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나의 20대 때 공포 체험 2편

fora 작성일 10.01.14 2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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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하여...

댓글 남겨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댓글에 대한 답글로 제 글을 읽어주시고,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심에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하나. 저 스스로 제가 올릴 글에 진실성을 넘어 가상의 이야기로 꾸며내려는 유혹에 넘어지지 않을까, 혹은 원래 취지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감정적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댓글 남겨 주신 분들 이점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쪽지 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거의 모든 일들이 정신없이 발생했기 때문에 정황들을 조리있게 모두 "순서대로" 기억하고 모두 설명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점에 양해를 구합니다. 지난 번 글에 관심이 없으실 것 같았고, 내 자신에겐 다소 충격적인 경험이 다른 분들에겐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때문에 1회부터 이걸 쓸까 말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댓글 남겨 주신 분들이 계시기에 약속대로 제 기억들을 최대한 끌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이런 경험이 많은 분들에겐 시시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고,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써 잘 표현하는 재주도 별로 없지만,

 

제겐 악몽같은 기억들이었기에.... 세상이 이런 체험 저런 체험을 한 사람 중 한 명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하시고 부담없이 읽으셨으면 합니다.


제가 글 앞에 [19금]을 표기한 이유는 요즘 같이 알 것 모를 것 다 아는 세대에 대해서 저도 잘 압니다만, 19금을 표기해서 관심을 끌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 게중에 저보다 감성적으로 매우 예민한 분들(흔히 말해 감성적으로 풍부한 분들)이 제 글을 읽고 혹시라도 너무 깊이 이 사건에 대해 집착해서 생각하시거나,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정서적 고통을 받지 않으셨으면 하였기에 표기한 것입니다.

 

 

사실 제 글이 청소년들에게 그리 유익한 글은 아닙니다. 때문에 표시를 할까 말까 생각 했습니다. 또한 뒤로 갈수록 제게 좀 엽기적인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기에 미리부터 표시한 것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다가 좀 더 엽기적인 부분들은 나이가 매우 어린 분들도 있으실 것이기에 그런 부분들은 대충 얼버무리거나 최대한 유머러스한 식으로나마 대충 넘어가거나, 좀 심한 것은 한 두 개 생략할 생각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중간 중간 () 부분은 사건 발생 후에 조금씩 알게 된 사실들이거나,, 당시의 느낌들에 대한 현재의 생각들로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앞으로는 편의를 위해 가명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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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기원을 하다.

 

 

 

 

"ㅂㅅㅅㄲ...... 젊은 놈이 장로가 됬어 하하하하하하~~~~"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히 몰라도...나를 보고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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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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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젊은 놈".."장로"..라는 이 대치되는 두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난 분명 장로가 아니라 전도사인데, 만일 저 두 단어가 정신 나간 사람의 망상이 아니라 정말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종교적인 의미로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지금도 가끔 해석해 보려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한다.  이 부분은 만일 나중에 에피소드까지 쓸 수 있는 시간이 난다면 대충 당시 사건이 끝나고나서 그 이후 느꼈었던 감정들을 정리해 볼 생각이다.)

 


사택으로 거의 끌고오다시피 나와 그 남자 두 사람은 꽤나 진땀을 뺏다.
집으로 들어 오는데 거의 두 세번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수혜(가명)는 도망치려 하고 우리는 계속 붙잡고..


오면서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겁을 먹어서 그런 것인지...

들어오는 과정에서 그녀가 오줌을 잔뜩 흘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간에 그 남자 분을 이빨로 물어뜯기도 했고, 침뱉고 소리치고 욕하는 것은 여전히 그치질 않았다.

 

(나를 향해 좀 더 추한 행동들이 있었지만 지금도 그리 떠올리고 싶진 않다.)


 

함께 제압했던 그 분께서, 두 번째 큰 실랑이가 벌어졌을 때, 힘도 많이 빠지고, 조금씩 감정적으로 격해지기 시작했다.

 

들어 오는 중에 앞 건물 5 계단 정도 높이의 낮은 언덕 부분이 있는 구조인지라 거의 두 사람이 진땀을 뺐다. 주저 앉아서 꼼짝않고 일어나지 않으려 때를 쓰는 그녀를...둘이서 들어 보기도 하고, 양 옆에서 팔짱을 끼기도 하고, 더 나중에는 때론 팔을 잡아 당겨도 보고, 거의 질질 끌다시피하며 들어오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이 30대 중반의 날씬한 한 여성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도망치려는 힘이 쎈 야생동물을 우리에 가두려고 실랑이를 벌이는 그런 상황으로 이해하면 거의 정확할 것이다.)


점점 지치고 화가 나게 된 그 분은 그녀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뭐라 뭐라 알아듣지도 못하는 기도를 하면서..

 

난 전부터 지금까지 이런 감정적인 방언기도를 매우 싫어한다..... 그런 그 분을 본 나는 본능적으로 그 분을 잠깐 제재했지만, 들어올 때까지 한 번 더 비슷한 상황들이 벌어졌고, 그 땐 나도 어쩌지 못했다.

 

 

(그러나 훗날. 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거의 이성을 잃고, 이보다 더 심한 행동을 그녀에게 하게 된다. 당시 사람들의 말 대로라면 20여일 동안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악마에게 단식기도를 했던 그녀에게..물론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 싶을 것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내 생각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

 


한 편으로는 지금 겉으로 보여지고 있는 그녀의 이상행동들은 사실은 문제가 더 심각할수도 있다는 오싹함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나 보다는 저 분이 그녀를 더 잘 알테고, 지금 이 상황에서 나까지 감정적으로 그 분을 제재한다면 상황이 더 엉망이 될 것 같았다.

 

 

 

최대한 진정시키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유 있는 척 행동하며 어렵게 어렵게 그녀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올 수 있었다..

 


나: (점잖게 목소리를 깔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만히 있어요. 괜찮아요.(사실 속으론 갑자기 물기라도 하지 않을까? 뛰어내리거나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을까? 약간 겁먹고 있었지만...)그렇게 최대한 그녀가 긴장을 풀고 진정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내가 그녀가 던진 손바닥 만한 돌을 피해 그녀를 제압할 때부터 쿵쾅거리던 내 심장소리는, 내 두 팔로도 전달될 정도였다. 이미 그녀의 귓가엔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릴 정도로 내가 우스워 보였을지도 모른다. 속으론 얼마나 이놈 별 거 아니군 싶었을까...

 


그렇게 3-4분이면 충분히 걸어 들어올 거리를 대충 30-40분 정도 실랑이가 벌어지며 어렵게 어렵게 들어왔다.

 

 

그 사이 사택으로 먼저 들어가서 상담을 하고 있던 그녀의 어머니가 많이 걱정이 되었던지 문을 열자마자 놀라며 토끼눈을 뜨고 우리 세 사람을 쳐다봤다.


대충 상황 설명을 하자면, 어제 밤 집회가 끝날 때까지 남은 몇 분들은 이른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셨고, 남은 여자 전도사님

한 분, 나, 내 어머니 이렇게 모두 피곤하여 늦잠을 자다가, 그녀의 어머니가 갑자기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렸고, 나는 그녀의 어머니를 따라 나가고, 중간에 동행한 그 50대 남성분과 아주 잠깐 인사를 하고 두 사람이 순식간에 제압을 하여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그녀의 어머니는 사택으로 먼저 들어와서 여기까지 찾아 올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에 대해 이런저런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혹시라도 도망치지는 않았나, 혹시라도 차에라도 뛰어든 건 아니었는지 거실 앞에서 현관문과 직은 방 사이를 오고가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녀(이하 가명 수혜) 와 그녀의 어머니가 눈을 마주쳤다.

 

 

 

 

수    혜: "X 같은 ㄴ, 또 날 속였어 으아악~~~~~~x 같은 ㄴ 우아악~~~~~~~"


수혜어머니: "미안하다.. ㅠ.ㅠ"

 

 


그녀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울먹이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이러고만 계셨고..

수혜는 분을 삭히지 못하며 계속 욕을 하거나 중얼거리면서 연실 거실 바닥에다 침을 뱉어댔다.

 

수    혜: "냄새가 나 냄새가~~~~ 이 집에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네...야이 X년아~~~" 이런 드러운 캬악~~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분노는 어느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녀가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가자고 해 놓고는

여기로 데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미 몇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녀는 아버지가 가끔씩 밤마다 자기를 찾아와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사랑하는 내 딸아 이렇게 속삭였다고 했다.)

 

 

 

그녀는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잠시나마 우리들은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참을만큼 참았다 싶었는지..

갑자기 옆에서 지켜보던 여자 전도사가 제재에 나섰다.

 


김전도사: "조용히 못해?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수    헤: 이 돼지같은 X은 또 뭐야~~~죽여 버릴꺼야~~~으악~~~~


 

김 전도사 마저 아주 크게 소리를 지르며 뭐라 뭐라 방언을 시작했고,

동시에 그녀의 머리 위에 손가락으로 십자가 형태로 선을 긋는 시늉을 했다.

 

두 사람이 잠깐 그렇게 싸울 기세였다.

 

 

 

옆에서 그녀의 어머니는 어찌해야 할 줄 모르며 계속 울기만 했다.

 

 

그렇게 오컬트 무비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들이 지금 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내 어머니: "자자 일단 들어가서 기도부터 합시다.~~~~"

 

 

 

 

너무나 급박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 모든 일들에 난 갈수록 어처구니가 없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속으로는 '간단하게 정신병원에 보내면 될 것을....." 도대체 왜 내가 이런 사건에 꼬이게 된 것인가 싶었다.


 

 

종교적으로 이런 비슷한 사건들...귀신 들린 자들 (나중에야 심리학 관련 서적들을 수박 겉할기로 읽어보면서 아주 조금씩 그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들이 조금 더 많아졌지만,)을 가끔 어렸을 때부터 설교에서 듣거나, 성서에서 본 적은 있었지만, 이런 일들이 정작 내 자신에게 일어나니 절대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 상황에서 이도 저도 못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소위 전도사 체면에 정신병원으로 가라고 매정하게 말할 수 없는 노릇이었고, 어제까지 집회가 있었으며 다들 은혜 많이 받았다고 기뻐하는 분위기에 내가 툭 튀어나와 찬 물을 끼얹을 상황이 젼혀 아니었다.

 

 


당시까지 내 인생에 몇 번이나 진정성을 지닌 기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난 결국 함께 무릎을 꿇고 어처구니 없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내 기도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참 이기적었을 뿐 아니라 정말 바보같은 기원이었다.

 

 

"당신이 있는지 없는지 솔직히 저도 확신이 안 섭니다. 하지만 성서에 나온 당신과 당신의 말씀에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아

니 질문 합니다. 제가 어떤 놈인지 아시죠? 당신이 정말로 존재하신다면 제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건가요? 당신이 정말

존재하신다면 저 사람을 통해서 당신의 영광을 보여 주시고, 당신이 정말 존재하지 않는다면, 저와 이곳 어머니와 사람들에

게 아무 피해가 없고, 저 사람들이 빨리 이곳을 하루 속히 떠나게 해 주십시오."


이런 비슷한 내용의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앞뒤가 안맞는 소리를... 몇 번이고 뇌까렸다.


 

(그건 아마도 당시 평소의 내 일상에서 멀어진...격하고, 당시의 눈으로 볼 때 비정상적이고, 전혀 모르는 현상들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이 일이 어떤 식으로건 잘 해결되고, 예전 생활처럼 겉으로 보기엔 말끔한 전도사로 보이지만, 내 여가와 취미를 적당히 즐기는 평소의 널널이의 일상으로 하루라도 빨리 되돌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 뜨거웠던 여름의 아주 이상한 만남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내 바램과는 달리..

 

약 50여일간의 악몽으로 이어졌으며

 

지금도 그 기억들은 여전히 생생한 편이다.

 

 

 

글이 길어져서 다음 회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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