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도 사실 몰랐습니다. 그래서 네이버를 찾아보았습니다.


동명성왕[東明聖王, BC 58~BC19]

(중략)

이름은 주몽(朱蒙)·추모(鄒牟)·상해(象解)·추몽(鄒蒙)·중모(中牟)·중모(仲牟)·도모(都慕) 등이 전한다.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일본서기>에 도모라고 적혀있답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없습니다. 도모 따위.

단, 일본서기는 제가 확실하게 자신하지 못하겠습니다. 도모가 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사실 그런것 따위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이 사람은 도모가 동명이 아니라는 이론에 대한 증명 따위 어차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믿어라. 내 말이 곧 진리니라’ 하고 있을 뿐이죠. 사실 이런 글에 반박이라고 쓰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오류는 잡아줘야죠.


그가 바로 천조대신의 칭호를 얻은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그는 도모입니다. 도모가 천조대신이라고 하는데, 한번 볼까요?


왼쪽 눈을 씻을 때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라는 태양의 여신이 (후략) -네이버 백과사전


태양의 여신, 여자입니다. 푸하하하하.


더 이상 말 않겠습니다.(원문을 인용하지 않은 것은, 일본서기는 도저히 해석을 못하겠어서입니다. 죄송)


이후에는 북부여, 동부여 등 역시 근거는 없고 스스로의 망상에서 나온 주장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다시 고증 놀이를 자랑스럽게 꺼내놓는군요. 다음 부분입니다.


신찬성씨록에 도모의 10대손으로 귀수왕이 나온다. 물론 이는 백제 귀수왕이 아닌 근귀수왕이다. 왜 그런지는 여기서 설명하지 않겠다. 바로 신찬성씨록이 거의 정확한 기록이다. 내가 하필 일본삼서중에서도 성씨록을 제일로 치는 이유다.


<삼국지 부여전> <삼국지 관구검전> <후한서 부여전> <진서 부여전> <성씨록> <삼국사기> <일본서기> 다 동원하여 근귀수왕이 10대손임을 증명해보라!


여러분이 그것을 찾아내야지만 정말로 역사를 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이 사람 바보가 틀림없습니다. 저는 지금 고등학교 역사부도 뒤에 있는 역대 왕계표를 펴놓고 있는데요. 백제 시조 온조왕부터 세어서 근구수왕까지 정확하게 9대입니다. 왕계보상의 왕의 숫자가 아니라, 세대수를 센 것입니다. 근구수왕은 14대 왕이지만, 부자관계, 즉 세대수만 헤아리면 9대입니다. 엇! 글쓴이가 맞는 것 같네요. 물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온조왕은 누구의 아들일까요? 정답은 동명왕의 아들입니다. 동명=도모 이것이 학계의 정설이죠? 그럼 동명부터 근구수왕은 몇 대일까요?


저는 지금 <삼국사기>를 펼쳐보지도 않았습니다. 이 사람, 진짜 바보입니다. 어쨌든, 이 사람이 절대 하지 않는 증명, 저는 해냈습니다.


8챕터까지 단숨에 반박을 끝내버렸군요. 이제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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