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때 있었던 일

진짜킹카 작성일 12.03.08 16: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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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전...


그 당시 사귀는 여자랑 헤어지고 홀로 지내는게 너무 외로워

친구를 졸라서 여자 한명 소개 시켜달라고 할참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내가 정말 사랑하는 친구~!!! 요즘 뭐하냐~"

"첫멘트가 여자소개 시켜달라는거 아니면 아님 돈빌릴때 쓰는 멘트인데??"


- 이색히 눈치가 장난 아닌데???-


내친구의 무당같은 넘겨짚기에 속으로 깜짝 놀라면서

너무 그런씩으로 봐서 섭섭하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내가 너한테 전화하면 그런 부탁이나 할려고 전화하는줄아나~!!!"

"그럼 전화 왜 했는데?"

"야~!! 친구가 친구에게 전화하는데 무슨 이유 따위가 필요하냐~!! 너무한거 아니가??"

"칫~! 짜식 삐지기는~ 진짜로 전화 왜 했냐??"


- 여기서 진짜 여자이야기 하면 내가 비참해지는건가??? -


이런 계산으로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그냥 간만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할이야기도 있고..외롭고 심심하기도 하고.."


이말을 하고 나서 이 말한것을 후회했다.

내가 생각해도 완전 여자 소개시켜 달라는 멘트를 둘러 말한것이 너무 티났기 떄문에..


-내가 말하고 내 손발이 오글 거리네..-


"왜 진짜 여자 한명 소개 시켜줄까??"

"진짜?? 너무 그렇게 안챙겨 줘도 난 괜찮은데~ㅋ"

"짜식 엄살은~ㅋ 대신 술은 니가쏴~"

"너 돈가지고 나오면 나한테 죽는다~ㅋ 몸만 나와~!!"


이런 농담으로 친구와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

 

결국은 친구 애인의 그다지 친하지 않은 여자애를 소개를 받기로 했다.

 

소개를 받는날 아침부터 너무 떨렸다.


목욕도 깨끗이 하고, 그동안 사고 싶었지만 봐줄사람도 없어서 눈으로만

찍어놓은 이쁜옷과 로션과 스킨을 소개팅을 위해 큰 맘먹고 질렀다.


화장품을 바르고 새옷을 입었다.

입은 옷을 거울에 이리대보고 저리 대봐도 이뻤다.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너무 이뻐서 텔레비젼을 보는 여동생에게

다시 물었다..


"오빠 오늘따라 달라보이지 않어??"

"응...바지를 보니깐..."


난 웃으면서 동생말을 따라했다.

당연 바지를 보니 옷이 이쁘다 이런말을 할것 같았다.


"바지를 보니깐 어때?"

"바지가 끼이는게 살쪘네.."


내 예상과의 다른 반응에 심술이 나서 동생 머리까락을 한번 쭉 당기고는

도망치듯 집에서 나왔다.

 

떨려서 너무 빨리 약속장소로 나왔다.

잠시 유료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핸드폰으로

약속시간을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잠시 눈을 붙였다.

새로 구입한 로션이랑 스킨이 내 피부와 맞지 않은지

듬뿍 바른 얼굴이 눕자마자 누가 나를 간지럽히듯 간질거렸다.


그리고 30분 지나서 알람이 울리고 약속 호프집에 갔더니

미안하게 친구와 여자 두명이 먼저 나와있었다.

한명은 친구 애인이고 한명은 소개시켜줄 여자인것 같았다.

환히 웃으면서 친구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갔다.

그리고 간단하게 친구애인이랑 소개시켜줄 여자와 통성명을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호프집에서 나,친구,친구애인,그녀

이렇게 4명이 모여 생맥주를 5000cc 시켜서 마시고

이것 저것 이야기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해갔다.


소개팅녀는 그다지 이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얼굴이였지만

내가 여자친구가 없기에 왠만하면 감사하게 그냥 만날려고 했었다.

 

성격도 좋고 잘웃고 한번씩 눈동자가 흐릿해 보이긴 했지만 내가 맥주를 마셔 그려러나 했다.


그러던중에 술이 약간 취한 친구애인이 말한다.


"제 친구 어떄여? 맘에 들어여? "

"네~! 마음에 들어요"


소개팅녀는 그말에 부끄러운듯 약간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친구 애인이 웃으면서 말했다.


"제 친구가 신기가 좀있어여~ㅋ"


-내가 아는 그 신기 맞나??-


혹시나 싶어서 되물었다.


"아~하 그게 정확히 어떤말이시져?"

"그러니깐 귀신을 본다구여"


친구애인이 이상해 보였다..


귀신을 본다는말을 웃으면서 하기에 왠지 친구 애인이 신기가 있어보였다.

그리고 옆에 앉아있는 친구 얼굴을 측은하게 바라 봤다.


-애인 없는 나보다 더 불쌍한 녀석...-


친구애인과 나랑 대화한것을 본 소개팅녀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다며 입을 열었다.


"대장금의 이영애 알죠? 이영애도 잘보면 귀신 씌인 눈이랍니다~"


-오늘 쌍으로 귀신타령이네..오늘 옷을 괜히 샀나...-


나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그리고 여자가 이야기 소재를 꺼내는데 대꾸를 안하면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웃으면서 농담삼아 말했다.


"이 술집에 귀신 보이나여?"


그러자 갑자기 주위를 살피듯  한번 훓어 보더니 조용스럽게 말했다.


"이 술집에는 귀신이 없네여."


순간 쪼금 무서워져서 속으로 덜덜덜 떨면서 생각했다.


-진짜로 카나?? 가짜로 카나??-


진짜로 그녀가 신기가 있는것 같았다.

순간 나머지 3명은 말을 잃었다..


맥주를 간단하게 마시고 술도 꺨겸 가요방에 갔다.


서비스 시간좀 들어오고 하니 2시간정도 흘러 술도 거의 다 깼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왠지 그 가요방안에 귀신이 같이 있는것 같았다.

노래부르는중에 여자끼리 화장실 가고 친구랑 둘이 남아있을때도


귀신생각이 나서 왠지 가요방 문을 열면서

귀신 도우미가 인사 하면서 들어올것 같다라는 생각도 했다.

조금 노래를 더부르고 헤어질 시간이였다.

오늘 소개 받은 여자에게 가요방 나오면서 말했다.

 

"오늘 제가 집까지 태워 드릴꼐여"


많이 마신것두 아니구 술도 거의 깨서 맨정신이였다.


"네 태워주세요"


그리고 친구와 친구애인을 보내고

나와 그녀는 내차를 타고 그녀 집으로 가는중이였다.

서로 아무말도 없이 분위기가 어색해서 분위기 전환 할겸 아까 하던말이 생각나서

그녀에게 웃으면서 물었다.


"밖에 귀신보이나여?"


농담삼아 말했더니


"잘 안보이네여 술집에서 나와서 두명 밖에...못봤어여."


그 말 들으니 웃는 내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귀신들은 검은차를 좋아하거든요"


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내 차가 까만색 카랜스였다.


- 혹시나???-


그리고 별 신경 안쓰는척  물었다.


"혹시 내차에도 귀신 붙었나여?"


그녀가 말하길..


"내가 아까 말한 두명이 뒤에 앉아있네여"


진짜 무서웠다....

그리고 인상착의까지 말해주었다.


"두명다 말랐고 긴생머리네여.."

"에이 놀리지 말아여~ 귀신이 어디있어여 3년간 차를 타도 아무일도 없던데"


불현듯 오늘 약속전 차에서 잘때 얼굴 간지럼이 생각났다.

오늘 만나기전 얼굴 간지럽던 그 이야기를 하니깐..


그녀가 말하기를..


"얼굴 간지러운거는...운전석좌석 뒤로제낄떄 뒤좌석 긴생머리 귀신이 오빠 얼굴보려구 위에서 볼떄

머리칼이 닿아서 그런가보네여"


-아 맞다...내차 중고차로 샀는데 친구가 사고차를 샀다고 눈탱이 맞았다고 그랬었지..-


그리고 그녀의 집부근에 다왔다.

그녀는 집에 다왔다고 나에게 인사하고 집에 갔다.


"오빠 운전 조심히 해서 들어가세요~"


-엥?? 조심히???-


그냥 인사인것 같은데 의미가 부여되는것 같았다.

나도 덩달아 내려서...


차에 못타고 있다가 1시간 지나서 택시타고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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