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 보네요...
글재주가 없어서 별로 재미 없을텐데 그래도 잼나게 읽어주시는 한분만 있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강원도에서 군복무를 했었는데 훈련소가 강원도 양구에 있습니다.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2사단 훈련소가 양구에 있습니다.
양구가 분지지형이다보니 풍토지리상 혼이 밖으로 못빠져나가고
그래서 귀신을 보는 사건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특히나 제가 나왔던 훈련소는 소문으로 듣기에 예전 삼청교육대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귀신이야기가 화이바귀신 이야기...-_-;;;
밤에 불침번을 설때 두명이 마주보면서 불침번을 서게 되는데
둘다 뒤에 거울이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마주보면 분명 상대방의 화이바만 보여야 하는데 그 옆으로
또하나의 화이바가 스윽~ 올라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실제로 모중대 6소대는 불침번을 서게될때 거울을 돌려놓고 섭니다.
이제 하게될 이야기는 바로 제 다음번 기수 후임에게 들은 실제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 편의상 저의 관점에서 서술 하겠습니다.
불침번을 서게되면 총 3종류의 불침번을 서게됩니다.
내무실에 두명 그리고 막사초소에 두명 그리고 외곽초소에 한명+기관병 이렇게 총 5명이 한번에 불침번을 서게되는데
막사초소는 그냥 막사밖에 초소에서 건물에 누가 오는지 보는겁니다.
그런데 막사초소에 같이 근무를 서던중 갑자기 옆에 있던 동기가 뭐에 홀린듯 총을 버려두고 연병장으로 걸어 가는겁니다.
(참고로 대충 위치가 저렇고... 마우스 상태가 메롱이라 발로 그렸습니다...ㅠㅠ)
그래서 놀란 저는 그놈을 잡으려고 뛰어가서 붙잡고 끌고오면서 말했습니다.
"미쳤나?? 갑자기 외 그쪽으로 가고 XX이냐?? "
그랬더니 뭔가 겁을먹은것도 같고 홀린것도 같은 소리도
"저기 취사장 지붕에서 어떤 아이를 안고있는 할머니가 날 불러..."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취사장을 봤는데 아무도 없고 솔직히 나도 무섭고해서 억지로 끌고와서 근무시간을
다채웠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한동안 조용하더니 드디어 퇴소식 하는 날이 다가와 강당에 퇴소식준비를 하러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강당밖으로 뛰쳐 나가는 겁니다.
그때 그 할머니가 강당안 그 무대 같은데 걸터 앉아서 자기를 부른다고 못들어 가겠다고...
그래서 동기 여러명이 잡으러 뛰어가서 결국 잡았는데...
행보관이 그냥 소대에 들어가서 쉬라고 보내더군요...
그래서 그때 행보관이 사실을 말하는 겁니다.
이런일이 가끔 몇기수마다 한번씩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아주 오래전에 그 훈련소 주위가 논밭일때 초가집이 하나 있었는데 할머니와 손자 한명이랑 살았답니다.
그런데 한날 엄청난 홍수가 나서 할머니는 손자를 데리고 지붕위로 올라갔답니다.
그런데 결국 구조를 못받고 죽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할머니가 손을 흔드는게 이리 오라고 손을 흔드는게 아니라
살려달라고 손을 흔드는거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