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에 2번째 글을 올리네요
이번엔 제가 5년전쯤 군대있을때 겪은 일을 올려볼께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저희대대에서 저희중대는 탄약고근무를 담당하고있었구요
다들 아시다시피 산속에위치한 경계근무지에는 진짜인지 거짓인지 모를 귀신얘기들이 하나둘씩은 꼭있죠
우리중대가 담당하던 탄약고에도 조장실과 사수초소위에 귀신이 와따가따한다는둥
옆에있는 나무에 엄마랑 딸이 목메달아 죽었다는둥 그런 얘기가 있었지만
저를포함해 대부분 부대원들은 별로 신경안쓰고 잘 근무섰었죠
이해를 돕기위해 한10분동안 그림판으로 끄적인 탄약고 근무자위치를 올려드릴게요
조장실엔 6시간씩 근무하는 조장이있고 사수는 사수초소에 부사수는 고가초소에 근무를 해왔어요
이유는모르겠지만 오른쪽에 위치한 부사수초소에서는 근무를 세우지않더라구요
물론 사주경계하기도 고가초소가 훨씬 좋고하니 이후에지은 고가초소때문에 이제 안쓰는구나 이렇게만 알고있었죠
사건이 있었던 그날은 7월 한창 장마철 비바람이 심하게불던 날이었어요
그날도 저는 병장1호봉 최모병장 선임과 일병말봉인 저와 함께 새벽2시~3시반 야간 탄약고 근무를 서게됐구요
제가 근무를나갈때쯤 비바람이 너무 거세져서 고가초소는 위험할수도있다고 판단한 상황실에선
부사수를 쓰지않던 옛부사수초소에서 근무를 서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부대애서 나와 8분정도 걸어가 탄약고에 도착 전근무자와 교대를하고 최모병장은 사수초소로 들어가고
저는 아무렇지않게 처음으로 안쓰는 부사수초소에 들어가보니
정면엔 탄약고길과 산으로올라가는길 왼쪽창문엔 조장실과 사수초소가
오른쪽창문엔 이상하리만큼 혼자만 썩어서 죽은 나무가 떡하니 보이더군요
근무서기 편하게 총기거치하고 슬슬 저만의 잡생각모드로 들어갔습니다
비바람이 심하고 옆에 바로옆에 나무가많은 산이있어서인지 참 바람소리도 꼭 여자 우는소리처럼 들리는거같기도하고
별로 겁이없는 저인데도 '음.. 참으로 적절한 공포분위기 조성하는 상황이군..' 생각하고 다시 휴가갈생각등등 잡생각중
한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쫙돋더라구요
이게 공포영화 볼때나 무서운얘기볼때처럼 소름이 한번 쫘악 한번 돋는다기보단
연속으로 멈추지않고 소름이 계속돋는겁니다 머리카락까지 쭈뼛쭈뼛서는느낌과함께
속으로 어ㅅㅂ왜이러지 무서운생각도 안했는데 하고있는찰라
제 시야오른쪽에 보이는 초소 우측창문밖 상단쪽에 왠 여자신발하나가 흔들흔들 거리고있는게 보이는겁니다
정면을 보고있지만 궂이 눈알을 돌리지 않아도 시야안에 옆이 보이자나요? 그렇게 딱하니 보이더라구요
아 젠장 그때 제 머리에 딱 스쳐가는 생각이 탄약고 옆 나무에서 모녀가 목메달아 자살했다는 그말이 번뜩 생각나더라구요
뭔 개 뻥인줄만알았는데 그생각이 스쳐지나가는도중에도 그 흔들거리는 신발이 점점 내려오더라구요;;
전 완전 얼어버려서 움직이긴커녕 눈알도차 옆으로 돌리지못하고 그렇게 서있는데
이게 신발이천천히 내려가며 다리가보이고 긴 치마가보이고 그앞으로 꼬마운동화까지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_-;
그제서야 상황의 다급함을 알게됐습니다
이대로있다간 다 내려온 귀신 얼굴까지 보겠구나
진짜 죽을수도있겠구나
라고 생각한저는 거치된 총을 한손으로 들고 으아허으어허!! 하는 비명이라기보단 작은 신음을내면서
사수초소로 뒤도안보고 달렸습니다
비바람 소리가 워낙 거세서인지 눈치도 못챘던 최병장과 조장은 제가 달려와서 사수초소 문두드리는거보구 놀래서 왜그러냐
그래서 제가 본걸 말해주니 장난까지말라고 -_- 하는데 그러는 두명표정에도 무서운기색이 역력히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그날저는 사수초소에서 최병장님과함께 둘이 벌벌떨면서 근무를 서고 교대했답니다ㅋ;
그런데 참 이상한게 제가 군복무를하는동안 그때 함께있었던 두 병장들과 나만 그사건을 알고있고
저를 포함한 두병장 다 제대할때까지 부대원한테 이얘기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겁니다
이게 뭐랄까 왠지 얘기하면 안될거같다 라는 기분이랄까요
뒤늦게 이제와서야 무서운얘기들 보다가 그때일이 생각나서 한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