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퍼레이드..[물귀신과 함께 수영을..]

반냐바라뮈 작성일 09.11.30 00: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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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두번째 이야기는 저희 사촌형이 들려준 이야기랍니다.

 

저랑은 나이터울이 9살 차이나는데요. 그래도 편안하게 친형제처럼 자주 보고 지냅니다

 

사촌형은 고향이 부산이라,

 

어렸을적에, 산과 들로 막 뛰돌고 자라났다네요.

 

흠흠 그때 이야깁니다.

 

 

 

마침 여름이었는데, 그 형 사는 동네는 강을 중심으로 윗동네 아랫동네 이렇게 나뉘어져 있었답니다.

 

그래서 놀때도, 윗동네 아이들끼리, 아랫동네 아이들끼리 서로 편먹고 만나면 서로 강은 우리꺼니까 우리가

 

먼저 놀아야한다네 어쩐다네 많이 다투고 그랬답니다..

 

말하자면 그 가운데 강이 놀이터였던 거죠.. 그런데,  여름이면 장마라  툭하면 강이 넘쳐서,

 

평소엔 디딤돌로만 해서도 건널수 있는데

 

폭우가 오고 장마가 계속되면, 산에서 나무도 떠내려오고, 파헤쳐진 무덤도 떠내려오고 해서, 왠만해선 안간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한창 놀나이인 애들이 그런거 무서워하겠습니까? 오히려 물이 깊으니까 수영하고 좋다고 가지요...쩝;;

 

그떄도 마침 장마가 갓 끝나는 시점이라, 물이 적당히 불어있었죠.

 

그래서 비도 안오니까 강에서 수영하겠다고 윗동네 아랫동네 아이들이 모여들었어요.

 

그런데 매번 싸우기가 지쳤는지, 수영시합으로 결정하자고 하더랍니다.

 

아, 형은 아랫동네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윗동네에서 수영 젤 잘하는 애가 나오고, 아랫동네에서 젤 잘하는 애가 나오고 (형은 수영못하니 걍 응원을;;;;)

 

나머지 아이들은, 출발선에 반 가있고, 도착지점에 반 가있고 해서,

 

막 응원을 하더래요..

 

그래서 준비 땅~~ 과 동시에 형친구 , 즉 아랫동네 대표가 멋지게 물에 뛰어들었고, 뒤이어 윗동네 애가

 

뛰어들어서 수영을 했더래요.

 

아랫동네 수영대표가 약간 더 먼저 앞서나가는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도착하고 나서 였지요..

 

아랫동네 수영대표가 도착지점에서 푸하~~ 하고 나오는데, 거기 도착지점에서 대기하며 응원하던 친구들이

 

모두 경악을 하면서, 그 아랫동네 수영대표의 옆을 일제히 쳐다보더래요.... 거기엔 저희 사촌형도 끼여있었죠..;;;;

 

그래서 그 아랫동네 수영대표가 뭔가 싶어서 그 옆을 쳐다봤고, 바로 으악~ 하면서 물가로 기어올라오고

 

그 소리에 놀란 대기중이던 아이들도 허둥지둥 끄집어 내고 난리도 아니었더랍니다...

 

자... 그럼 무얼 봤길래 그렇게 놀랐냐...;;;

 

이제부턴 형의 입을 빌어 말하겠습니다. 나름 사투리라고 기억나는데로 쓴 것이니, 그냥 현실감있게

 

하려는 시도이니 하시고, 태클 걸지 말아주세요.. ㅠㅜ

 

 

"그래, 그래서 으이 됐노?" (제가 말하는부분입니다)

 

"아, 그래, 그기 어케 된거냐믄 말이다.  첨엔 우리쪽 애가 이기는 줄 알고, 막 응원하고 그랬지.

 

근데, 그 옆에 뭐가 시크만게 같이 따라붙는기라, 그래서 아, 저쪽에 즈아는(저쪽에 윗동네 수영대표는)

 

잠수로 오는갑따..했제... 그래도 우리 아를 못 이기니까 그런갑다 했제.

 

근데 안있나~?? 으이?? 우리아가 탁 이겨뿔고 저쪽에 출발선에 아들한테 우리아가 이겼다고 말할라 캐서

 

저쪽을 봤는데 안있나~?  저으기 윗동네 아가, 아직 출발 안했는기라!!!!!

 

그래서 뭐시당가 시퍼서 그 시커먼게 뭔가 싶어서 봤는데, 그게 뭐였는줄 아나?"

 

"그래, 뭐였는데?"

 

"작년인가 재작년에 죽은 윗동네 아였다 아이가 그게!!"

 

"그럼 귀신이가 그거~?"

 

"그래!!! 물구신 아이가 물구신!!!  와~~ 내도 그때 첨봤지만서도 간이 뒤비질라 캤다 아이가

 

딱, 우리 아가 도착해가꼬, 그뒤에 그 물구신이 도착했는데, 물밖으로 얼굴만 쏙 나오더니만

 

와아~ 그때 눈이 말이다, 눈이 쌔빨개가꼬는~~ 와아... 씨익하고 웃는데, 차갑게 웃는거 니 알제?

 

그리 씨익~ 썸뜩하게 웃으믄서 다시 물속으로 꼬르륵 하고 잠기더라, "

 

"와~ 그럼 성네 편이 이겨서 그 성네 편 아는 안 잡아간기가??"

(와~ 그럼 형네 편 수영대표가 이겨서, 형네 편 아랫동네 수영대표는 안 잡아간거야?)

 

"몰라, 내 우찌 아네? 하여튼, 그때 마 우리 아는 게거품물고 기절하고, 구경하던 아들도 기절하고 허옇게

 

눈 뒤집히고, 하~~ 말도 말아라. 그때 이후로, 여름에 물 불어나믄, 아들 수영 한명도 안한다. "

 

 

음... 일단 여기까지 입니다.

 

크으.. 형의 구수한 사투리로 들어야 실감나는데, 제 글솜씨가 변변찮아 섬뜩함을 드렸을지 ....ㅠㅜ

 

아무튼 퍼레이드는 계속됩니다..

 

 

 

 

 

[ps]  아.. 제가 무겔만 오는데, 퍅셔내님의 무서운 타로카드 이야기를 읽고 난 뒤에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 사놓고 펼쳐보지 않은, '신비의 타로카드 배우기' 란 책을 읽고

 

타로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카드 잡은지 한달 반정도 되는데, 번돈이 자그만치 7만원이 되어가네요....

 

기본적으로 대학생 친구들한테는 담배 한개피나 100원 500원 받거나 음료수, 밥으로 대신하는데,

 

선생님이나 교수님같은 분들은 신기하다며 그 이상을 주시기도..... ㄷㄷㄷ

 

저도 제가 하는말이 다 맞을거라곤 생각 안하는데, 막상 점을 보는 사람들은 제가 한장한장 해석할때마다

 

얼굴이 굳어가더군요;;; ㄷㄷㄷ;;;

 

그래서 올해에 타로카드로 번 돈은 년말에 구세군 냄비에 넣으려고 모아두고 있습니다..

 

(아... 그중에 타로카드 덱을 2개 샀네요.. 타로로 번 돈으로;;)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퍅셔내님과 타로 이야기를 나누어봤으면 하는 자그마한 소망이... ㅎㄷㄷㄷ

 

흠흠;; 잡설이 길었는데, 다음 이야기 곧 올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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