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문 1 >
국사편찬위원회 장득진 실장은 "그동안 사서에는 나오지만 고고학적 증거가 불충분했던 고조선 건국 시기 가 최근 연구 성과로 뚜렷해짐에 따라 서술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고고학의 연구 성과는 고조선 건국의 배경을 설명한 27쪽에 반영됐다. 기존에 기원전 10세기로 소개된 한반도의 청동기 도래 시기를 기원전 2000년~기원전 1500년께로 정정한 것이다. 이 부분을 집필한 최몽룡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강원도 정선과 춘천.홍천, 경기도 가평, 인천시 계양구 등지에서 최근 출토된 유물 등을 근거로 청동기 문화가 한반도에 전래한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예문 2 >
ㅡ 링크된 기사의 이형구 교수의 발언 (이형구 교수는 고고학자로, '단군'조선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3061731441&code=210000
이형구=맞는 말입니다. 문장 하나 바꿔서 국가가 형성됐다, 안 됐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고조선 건국은 현재로서는 그냥 삼국유사의 인용일 뿐입니다. 청동기 시대 문제는 고고학적으로 얼마든지 상향될 수 있지만 단군조선은 문헌 기록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한계를 극복하려면 고고학뿐 아니라 문헌 측면에서도 많은 것이 새롭게 나와야 합니다. 이런 문제는 재야나 강단 그런 차원을 떠나서 논의돼야 합니다. 기원전 2333년의 선입견에 맞춰 청동기 상한선도 기원전 20세기까지 올라간 게 아니냐고 하는데 나는 이번 기회에 그런 분위기를 인정하고 교과서에 응집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문 3 >
ㅡ 국사편찬위원회의 답변
http://www.history.go.kr/front/addservice/faq/viewFaqBoard.jsp?pBbsCode=35673&pTotalRow=1&pNoCount=2&pCurrentPage=1&pPageLine=10&pSearchDivi=00&pSearchType=01&pSearchWord=%EA%B3%A0%EC%A1%B0%EC%84%A0&pSearchType=01
질문자께서는 상당히 예리한 시각을 가지고 계시는 듯합니다. 사실 한국고대사를 전공하고 있는 답변자로서도 현재의 국사책을 볼 때마다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리곤 했습니다. 자칫 모순으로 보여질 수도 있고, 또한 오해의 소지도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께서는 이 부분을 바로 정확하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국사 교과서의 이와 같은 기술은 현재 학계가 안고 있는 딜레마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즉, 세계사적으로 볼 때 국가의 형성은 신석기 시대 이후 즉,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고고학적 연구 성과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서 청동기 시대는 BC 1000년을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은 아무리 빨라도 그 시기가 BC 1000년을 넘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고조선의 건국 사실을 전하는 단군신화에는 그 건국 연대가 BC 2333년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과연 이 기록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현재 학계의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증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이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고, 또한 그 기록을 전혀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게다가 고고학적 발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진전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며, 이 경우 청동기 시대의 상한은 더욱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고조선사와 관련하여 현재 학계가 안고 있는 하나의 큰 딜레마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사 교과서는 서술되었습니다. 때문에 두 가지 가능성 모두를 제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즉, 청동기 시대에 들어와 국가가 형성되게 된다는 것과, BC 2333년의 고조선 건국설 모두를 소개하게 된 것입니다. 두 가지 견해는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사 교과서의 내용을 잘 살펴보십시오. 고조선의 건국연대와 관련하여 "고조선은 단군왕검에 의하여 건국되었다고 한다(BC 2333)"라고 하여, 단지 단군신화의 기록을 소개하고 있을 뿐, 그것을 단정짓지는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러했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며, 그 실제 여부는 향후의 연구성과에 맡기겠다는 뜻을 내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미희>
모두 고조선이 '언제' 건국되었는지 가 쟁점이지 '고조선의 실재 여부' 는 아예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왜? 고조선은 이미 실재한 것이 아무 의심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물론 기자는 낚는다. 그거 몇 자 고쳤다고 고조선이 신화에서 역사로 바뀌었다고...
사실 저정도까지 낚여서 팔딱대면 낚는 보람이 있었다는걸까? 물론 보는 사람은 짜증만 난다.
ps. 고조선사(古朝鮮史) 전공으로 건국연대에 대해 가장 까탈스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송호정 교수 (이형구와 대담한 바로 그 사람) 는 석사를 <고조선의 위치와 족속문제에 관한 고찰>로 땄고, 박사를 <고조선 국가형성과정 연구>로 취득했다.
아...우리나라 사학계는 참으로 경이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신화를 가지고 소설을 써대면 학위를 주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