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사건 파일 7

로제lol 작성일 13.07.25 1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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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1 32세 미혼여성 A

의뢰인.2 19세 대학생 남성 B의 어머니

 

이야기꾼 . 홍닢

 

 

#1

A씨는 은행에서 일하는 미혼여성. 결혼생각이 없는건 아니지만 성격탓인지 남자앞에선 굳어버리고 그러다보니 남자와는 자연히 멀어지게되는 요즘말로 철벽녀

선도 여러번 봤지만 항상 친해지거나 상대 남성과 친해지기 전에 상대쪽에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해.

직장에서는 일 잘하는 커리어우먼인 A씨지만 스스로 노처녀라고 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독신주의자로 알려지게 됬어.

 

여자나이 32. 지금이야 한창이지만 그 (보고서)당시의 서른둘이면 이미 둘째애가 초등학교 입학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었다고 ..

더군다나 골드미스니 뭐니 하지만 아직까지도 노처녀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않은데 그 당시에 자의반,타의반으로 독신주의자라고 알려지기까지 했으니 A씨는 점점 고립되는 듯 느꼈고 결혼에 대한 압박감 혼자라는 고독 등으로 우울치료까지 받았다고해.

 

#2

B씨는 대학 새내기. 남중 남고를 거쳐 들어선 대학생활이 너무나도 즐거웠다고 해. 엄한 가정에서 자란 조용한 타입이지만 천성이 착해서 주위에 친구들도 많았고 여자친구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타입.

대학교에 들어와서 바로 여자친구를 사귀었지만 여자친구도 B씨도 조용하고 수수한 타입이어서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스킨쉽은 없었다고..

 

#3

생활권도 나이도 전혀다른 A씨와 B씨에게 어느날 공통적인 사건이 일어나.

 

A씨는 회식탓에 늦게 퇴근.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씻는 둥 마는 둥 하며 겨우 잠자리에 들었어.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느껴지는 이질감에 눈을 뜨려고 했지만 가위에 눌렸는지 눈이 띄여지지 않았다고해.

 

처음엔 얼굴쪽에서 맴돌던 느낌이 점점 가슴 배꼽 순으로 내려가고 생전 처음 느끼는 성적인 흥분감에 어쩔줄을 몰라 하다가도 결국 꿈이려니 싶어서 마음을 열었다고 해. 처음처럼 가위에 눌린 듯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는 없어졌지만 A씨는 굳이 눈을 뜨려하지 않았고 그저 그런 느낌을 즐겼어. 그리고 눈을 뜨자 언제나처럼 아침이었지.

 

 

B씨는 학기말 회식이 끝난후에 친구의 자취방에서 2차를 하고 술에 취해 잠이들어. 여자동기,선배들도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술에취해 뒤섞여서 잠이들었고 한 밤중 자신의 성기를 자극하는 느낌에 잠에서 깨지.

술기운 반, 잠기운 반에 눈이 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던차에 자신의 손에 무언가 닿았고 그 당시엔 확신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그것은 여성의 가슴느낌이었을 것이라고 했어.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직도 확실하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B씨였지만 자신의 성기를 움켜쥐는 분명한 느낌에 B씨는 깜짝 놀라 두눈을 떴고 몸을 일으켜 주위를 봤지만 좁은 원룸, 부엌 싱크대 앞 좁은 공간에서 자고있던 자신의 주위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술에 취해서 꿈을 꿨나 했었다는거지.

 

 

#4

 

몇일이 지난 후 A씨와 B씨에게 같은 일이 한번 더 생겨.

 

A씨는 자신이 느끼는 고독감 때문에 꿈을 꾼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그 꿈에 만족감을 느꼈어. 자신이 그동안 미처 모르고있던 성욕을 느꼈고 이주일이 지난 후의 꿈에서는 오르가즘까지 느꼈다는거야.

신기한건 자신이 꿈에서 만져짐을 당하며 원하는 애무를 생각하면 상대가 바로 알아채고 애무를 해주어 자신을 만족시켜주고 한달이 지날 즈음엔 자신이 꿈꾸던 이상형의 모습으로 꿈속에 나타나기까지 했다는거지.

자신의 꿈이 평범하지 않다는걸 생각하긴 했지만 이런 부끄러운 내용의 꿈을 누군가에게 상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

 

B씨는 그날 그 사건을 별 중요찮게 생각하고있다가 몇일 후 자던 와중 똑같은 자극을 느껴. 자신 외에는 누군가 있을리가 없는 자신의 방, 자신의 침대 위에서 자신의 몸에 가해져오는 어럼풋한 자극에 사정을 한 B씨. 그는 그때까지도 그걸 단순한 몽정으로 치부해버렸고 처음과 같이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다고해.

 


한밤의 연인(2)

 

 

 

#1

그 이후로도 A씨와 B씨는 계속해서 이유모를 현상에 시달리게 돼.

언니들도 알겠지만 워낙 성적인 문제는 친구는 물론이고 부모님한테 상담하기도 쉬운게 아니거든.

더군다나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키도 어려운 이 현상은 당장은 몸에 아무런 이상도 안보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느끼기가 힘들어.

 

맞아. 다들 홍닢이가 이번 이야기에서 뭘 말하는건지 눈치챘겠지만 이건 귀접이라고해. 접귀인가? 햇갈려서 미안 ..

아무튼 신내림받을때 하는 그건 접신이고 이건 귀신이 인간에게 달라붙는 수많은 현상 중에 하나인데 요즘 사람들이 이해할만한걸로는 서큐버스 인큐버스 이런거래. 여자에겐 남자귀신이 붙고 남자에겐 여자귀신이 붙고 서큐버스가 여잔지 남잔지 햇갈려서 모르겠지만 ..

 

응 솔직히 나 지금 세번 날리고 이번것도 날라갈까봐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쓰고있음 03.gif 또날리면 이판사판삼세판임 야설써서 올릴테야.24.gif

 

#2

잠깐. 그럼 왜 홍닢이는 A씨와 B씨 두명의 이야기를 가지고와서 쓰는걸까?

그냥 귀접자체만 말하는거면 한명의 이야기만 써도 됬을텐데 말야.

 

한달이 지나고 나서부터 A씨는 이 한밤의 연인에게 중독 될 정도로 빠져들어. 밖에서 분출하지 못하는 욕구를 꿈속에서 해결한다고 생각하니 죄책감도 자신을 압박해오던 중압감도 다 벗어버린 것 처럼 황홀함을 느꼈다고해.

 

이와는 달리 B씨는 죄책감을 느꼈다고해. 앞 1편에서 썼다시피 B씨에겐 반년동안 사귄 여자친구도 있었고  여자친구를 향한 자신의 성욕이 그렇게 꿈으로 해서 나왔다고 생각했다고 했거든

 

다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두달이 조금 못된 시점부터 두사람에겐 차이가 생겨. B씨는 죄책감에 못이겨서 여자친구와 대화를 시도하고 어찌어찌 잘 풀려서 자신의 성욕을 상호협의하에 바르게 해결하게 됬거든. 그와는 반대로 A씨는 점점 나빠지는 몸 컨디션과 어쩌다 그 꿈을 꾸지 못하는 날이면 뭐에 홀리기라도 한듯 정신이 팔려있기 다반수였고말야.

 

결국 직장에서 무급정직 처분을 받기에 이르는데 그런 A씨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낀 어머니께서 A씨를 다그쳤고 결국 정신과 상담에 이르러서야 그러한 현상을 아시게 된거지.

병원과는 별개로 사장님과 연락이 닿은 A씨의 어머니는 사장님의 중개로 전문가를 소개받고 굿까지 올리지만 결국 A씨는 이 모든걸 견디지 못했어.

 

A씨의 서류 밑에는 자살이라는 두글자가 적혀있었거든.

 

#3

 

왜 소설이나 그런데서 보면 귀신에 홀려서 자살하는게 있잖아. "나랑 같이 가자 나랑 같이 놀자" 해서 같이 갔더니 낭떠러지라 죽었더라. 알고보니 그게 귀신이 혼자있기 싫어서 사람을 홀린거였다더라 하는 ..

A씨는 그런 경우가 아니라 안그래도 주위의 압박감에 우울증 치료를 받던 사람인데 거기에 자신의 치부와도 같은 한밤의 연인을 들켰고 굿까지 올리며 온동네 소문이 다 났으니 우울증이 심해져서 자살했다고 해. 실제 서류를 보면 A씨의 유서에는 접귀현상은 굿을 올린 이후에 사라졌다고 나와있었거든.

 

물론 사장님께선 정말 접귀현상이 없어진건지에 대해선 "그거야 A씨 본인만이 알 길이지" 라고 했지만 ..

 

B씨의 경우 여자친구와 더 돈독해지고나서 그런 유혹이 찾아올 때 마다 강하게 거부했다고해. 접귀던 뭐던 결국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서 그 틈을 노리는건데 반대로 생각하면 마음이 흔들리더라도 본인이 강하게 거부하면서 아예 기회를 안주면 되는거거든.

 

이후로 그런 현상은 사라졌고 B씨는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지.

 

#4

 

여기서 의문 한가지.

A씨는 어머니에 의해 사장님 사무소에 오게 되서 알게됬다고 쳐도 B씨의 경우 홍닢이가 어떻게 그 사정을 알고있는걸까?

 

귀신이 사람에게 접하는 방법은 문외한인 홍닢이인지라 당연히 모르지만 ..어쨌든 굉장히 많다고 알고있어.

근데 이 접귀라는건 3가지 방법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해.

첫번째는 귀신이 노리고 찾아드는 것.

두번째는 원래부터 체질이 그런 것.

세번째는 제3자 (이경우 거의 전문가)를 통해 접하는 것

 

인데 A씨의 경우가 첫번째였지.

그럼 B씨의 경우는 몇번째일까? 맞아 두번째야.

 

B씨는 이후에 어떠한 일을 계기로 전문가가 되고 그 공부를 위해 사장님을 찾았다가 이야기를 하게 된거지.

B씨의 서류를 보면 정말 우리나라 말로 무당이라고 하는 분들이 어째서 그렇게 사람들에게 배척받고 두려움의 존재가 됬는지 알겠더라구. 개인적인 일들이 많아서 나도 다 보지는 못했지만말야.

 

 

#5

그렇다고해서 내가 어제 연예인이랑 므흣하는 꿈을 꿨는데 혹시그게 접귀인가?! 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내가 들은 바로는 그건 그냥 꿈의 한부분일 뿐이고 접귀라는건 좀더 현실감있는 .. 내가 1편에서 썼을때 B씨가 누군가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쥐어서 깜짝놀라 일어났다고 했잖아. 정말로 현실감있게 느껴진다고해. 내가 직접 느껴본게 아니라 말로 설명을 못하겠지만..08.gif

어쩌다 한번 꾸는 꿈은 그런게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는거!

 

원래 성이라는게 성별할때 姓도 있고 성녀할때 聖도있잖아. 이 성이던 저 성이던 생각하기 나름일거 같아.

 

우리나라야 유교영향으로 성에 대해선 비밀스럽고 자랑이라기보단 치부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접귀같은 경우에도 아무리 은밀한 유혹으로 내 몸이 황홀하게 느끼게끔 하지만 어쨌든 내 몸은 안좋은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대. 그런 경우엔 부끄러워 하지말고 누군가에게든 도움을 청하라는거지.

 

홍닢이가 "제가 만약 A씨였어도 남들한테 못말하고 혼자서 끙끙거렸을 것 같아요. 부끄럽잖아요.." 하니까 사장님 왈.

 

"어차피 죽으면 부끄러움도 못느껴"

 

 


http://pann.nate.com/talk/31411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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