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괴담...

텁가위 작성일 08.07.23 12: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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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이아이디가 제것이아닌 제친척것임을 알려드리며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육군 1사단 11연대 1대대 에 근무중인 현역군인 입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하며 11연대 12연대 15연대가 있습니다)

전 07년9월군번이라 10월에 G.O.P를가서 08년4월에 철수하였습니다

저희 1대대가 주둔하던 G.O.P는 서부전선이며 개성공단이보이는곳입니다.

제가 격은것이 두가지가있는데요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1.눈오는날의 경계

아마 12월 초쯤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처음으로 첫눈이왔는데 6년만에보는눈이라 (제가 거제도라서요...;)

기뻐했는데 그게아니더군요....7Cm이나 쌓인눈을쓸기위해

총을매고 제설작업중이었습니다 그시간이 아마 2차합동(보안을위해 시간은 안쓰겠습니다)

때였는데 저랑 제사수는 *43 초소에서 근무중이었습니다

사수는 *42 대기초소로 눈을쓸러가고 저는 도중에 사수명령으로 망대기를하기위해

초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사수가오기를기다리며 근무를서는데

겨울에근무서보신분은알겠지만 눈이오면 경계등불빛때문에 주변이 정말환합니다.

월광이 0%라도 모든것이 잘보이죠.

주변의 색다른경치에 감동하며 있다가 소변이마려워 초소뒤에 잡목이

우거진쪽으로갔습니다.

거기서소변을 보던중 뭔가 부스럭거리는소리가 나길레

그냥 야생고라니겠지(G.O.P는 야생동물이 정말많습니다 족제비,너구리등등)

생각하며 소리가난 잡목이 우거진쪽을 보았는데....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제가본건 고라니나 동물이아닌 사람...그것도 할아버지였습니다

GOP는 그특성상 민간인은 절대들어올수없죠...하물며 눈오는밤에 지뢰지대쪽에있는

할아버지라니요....직감적으로 사람이 아니란걸 느꼈습니다.

그뒤로 기억나지않는 몇몇이있지만 제가 정신을차렸을때는

제사수가 제멱살을 잡고 흔들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찌된일이냐며 절 다그치길레 있는그대로 말했더니

사수가 그러더군요...

"내가 눈다쓸고 왔는데 너 총견착하고 지뢰지대로 가고있었어 임마..."라며....

그때본 그할아버지...정말 귀신이었을까요....


2.발자국소리

이것역시 같은섹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08년 3월쯤...철수를 한달앞두고 저희는 모두 즐거움에들떠있었습니다.

그 즐거움이라는게 휴가.외박.외출이 자유로워지고

몸이편해지기 때문이었지요.

아무튼 그렇게 저희는 기분좋게 초소에들어갔습니다..

후반야근무...겨울 후반야근무가 얼마나 지루하고 추운지는 아실겁니다

BT(BMNT)는짧고 ET(EENT)는 길지요......

*37 고가초소에 후반야근무를들어가고난뒤 (*는 보안상의이유로 한것입니다)

아마 새벽 02:40분을 조금넘겼을때였읍니다.

저도 일병을단상태였고 사수도 상병단지얼마안된상태였지만

소위말하는 G.O.P 짬밥이있어서 순찰자를피해 자는방법을 알고있었지요

그렇게 서로 교대로 선잠을 자고있었습니다.

제가 눈을뜨고 사수가 선잠을잘때쯤 험,험, 하는 헛기침소리가들렸습니다.

그때 저희 소초장이 그런버릇이있어서 소초장인가보다...하며

밖을 보았는데 아무도 없는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졸았겠거니...하며 다시 전방을보는데

선잠을자던 사수가 그러는것입니다...

"야 순찰자 왔는데 안나가봐?"

전순간 놀랐습니다 제사수도 같이들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그떄부터였습니다 그렇게 사수도 저도 깨어있는데


계단을 밟는소리(*37고가초소는 2층형태라 철제계단이 있습니다)

가 나는것입니다...

누구라고할것도없이 저랑 제사수는 문을 열어젖혔고....

밖을보았지만 바람소리와 초소뒤쪽의 벙커(전시용 투입벙커)만 보이더군요.

다시문을닫고 긴장속에서 사수와같이 이야기하던중

문제의 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탕 탕 탕"  이번에는 내려가는 소리였고 뒤이어 단층초소

(1층을부르는말이며 그곳안에는 크레모아격발기 5개만 꽃혀있습니다)

문이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저랑  사수는 화들짝놀라서 다시금 총을들고 뛰쳐내려갔지만

역시...문은 닫힌상태그대로에 양쪽 날개진지에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둘다 공포로 굳어서 말도못하고 총만 견착한다음 주위를 둘러보는데

너희를 놀리는듯이 소리가 또들리기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37T에서 *36T 로 내려가는소리........

그리고 살짝들리던 비웃음소리......

결국 저랑 제사수는 다음근무자가 밀어줄때까지 문을 막고 구석에서

떨어야만했습니다.....


지금은 FEBA지대인 율곡으로 철수했지만

아직도 그때의공포는 저나 제사수가 기억하고있습니다....

정말...그소리는 무엇이었을까요......

*여담이지만 1사단 11연대 백학대대에서 저희중대 섹터가 야경이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밤의개성공단....정말 멋졌죠....

그리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에서 주인공 장동건이있는부대가

1사단 15연대입니다(현제 임진강쪽에 강안GOP를 경계중이죠)

그리고 군용어 (밀조의운용방식 철주번호 초소명칭등은 보안상의이유로 걸릴까봐

               자세히 안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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