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기 몇일 앞두고 아는형의 자취방을 놀러갔었습니다
그형의 자취방이 있는곳은 파주..
파주를 가기위해 안양에서 서울역으로 갔다가 서울역에서 통근열차를 타고
가는길이었죠 7:50분 막차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근데 제앞에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했다구해도 과언이 아닌
온통올블랙으로 정장을 입은 여자가 앉아있었습니다
마주보는자리에서 그런여자를 보니 뭔가 섬짓하기도 했죠
하지만 카메라를 사는바람에 사진찍는거에 정신팔려 그여자는 신경도 안쓰는 상태였지요
그렇게 30분을 달렸습니다 사진찍는것도 귀찮고 그래서 헤드폰을 쓰고 고개를 숙인채 노래를 듣고있었습니다
1번 트랙 , 2번트랙 그렇게 노래가 지나갈무렵
고개를 들어 앞을보니 그여잔 없더군요 집에갔나보다 생각하고 파주역까지 20분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때 핸드폰에 울리는 진동
문자를 확인하고 다시 고개를 들은순간 그여자.. 다시있더군요...
화장실에 갔다왔나봐 생각하고 있는동안
어느덧 파주역에 도착
내리는 도중에 그여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여자.. 섬짓하게 웃고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핸드폰을 들고 파주역에 콜택시를 불러달라고 한다음 무작정 달렸습니다..
택시가 마침 도착.
택시를 타고 선배의 집으로 가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 나 학원일이 늦어질거 같으니까 집 비밀번호 xxxx니까 들어가서 쉬고있어 쉬고있는김에 청소도해놔 ㅋㅋ"
라고온 전화..
형이 알려준 길대로 물어물어 도착한 원룸
문앞에는 웬 남자의 예비군 경고 통지서..
선배의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전에살던놈이 안갔거니 생각하고 집에 들어가자
원룸.. 너저분했습니다 그래도 사람사는곳이란게 느껴져서 얼마나 좋던지
방으로 가서 냉장고에 뭐 마실거있나 다가가니까 냉장고 위[ 냉장고가 스몰사이즈였음] 에
파주경찰서 이지연 앞
경찰서에서 온 무슨 우편물같은게 있었습니다
전에 살던 사람들 진짜 막장인가 보다 키득키득 거리면서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를 꺼내마시고는
팬티만입고 방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때 시각이 9시 50분정도로 기억합니다
제핸드폰은 정시가 되면 몇시!! 하고 알람이 되도록 해놔서 ..
깊은잠은 아니었지만 꿈도 꿀정도로 굉장히 달콤한꿈을 꾸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집에 불이켜짐을 느끼면서
눈을 뜨려했는데 눈이 안떠지는겁니다 그리고는
땀많은 발자국 [ 장판에 발바닥에 땀이많아서 쩌걱쩌걱소리나는거 ]
쩌걱쩌걱쩌걱
계속 분주하게 돌아다녔습니다..
너무나 분주하게..
방의구조는 대충이런식인데
발코니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가
냉장고문이 열렸다가 닫혔다가
화장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처음엔 발자국소리가 하나만 나다가 두명분의 발자국소리가 나더군요
그래서 " 형왔어?"
하고 말했는데
대답도 안하고 왔다갔다..
눈은 안떠지는데 말은 할수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손님왔나보내?"
그래도 묵묵부답..
그리고 어느순간 빨간 불빛같은게 눈으로 비추더니..
다시 눈을 떠보니..
시간은
12시를 조금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형이 다시 나갔나보다 생각하고 다시 잠들려는순간
선배가 왔습니다
" 형 아까 왜 왔다가 다시나갔어?"
-" 무슨소리야 ㅋ 나 회식끝나고 지금왔는데 아우 아직도 술이안깬다"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그것들은 뭐인가..
정말 무서웟습니다
하지만 무서움을 더하는 선배의말
" 여기 전에 살던 동거하던 젊은애들 두명 실종됬대
보나마나 가출한거겠지 남자놈 예비군 이거 안가면 벌금 무쟈게 무는데 ㅄ인가봐 "
.........
두사람분의 발소리는
실종된 그사람들의 발소리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