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가교환 - 2

치즈송이 작성일 07.12.11 03: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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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여긴..어디지?



아까...아니 내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와 박은 건 기억이 나는데...



까만 벽으로 된 내가 지금 누워있는 곳은 우리집도 병원도 아닌데...

끄응...

머리에 약간 상처가 있긴 하지만 뭐 그리 지장이 있는 건 아닌것 같고...지금이...몇시지? 시계가 가방에 있는데, 이거 또 가방은 어딨어;;;



댕...댕...



!? 머..머야; 어두워서 못봤는데 와...꽤 큰시계네..어릴때 할아버지 집에서 본 추 달린 시계랑 비슷하잖아? 그나 저나 시계가 7번 울리는 걸 봐서는 지금은 7시.



내가 나온시간이 아침 8시니까...이거이거;; 회사에서 난리 났겠구만;; 최과장 잔소리를 또 어떻게 듣나..후...



8:00.

날 이곳에 넣어둔 사람...누구지? 영화에서 보니까 나에게 원한을? ㅎㅎ

우선 한시간 정도 정황을 보아하니...난 갇혔다. ㅎㅎㅎ 올드보인가? 이런 사건이 나에게도 일어나긴 하는구나 ㅎㅎ.....근데 이방엔 문이 없다; 내 양팔을 벌려 두번이니까...약 4평정도 되는 까만 방.



지금 내 상황...그래 상황을 정리 해보자.



나는 회사를 가다 횡단보도에서 차와 부딫혔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 어딘지 모를 어두운 방안.

핸드폰과 내 가방이 없다.



이 방의 가구는 아주 심플하다.

한쪽 벽의 반을 차지하는 아주 큰 시계.

다른 한쪽벽에 설치된 자그마한 모니터와 벽에 매달린 키보드.



빛이 없어서 손으로 더듬으며 찾은 건 이것뿐.

..

.

.

!? 어라 담배...담배갑 안에 라이터! 주머니 속에 담배가 있었다!

라이터로 불을 켜니 불의 움직임에 빛이 휘청거리긴 하지만 대강 보인다.



흐미~ 옷이 피가 범벅이네...



벽엔 시계와 모니터 그리고 키보드.



음 .. 그리고 다른 건 안보....머...머야 저건!



천장에..천장에 사람이 있다.

정확히 말해서 찔려 죽은 사람.



천장에는 가시같은 철심들이 박혀 있고 그 철심에 박혀 ...박히기 보단 관통된 사람이 위태롭게 붙어있다.



그러고 보니 내 몸에 뭍은 피가 내 것이라고 보기엔 좀 많았는데...



저사람은 왜, 어떻게 저기 죽어있는 걸까;; 위로는 한..5미터는 되보이는데, 뛰어서 꽃혔을린 없잖아..



어라? 방 한쪽 귀퉁이에서 자그마한 종이를 발견했다.



[ 난 어느날 이 방에 갇혔다. 지루한 삶속에 한 줄기 빛일까?

방은 온통 검정 색이고 벽속에 들어가 모니터와 키보드만 보이는 컴퓨터와 매 시간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커다란 궤종시계.]



? 이게 머야? 파란 모나미볼펜으로 수첩한쪽을 찢어 적어것 같은 메모.



메모지가 이것뿐이였는지 굉장히 작은 글씨다;



[ 아, 12시다. 시계는 12번 울린다.

12번...12번의 소리가 끝나면 까맣던 방안을 밝히는 모니터가 켜졌다. 모니터에는 알수 없는 수수께끼가 적혀 있고 답을 적는 곳 같은 빈칸에 커서만 깜빡인다. ]



댕~댕~!

10:00



으아...깜짝아...이거 무슨 어렸을때 선생님 몰래 만화책 보는 기분이네;;..

라이터 불로 글을 읽기엔 너무 눈이 피로하고 잘 안보인다.



[ 나에 사랑하는 딸들, 지연이 지민이...사랑한다..

내가 이곳에서 나가...]



여기서 부터 쭈욱~ 가족들에게 쓰는 말인듯 싶다.

지금 난 남에 일기를 훔쳐볼 상황이 아닌거 같다. 특히 사생활은.

...

...

찾았다.



[ 알수 없는 말들이 적힌 모니터를 뒤로 한채 난 빛이 생겼다는 사실에 안심해 했다. 피곤하다.]



나도 좀 피곤한데...후아암. 누가 볼일은 없을 것 같으니 피뭍은 옷은 벗어야 겠다.



[ 10시. 10시간은 꼬박 잔듯했다. 자기전에 켜저 있던 모니터는 계속 켜져있고 나는 빛이 있음에 안심을 했지만...이내 나를 압박 해오는 무언가를 보았다. 천장, 천장에 철로 된 듯한 가시가 빼곡했다.]



이 부분에서 글씨가 심하게 떨리네...읽는 데 엄청 오래 걸렸다.



[ 내 키가 185cm 정도 되니 대략 2~3미터 위에 뽀족한 가시들은 내 머리를 조준하고 있다. 위쪽에 출구가 있는 걸까?

다시 12시다.]



이 다음 부분...읽기 힘들다. 수전증이 있나...; 종이도 이부분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 12시가 되자 천장, 천장이 아니 가시가 내려왔다. 시계가 울리자 마자 이상한 기계음이 들리더니 가시가 손바닥길이 정도 내려온것 같다.설마 12시 마다 계속 내려오는 건가?]



....뭣...!?



[ 발만 동동 구를 순 없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 먹을것도 나갈 곳도 없는 이곳에서 천장의 가시...죽음의 창..그래 죽음의 창에 꽃힐 수는 없다. 나는 빛이 오는 곳으로 갔다.]



죽음...의 창이라...수백개는 되겠구만...후...



[ 모니터에는 ' h t a e d ' 이렇게 다섯글자가 적혀있다. 뭐지..Htaed...영언가...아니면 프랑스어?...머지..]



문제가 나온다고...그럼 나도 12시가 되면 모니터가 켜질까...



11:20



[그래! h t a e d ! 거꾸로 읽으면 death ! ... 됬다!!! 키보드로 death를 입력하고 엔터를 치자, 이제까지 다른 답을 적었을 때 처럼 초기화 되지 않고 화면이 바뀌었다. 바뀐 화면에는 '축하합니다. 당신에게 3일을 선물합니다.'...3일? 3일? 3일? ]



댕~댕~댕!

12:00



모니터 화면이 켜지고는 말한대로 한줄의 문장이 적혀있다.

이걸 못풀면 3일안에 어떻게 되는 걸까?..나도 저 죽음의 창..죽임의 창이 더 났군...그래 죽임의 창에 찔려 저사람처럼 죽는 건가?



' 항상 당신은 둘러쌓여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



이게 무슨...소리야...자유? 가족? 친구?

그래 자유..자유를 써보...어라..키보드가 영어밖에 안쳐지는군.

자유가...freedom이였던가?...freedom...엔터를 누른 순간 freedom이란 글씨는 사라지고 다시 커서만 깜빡인다.
답이 아닌 가 보군.

맞춘다면 3일의 연장이 되겠군. 뭘까...난 죽기는 싫은데... 뭐지...


3일...3일 안에 , 죽임의 창이 내 머리를 쪼개기 전에 알아내야 한다.









' 항상 당신은 둘러쌓여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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