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그러니까 토요일(9일이죠?) 밤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날 올림픽 중계도 보고 이것저것 하다가 한 12시 지나서 자려고
제 방에 누웠습니다.
다른 글에도 올렸지만, 천정에 개구리처럼 붙어서
고개를 뒤로 젖혀 저를 노려본 사람을 마주친 그 자리이지요. ㅋㅋㅋ
그때 진짜 무섭긴 했는데 가위눌렸었는지 기억도 없고,
악몽같기도 해요. 피곤해서 지쳐 잠든 날이었거든요.
여튼 이틀 전.
자려고 제 방에 누웠고, 아버지는 일이 있으셔서 친척집에
가셨고, 어머니는 더워서 거실에서 주무시고 계셨구요.
누워서 잠들었습니다. 불과 1~2분 지난 것 같은데요.
갑자기,
"....X혁아"
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 여자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소리 듣자마자 처음에는 이 생각을 했습니다.
'어라, 젊은 여자 목소리다...'
즉, 목소리 맘에 든다.... 는 생각을 했구요. -_-;
조금 두근거렸어요.
근데 정말 0.1피코초도 안 지나서 조낸 무서워 졌습니다.
동생도 군대가고 없지. TV고 컴이고 다 껐지.
어머니는 주무시지. 아버지는 안계시지.
근데 아니 누가 나를 부르나...
솔직히 사람이 살면서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듣는 경우가 한두번은 있을 텐데요.
헛소리가 아니었거든요. 작은 목소리였지만
한 20대 초반 정도의 여자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렸거든요.
별 생각 다 한듯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그 소리
듣자마자 벌떡 상체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이 이십대 후반인데 ;;;
'엄마. 엄마... 엄마! ....... 엄마! 엄마!'
이렇게 엄마를 찾았습니다. ㅜ_ㅠ ㅋㅋㅋ
한 네댓번 부르니
'왜?' 하고 깨시더라구요.
"나 불렀어?" 하고 여쭈었더니,
아니시라네요.
솔직히 어머니 처음 불렀을 때 어머니가 주무시는 걸 확인하고
어머니가 절 부른게 아니란 건 알았지만,
조낸 무서워서 깨운겁니다.
그리고는 저도 거실 나가서 잤습니다. -_-;
지금 생각해보면, 꿈에서 말이죠..
저는 꿈이란 걸 꾸면서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거든요.
잠결에 TV소리를 듣거나 사람 말소리는 들어도...
꿈에서 대화도 하긴 하지만,
그건 듣는 소리를 통한 건 아니었던것 같아요.
이번 들은 목소리는 정말 첨이었어요.
살떨리는 경험이었어요.
근데 어제도 그자리에서 또 잤는데, 별일 없네요. ㅋㅋㅋ
나이 먹으니 환청도 들리나 봐요.
옛날에 부모님 중 한분이 점보고 와서는
저한테 장군이 어쩌고 저쩌고 하신 이야기는 들었는데,
기억도 안나고, 두분도 기억 안나신다 하고 ㅋㅋㅋ
저는, 이렇게 제 주변에 일어난 이런 일들이
참 재미있고 좋아요.
제가 워낙 공포물을 좋아하거든요.
귀신을 보고는 싶지만, 또 막상 진짜 보인다면
겁나 무서울 것 같은... 그런 느낌? ㅎㅎㅎ
읽어주셔서 쌩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