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올렸던 그녀가 아프게 된 사연은 다음에 올리는 것이 더 순서가 맞을 것 같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알게된 순서대로 말씀드리는 것이 당시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더 충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아프게 된 사연들을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듯 미리 다 말씀드린다면 당시 제가 느꼈던 슬픔과 감정 전달이 많이 반감될 것 같아서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가급적 사건 발생 순으로 써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는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서, 지금부터 제가 드릴 이야기가 듣는 분에 따라 매우 기분이 언짢을 수 있는 소리임을 미리 밝혀드리고, 양해를 구합니다.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굳게 믿고 싶지만, 만에 하나라도 아래 사진들과 제가 올리는 글들은 절대로 도용하거나 불펌하거나 상업적인 용도등으로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이유는 제 이야기가 제겐 특별한 경험이지만, 다른 분들의 이야기와 비교해서 특별해서도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 경험은 저만의 경험이 아닌, 저와 당시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의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어디선가 살고 있을 수혜(가명)의 가족들이나 저와 제 가족이나 친척등 혹시라도 이 사진 속의 이야기가 자신들과 직,간접으로나마 관련되어 있는 옛 상처들임을 깨닫게 된 주위 분들이라면, 또 다시금 가슴에 아픔을 받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에 이 글의 도용및 불펌을 불허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많이 견뎌내고 있지만 그 분들이 혹이라도 견디지 못한다면 제가 이 글을 쓰는 의도가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처음 이 글을 쓸 때도 약간의 고민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갈수록 어깨가 무겁습니다.
인터넷의 엄청난 위력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저에게 더 많은 결정적인 사진들이 있지만, 최소한의 사진들만 약간씩 자르거나, 편집해서 올렸습니다.이점 부디 양해 바랍니다. 더불어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기와 죽을 때까지 해선 안될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을 올리면서 어디서 입을 다물어야하고 어디서 더 공개해야할지 사뭇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점 계속 이해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제가 경험한 사건들을 무섭게 써 내려가는 글 재주 같은 것은 없습니다. 제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어떤 것을 채워드릴 수 있는 사람도 못되며 그런 경험도 아닐 수 있음을 누차 말씀 드립니다. 물론 그럴 분이 없을 것이라 굳게 믿고 미리 올리는 글이니 모든 독자 여러분께서 기분이 상하지 않으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가 글을 쓰면 쓸수록 느끼고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낱낱이 까발리는 것과, 혹시라도 유포되어 그 분의 명예를 훼손할 수도 있는 부분간의 저울질에 매우 어려움을 느낍니다. 때문에 혹시라도 다른 사이트에서 제 글을 보신다면 쪽지로 꼭 연락주십시오. 건방지게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어떤 분의 댓글에서
어떤 분께서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를 언급하셨는데, 비명 지르던 모습과 여러가지 반응하는 모습들은 훗날 저 역시 보게된 그 영화에서 공통점을 많이 찾게 됩니다.
수혜가 새벽에 특히 새벽 4시 가까우면(그녀 방엔 시계도 없었습니다.) 가장 크고 길게 소리를 치곤 했는데, 그 때마다 자다가도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새벽 4시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혼자서 뭔가를 해답을 찾아보려고 난리도 아니었죠. 당시처럼 계시록이나 성서에 나타난 각종 악마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읽고 그렇게까지 집착하고 해석해 보려 했던 적도 드물었을 겁니다.
워낙 지금도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제가 경험한 사건들의 장면장면들은 역시나 몇몇 영화들로 설명드리는 것이 가장 편할 것 같습니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뿐만 아니라, '엑소시스트'나 최근에 상영중인 '파라노말 액티비티', '블레어 윗치' '사일런트 힐', '오멘' 등 여러 종류의 오컬트 무비들을 보시거나, 장면들 몇몇을 상상하시면 제 이야기에서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을 어느 정도 예상하시기 편하실 겁니다.
우울증과 정신분열적인 측면에서는 '안티 크리스트'나 ' '반지의 제왕'에서 스미골(골룸)의 자신과의 대화나, 히치콕의 '사이코' 등을 생각하시면 가장 편하실 겁니다.
한 때 제가 게임 '사일런트 힐 2' 를 무척 좋아했던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죄책감'과 '정신 분열'을 굉장히 잘 다룬 작품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로인한 막연한 어떤 사명감 비슷한 것 때문이었는지 영화 '사일런트 힐'의 자막 번역과 수정 작업을 한 적도 있는 걸 보면 저도 어지간했던 것 같습니다.
(메탈그레이님께서 작업하신 자막을 최종 수정본으로 종교 용어에 맞게 다시 작업하고 보시는 분들이 잘 이해하실 수 있는 용어들로 재편집해서 씨네스트에 마지막에 올린 것이 바로 접니다. 이런 일은 처음인지라 대략 3일 밤낮이 걸리더군요. 짱공유 이곳에 직접 링크를 걸면 마치 무슨 홍보하는 것 같아서 자제하겠습니다만. 혹시라도 궁금하거나 한 번쯤 그 자막으로 감상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씨네스트 - 자막 자료실에서 "사일런트"로 검색하시면 "[한글] 사일런트 힐 (Silent Hill 2006) 2CD WAF 릴[최종수정판]" 이라고 나올 겁니다. 2009년 9월 27일에 올린 그것이 제가 올린 겁니다.
지금 제가 이것을 말씀 드리는 이유는 그것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젊은 날에 어떤 잊지 못할 경험들은 훗 날에도 특정한 계기가 되면 누구라도 굉장히 그런 비슷한 일들에 몰입하게 되는 동인이 되고도 남는다는 제 체험을 말씀드리려 지금까지 이렇게 장황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전 역시 나이가 먹어도 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저처럼 간이 콩알만한 분들을 위해 미리 알려드리는 일종의 배려(?)라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수혜 사건이 영화처럼 극악으로 행동하고 흡사 지옥과 천당을 오고가는 그런 초자연적인 체험까지는 아니었지만, 제가 느낀 감정들은 이 영화들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이 경험한 느낌이나 그들이 본 장면들과 공통점이 아주 많습니다.
아니 제가 하는 이야기는 최대한 제 감정을 절제하고 써내려가는 것이기에 영화가 만들어가는 진실같은 허구라면 오히려 더 좋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기분이 찜찜한 건 마찬가지 입니다. 십 수년이 지났어도 아직 무언가 끈끈한 것에 제 삶이 가끔씩 챙챙 감겨 있는 기분이랄까요...그래서 때론 너무 깊이 몰입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위치와 구조
[그림 1]
건물의 위치입니다.
그림 중앙에 삼거리...(중앙에서 상단에 표시된 공장쪽은 당시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소로길에 가까웠습니다.)에서
붉은 색 동그라미가 수혜(가명)을 만난 곳입니다. - 1편 참고
파란색 동그라미가 현재 저희 교회입니다.(당시는 기도원이었습니다.)
추가:
처음부터 이 건물에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위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 쪽(수혜와 만난 곳)에
허수룩한 축사와 시골 집을 개조해서 시작 했다가, 나중에 거의 돈 문제로 쫒겨날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다가, 한 건축업자를 만나서 기적처럼 증축한 것이 현재의 위치(파란색 원)입니다.
[그림2]
그림에서 왼쪽이 예배실이었고, 오른쪽이 사택입니다.
(추가) 왼쪽 위로 소로길이 나있고 큰 길 삼거리까지 나갈 수 있으며, 사택에서 위쪽 방향이 당시 묘지와 작은 숲이었습니다. 밤나무 몇 구루와 도토리 나무들이 덩쿨에 얽혀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그 곳 땅주인이 바뀌면서 새로 건물이 들어설 모양인지 완전히 밀어버리고 현재는 거의 민둥산처럼 언덕입니다.
[그림3]
사택의 구조입니다.
왼편에 보시면 방이 다섯 개가 보이실 겁니다. 대부분 장기간 기도와 숙식을 하려는 성도분들을 위해 이렇게 설계하였습니다.
(1편에서 말씀 드렸듯, 평소의 어머니 꿈이셨죠.)
처음 수혜는 사택 방이 아닌 이 그림 바로 윗 그림의 왼편 예배실에서 대략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를 주로 머물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훗날 21일 간의 물 한모금 마시지 않은 악마에게 드린 단식기도를 할 때 있던 곳이 붉은 색 원이 그려진 방입니다.
파란 색 원이 그려진 방이 당시 제 방이었고, 노란 색 원이 그려진 곳은 자세히 보시면 왼편은 화장실이고, 오른편은 샤워실인데, 당시 왼편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져서 일부러 표기했습니다.(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왼 편 방이 5개 있던 곳 오른편을 보시면 길죽하게 거실이 있는데, 그 때는 이곳에 강대상을 가져다 놓고 조촐하게 예배를 드렸고, 예배실은 건축업자의 금전 문제로 완전히 완공되지 못한 상태여서 바닥에 커다랗고 두터운 이슬람 문양같은 이상한 그림의 카페트를 6장 정도 널찌감치 깔고, 가끔씩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건물 문제와 다른 분들에 대한 중보기도를 드리거나, 어머니와 다른 분들이 밤을 세며 기도하곤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편에서 모두 합심기도를 드린 곳이 저 길죽한 거실입니다.)
[그림4]
이것은 당시 그녀가 단식을 하면서 그 방([그림 3]의 붉은색 원)에서 어떤 행동(?)으로 남겨 놓은 흔적 중 하나입니다. 이 사진은 훗날 완전히 새로 페인트와 도배를 한 후에 찍은 것임에도 그 흔적은 현재까지도 그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역시 글이 길어져서 다음 편에 계속하겠습니다.
추가: 이 작업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오늘도 19일 밤 10시부터 글을 쓴 것인데 벌써 20일 새벽 1시 38분이군요.
글을 빠르고 조리있게 잘 쓰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늦은 새벽 댓글 남겨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먼저 번에도 말씀 드렸듯 댓글에 대한 답글을 달지 않는 이유를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든 분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음에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