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실화 - 동물귀신 [4화]

9075 작성일 08.04.13 14:49:26
댓글 5조회 2,546추천 8

(3편으로부터 이어집니다..)

 

 

"얘들아, 이거 바로 설치하자!"

 

"네!"

 

저는 다시한번 부소초장의 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창고에 있는 잡다한 물건들을 조합해서 저런 것을 만들어내다니..

 

더욱이 그 파괴력(?)을 생각하니 입대전에 고향에서 뭐뭐를 하고 놀았었다는

 

믿기 힘들었던 부소초장의 지난 얘기들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거 정말 무겁습니다~ 완전 깔릴 것 같습니다"

 

"이거라면 그 두목고양이도 빠져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소초장님 ㅋㅋ"

 

 


 

부소초장이 만든 덫은 이랬습니다.

 

창고에는 오래전부터 소초에서 전에 쓰다가 버린 문짝이 하나 있었습니다.

 

창고의 문짝으로 쓰던 것이라

 

보통 문짝을 두개 붙인 정도의 크기였고, 무게또한 상당한 합판이었죠.

 

정말 너무나 무식하게도(ㅋ)....

 

그 합판에 대못을 있는대로 박아놨더군요...

 

그 무슨 인디아나 존스의 부비츄렙같은 모습이랄까..

 

정말 깔리면 꼼짝없이 그 대못들에 꽂혀서 발버둥조차 칠 수 없을 포스를 풍겼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 일을 했던 것이었군.. 부소초장이란 사람은 참..ㅋ'

 

두명의 소대원이 그 덫을 옮기는 동안

 

다른 소초원들은 웅장한 덫의 행렬에 모두 모여들었습니다.

 

"와~~~ 이게 덫입니까?"

 

"부식통하고는 차원이 다른데 말입니다!"

 

"와~~ 쥑이네.."

 

다들 탄성과 함께 이제는 놈을 확실히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에 부풀었습니다.

 

"그런데 부소초장님, 저렇게 대못을 낭비해도 되는겁니까?"

 

부대 돌아가는 생리를 잘 아는, 아니 행보관의 성격을 잘 아는 2분대장이 물었습니다.

 

"괜찮아 마, 나중에 재활용하면 돼!"

 

"아, 네....."

 

 

 

 


덫의 설치는 역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합판을 비스듬히 세워놓고, 중앙끝에 얇고 단단한 나뭇가지도 기둥을 세운 뒤,

 

나뭇가지의 아랫부분에 실을 연결하였고,

 

그 실은 합판의 그림자 중앙에 있는 생선에 묶어 놓았습니다.

 

녀석이 생선을 물고 도망을 가려고 하면, 자연스레 그 실에 장력을 주게 되어

 

육중한 합판이 내려 앉는다는 원리.. 잘만 된다면야 처참한 결과를 가져올 덫이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소초장님! 이게 제가 밤새 생각한 덫입니다."

 

"끝내주네요, 이거 사진이라도 찍어야 겠는데요? 야야, FDC! 내방에서 일화용카메라 갖고와, 서랍에 있을거야"

 

"넵~"

 

"나머지 소대원들은 사진이나 한방 찍어두자ㅋ"

 

"네~!"

 

다들 들떠서 완벽히 세팅된 덫의 옆에서 사진찍을 포즈를 잡았습니다.

 

 

 

"찰칵!"

 

 

 

그렇게 그날의 준비는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팍!!!"

 

 

곤히 잠들어있던 생활관의 소초원중 일부는 그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 뭔 소리야...?"

 

"음냐... 몰라.. 그냥 자.."

 

"....." (신병들 조용히 자는 척 함..)

 

하지만 한껏 잠에 취한 소초원들은 그 소리가 어제 설치한 덫의 소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진지공사기간 완전 피로한 상태에서, 수면중의 머리는 무뇌상태... 소리 -> 어제의 덫 상기 -> 뭔가 잡힘

 

이런 생각은 할 수가 없는거죠..

 

 

 

아침해가 밝고 모두 기상을 한 뒤,

 

점호를 위해 소초밖을 나서던 소초원들은 저 멀리 무너져있는 어제의 덫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 김병장님, 저기 합판 쓰러져있는데 말입니다?"

 

"응? 그러네, 야, 네가 가서 한번 보고와봐"

 

"네"

 

소초원들은 비몽사몽 눈꼽을 떼며 소연병장으로 향하였습니다.

 

그 때, 합판을 둘러본 안일병이 외쳤습니다.

 

"잡았습니다! 안에 하나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졸리운 눈을 크게 뜨고 모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뭐? 잡혔다고?"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모두 그쪽을 뛰어갔습니다.

 

"오우.. 씨X... 졸라 징그럽네.."

 

 

 

 

 

 

P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이 다음편의 힘입니다!)

9075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