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실화 - 동물귀신 (7화)

9075 작성일 08.04.16 15: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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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로부터 이어집니다.)

 

 

 

우리는 두목고양이와 뜻하지 않게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그 조우는 당시 그 장소에 있던 소초원들의 심장을 덜컹 내려앉게 만들었습니다.

 

 

 

"악!!!!!!!!!!!!!!!!!!!!!!      씨X     뭐야!!!!!!!!"

 

 

 

 

그 소리는 실내탁구장에서 들려왔습니다.

 

예전 벙커였던 것이 창고가 되었고, 최근에 실내 체력단련실로 용도변경 된 곳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벙커인지라 밖으로부터 빛이 거의 안들어오는 곳에 형광등을 설치하였고,

 

눅눅함과 공팡이 냄새가 나는, 마치 상태 안좋은 반지하같은 느낌으로

 

밤에는 혼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죠.

 

 

 

그날도 소초원 4명이 그 안에서 탁구와 헬스를 즐기며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밖에서 미니축구를 즐기던 나머지 소초원들은 벙커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를 듣고 축구를 잠시 중단하였습니다.

 

 

 

"뭐, 뭐야?"

 

"탁구장에서 들렸습니다!"

 

"벙커에서? 얘들아, 가보자"

 

 

벙커에서 들리는 그 소리는 기겁하며 내짖는 소초원들의 비명소리였습니다.

 

벙커에서 나오는 소리인지라 그 소리의 울림이 밖으로까지 그대로 전달되었죠.

 

 

 

우리들은 서둘러 벙커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내부가 그리 넓지 않은지라 병장급과 저, 부소초장만 안으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출입구 쪽에서 대기하라고 했죠.


 

 

 

벙커 안으로 들어서자.... 저희들도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허억! 저 새끼 어떻게 들어왔어???"

 

"모르겠습니다! 줄곧 여기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야? 여기 있었다고???"

 

 

 

 

그 안의 광경을 설명하자면..

 

탁구와 헬스를 하던 소초원 4명중 두명은 방망이를 집어들고 있었고,

 

한병은 벽에 붙어서 잔뜩 겁에 질려있었습니다. 또다른 한명은 출입구를 사수하고 있었죠..

 

소초원들 사이로 반대쪽 벽에 녀석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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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고양이! 녀석이구나!'

 

 

 

1시간가량 그곳에서 운동을 하던 소초원들도

 

구석 쇼파밑에 숨어있던 녀석을 발견하지 못하고 운동을 즐기다가

 

그때서야 비로소 녀석을 목격하게 된거죠..

 

 

 

녀석의 살기는 대단했습니다..

 

뛰어나갈 자세를 취한채 연신 입을 벌리며 우리를 위협하였습니다.

 

굵고 긴 꼬리를 천장으로 치켜세운채 우리의 행동에 바로 반응하겠다는 듯한

 

자세가 살기를 가득 띄고 있었죠..

 

더군다나 그 크기... 정말 대단했습니다..

 

정말 살쾡이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나중에 확인한 결과 고양이로 밝혀짐..)

 

울긋불긋한 산적무늬의 털들과

 

정수리에 있는 붉은 털까지 영락없이 우리가 그날 보았던

 

두목고양이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와... 씨X, 무섭따..."

 

부소초장도 그 살기에 기겁을 하는 듯 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그 살기는 대단했죠.

 

"소초장님, 어떻게 합니까?"

 

"함부로 했다간 우리가 다치겠다. 길터서 보내버리자"

 

그 때 겁없는 시골출신의 성병장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녀석에게 다가갔습니다.

 

"소초장님, 제가 잡겠습니다! 안일병, 너는 문 잘지켜라잉!"

 

"네? 네..!"

 

"닌 오늘 뒤졌따!"

 

성병장은 바닥을 야구방망이로 한번 내려친 뒤 놈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야야, 성병장 그냥 돌아와 임마!"

 

"꽝!!!!"

 

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성병장은 위협을 목적으로 바닥을 방망이로 내려쳤죠.

 

바닥을 친 그 소리는 벙커안에서 엄청 크게 울렸고, 놈도 그 소리에 움찔하며

 

자세를 멈칫하였습니다.

 

"야야야야~~ 조심해, 조심!!!!"

 

 

 

성병장은 놈을 향해 방망이를 내리쳤습니다!

 

"꽝!"

 

 

놈은 성병장의 방망이를 피했고, 성병장은 놈을 따라 뛰어가며 다시한번 방망이를 내리쳤습니다.

 

"꽝! 꽝!"

 

"악!!! 이쪽으로 온다!!!!!"

 

"오오옷!!! 씨X, 야야!!!!! 다들 내리쳐라!!!!!!!"

 

그 좁은 벙커안에서 놈은 이리저리 날뛰었습니다.

 

우리들 다리 사이를 엄청난 속도로 지나치며 느껴지는 놈의 털기운을 느끼니 온몸의 털이 삐축 솟는듯 했죠.

 

"꽝! 꽝! 꽈꽝!"

 

그 안에 있던 우리들은 주변의 기물들을 들어 놈을 향해 던지고, 내려치고,,,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밖에서 대기하던 나머지 소초원들도 안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출입구 쪽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헉! 저거 두목고양이잖아!"

 

"야야, 이쪽으로 온다! 이쪽으로 온다!!"

 

놈은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밖으로 나갈 문을 찾는듯 했습니다.

 

 

 

 

 

그 순간....

 

크게 휘두른 성병장의 야구방망이에,

 

놈이 맞았습니다!

 

 

 

 

 

"빡!!!!!!!!!!!!"

 

 

 

 

"끼오~~~~~옥!"

 

 

 

 

이상한 소리를 내뱉으며 쓰러진 놈이었습니다!

 

그자리에서 쓰러져버린 두목고양이는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것이었습니다.

 

털썩 쓰러진 놈은 몸을 부르르 떨며 머리에서 엄청난 피를 흘렸습니다.

 

 

 

 

 

아니.... 머리가 아니었습니다...

 

왼쪽 눈....

 

왼쪽 눈이 완전히 나가버린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왼쪽 눈 위의 이마까지 까져버린 가죽..?

 

털이 아닌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있었습니다.

 

코에서도 피가 흘러나왔습니다.

 

 

몸을 부르르 떨더니, 꼴깍 꼴깍 숨을 헐덕였습니다.

 

우리들은 놈을 향해 다가가 살펴보았습니다.

 

"이녀석, 죽으려는건가?"

 

"오쒸... 지난번보다 더 징그럽습니다.."

 

"좀 어이없게 잡았네... 더는 볼수가 없다"

 

"막상 이렇게 되고 나니깐, 좀 불쌍하기도 합니다."

 

"이거 완전히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마대에 담아서 버리자.. 오래 못갈것 같은데.."

 

"네...."

 

"바닥에 묻은 피는 어떻게 합니까?"

 

"그냥 냅둬야지 뭐... 먼지 앉고 하면 없어질거야"

 

"이제부터는 여기서 탁구치기 겁나겠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 사이,

 

놈의 움직임이 멈췄습니다.

 

"어?이녀석 죽었나봅니다."

 

"그런 것 같다.... 창고가서 마대갖고와, 담아서 버리자"

 

"네"

 

 

한쪽눈이 완전히 매몰되어 있던 녀석은 한쪽눈은 그대로 뜬채 숨을 거뒀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마대안에 녀석을 밀어 넣고 벙커 밖으로 빼내었습니다.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이거 두명이서 들어야겠습니다. 엄청 무겁습니다."

 

"저 아래 산 아래쪽에 묻자. 김병장은 애들 데리고 가서 삽좀 몇개 갖고와"

 

"예"

 

 

 

 

 

그렇게 두목고양이는 우리들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산 아래 깊숙히 땅을 파서 녀석을 묻고,

 

모두들 이제는 낭만이를 위협할 놈은 없을 것이라며 모두 끝이 났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제는 다 잡은거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때 본 녀석들은 다 잡은거지.."

 

"근데 혹시 또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럼 그땐 또 잡아야지 ㅋ"

 

"당장 저 덫부터 걷어야겠습니다."

 

"그러자. 못은 재활용해야하니깐 조심해서 창고로 옮기자"

 

"네"

 

 

피붇은 못들을 재활용 해야 하는 것은 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군대였기에.. 그것도 GOP였기에 우리는 그 못을 다시 활용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그날 하루가 지나고..

 

우리는 또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낭만이도 다시 생기를 되찾고 예전처럼 식사시간이 되면 식당앞에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며

 

던져주는 반찬을 물고 슬금슬금 정자로 가서 먹는, 예전의 우리 소초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복수극이 끝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GOP에서의 낭설이라고 했던가..

 

거짓말처럼 낭설은 이상하게 맞아가고 있었습니다.


 

두목고양이를 야구방망이로 내려쳐서 죽음에 이르게 했던 성병장..

 

성병장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아무도 몰랐던 것입니다....

 


 

 

PS/제가 쓰는 이글은 모두 사실을 옮긴 것이며, 내용중의 대화내용이라던가, 이름 등은 제 기억을 더듬어
   일부 보완된 것입니다. 전체적인 내용맥락은 실화입니다. (전설의 고향 아닙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글쓴이에게 무한한 동기부여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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