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실화 - 동물귀신 [3화]

9075 작성일 08.04.13 01: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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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부터 이어집니다..)

 

 

"소초장님! 소초장님! 나와 보십시오~!  그 녀석입니다!"

 

 

 

신일병은 다급하게 헉헉거리며 tv를 보고 있던 생활관의 우리를 보고 손짓하였습니다.

 

 

"왜? 무슨소리야? 그 녀석이라니??"

 

"일단 나와서 직접 보십시요! 짬통 주변에 아직 있습니다!"

 

 

tv를 보던 소대원들은 다급하게 슬리퍼를 챙겨신고 생활관 뒷문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생활관의 뒷문이 짬통이 있는 장소와 거리가 불과 20m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신일병의 말을 듣자마자 신속하게 그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어엇.! 씨x 저거 모야??"


"졸라 큽니다!"

 


신일병이 다급하게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근무 끝나고 나오는데 말입니다, 저 새끼가 저기 주변에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다들 믿지 못하는 눈으로 바라본 짬통 앞에 있었던 것은

 

족히 낭만이의 두배는 되보이는 얼룩무늬 고양이었습니다.

 

털은 아무렇게나 삐죽 삐죽 나서 털의 감촉은 건들이면 따가울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고,

 

털색도 빨강, 황토, 붉은색, 흰색, 회색 등이 무작위였습니다.

 

녀석은 우리들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가만히 서서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부소대장이 물었습니다.

 

"저거 고양이 맞습니까? 살쾡이 아닙니까?" 

 

"글쎄요, 나도 저만한 고양이는 본적이 없어서.."

 

 

우리가 녀석을 관찰하는 동안에도 녀석은 발끝하나 움직이지 않고

 

옆으로 서서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자세로, 고개는 이쪽을 향하고 있는데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소초장님! 저기 또 있습니다!"

 

한 소대원이 짬통 뒤의 숲속을 가리키며 외쳤습니다.

 

소초원들은 모두 후래쉬를 숲속으로 비춰 보았습니다.

 

숲속에서 빛나는 또하나의 광채.. 아니.. 여러개...?

 

"아앗! 씨x, 떼로 있네!"

 

숲속의 어두운 곳에서 대치된 이곳의 현장을 조용히 쳐다보는 또다른 무리가 있었으니,

 

족히 3마리는 되어 보였습니다.

 

*쉬의 불빛에 녀석들은 흠칫하며 숲속으로 없어졌지만

 

분명히 녀석들도 앞의 이 녀석과 같은 '산적의 무늬'였습니다.

 

산적 고양이의 무리들이라... 소초가 포위된 듯한 그 느낌은 싸늘하기만 했습니다.

 

 

다들 갑작스런 거대 고양이들의 침투를 목격하고 잠시 얼어있던 찰나,

 

3분대장이 앞의 고양이(혹은 살쾡이)를 향해 짱돌 던졌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숲속을 향해있던 순간에, 3분대장이 던진 짱돌은

 

녀석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고 뒤의 바위에 부딪치며 큰 소리를 냈습니다.

 

 

"탁!"

 

 

밤속에 크게 울리는 소리는 우리 모두를 흠칫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소리보다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날라온 짱돌을 피하고 쏜살같이 뛰어올라 옆의 언덕으로 오르는 그녀석이었습니다.

 

큰 걸음을 뛰어 올라 언덕에 오른 녀석은 도망은 커녕

 

다시 우리를 향해 이글거리는 시선을 쏘아댔습니다.

 

 

"야, 씨x, 놀랬잖아 임마!"

 

부소초장의 말에 3분대장이 말을 이었습니다.

 

"부소초장님, 저새끼 그래도 안도망갑니다!"

 

"얘들아, 뭐하냐! 죽여버려!"

 

소초원들은 부소초장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주변의 짱돌을 하나씩 집어들어

 

녀석을 향해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탁! 탁! 탁탁!!"

 

 

갑작스런 폭격에 녀석은 무리가 숨어들었던 숲속으로 눈깜짝할 사이에 없어졌습니다.

 

아직도 성이 가시지 않은 소초원들은 숲속을 향해서도 폭격을 가했습니다.

 

잠시 후 폭격이 끝나고 숲속에서도 바스락 거리는 소리 먿자 소초원들은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저 새끼 아니겠습니까? 우리 낭만이 가족을 죽인게.."

 

"맞습니다, 저 놈들이 그동안 우리 짬통도 엉망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소초원들은 밝혀진 짬도둑을 보고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했습니다.

 

"자자, 일단은 생활관으로 다들 들어가고, 들어가서 얘기하자"

 

소초원들을 진정시키고 우리는 모두 생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미 그때는 '내이름은 김삼순'은 끝이 나있었고,

 

우리들은 동그랗게 모여앉아 2차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까? 부식박스로 되겠습니까?"

 

"하긴, 그 정도라면 부식통을 들고 도망가겠더라.."

 

"좀 더 강력한 덫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못잡은 것 같습니다."

 

"아까 그새끼가 야리는데 졸라 무섭더라.."

 

"아까 보니깐 부소초장님이 제일 놀란 것 같습니다."

 

"야야, 누가 놀래? 그러는 너네들은 그만한 고양이 본적 있어?"

 

다들 고양이의 크기와 그 위엄을 소재삼아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일단은 오늘은 여기서 취침하고, 내일 구체적으로 궁리해보자"

 

"네!"

 

그렇게 녀석들과의 첫조우는 이뤄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부소초장은 제가 있던 소초장실의 문을 노크하였습니다.

 

"소초장님, 지금 시간 되십니까?"

 

"예, 무슨일이에요?"

 

"제가 녀석을 잡을만한 덫을 생각해놨는데, 한 두명정도만 뺄 수 있겠습니까?"

 

"두명 빼는거야 상관은 없는데.. 좋은 생각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예, 전에 고향에 살 때 써먹은 방법인데,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해보세요, 녀석들한테 당해서 매일같이 짬통 정비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감사합니다. 오늘 안에 만들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원채 뭔가 만들기를 좋아하고, 실력도 뛰어난 부소초장인지라 믿고 맡기기로 했습니다.

 

 

 

 

창고에서는 하루종일 소초원 두명과 뭔가 뚝딱 뚝딱 만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초장님, 완성입니다!"

 

부소초장의 말을 듣고 창고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엥? 이게 덫입니까?"

 

"큰 놈에겐 큰 것으로 한방 먹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창고 안에 있던 덫은

 

상상하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덫이라기엔 상당히 큰 것이었습니다.

 

'저거라면 꼼짝 못하겠군'

 

저는 혼자 생각하며 앞의 두 소대원에게 얘기했습니다.

 

"얘들아, 이거 바로 설치하자!"

 

 

 

 

 

 

 

ps/ 지루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당시의 상황을 세밀히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추천게이지 5넘으면 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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