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위의 여가수 5

hyundc 작성일 13.12.18 23: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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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들어 가려던 업소 문 닫았다"

 

 

마스터 형님이 짧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러니까 일주일후 들어 가야할 업소가 문닫은 겁니다.

이게 팀에서는 굉장히 큰 타격이죠. 

팀 내려서 논지 꽤 됐는데 들어가기로 한 가게가 문을 닫으면 또 얼마나 놀아야 할지 기약이 없는 겁니다.

 

 

그 날로 제 마이크를 낙원에 들고 나가 처분 했습니다.

웬지 꿈에서 할머니 말씀도 있고 이제 그 세계를 떠나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그리고 선배 형에게 말해 그 쪽 회사로 출근 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머리도 다시 회사원 처럼 깍고 양복도 새로 맞추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 출근을 한 열흘뒤 정도부터 출근을 하기로 하고 신변정리를 하고 있던 중 이었습니다.

 

 

그 때 시점부터 짬짬이 무대위 그 여자가 꿈에 나오긴 하는데 전과는 조금 다른 상황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예전 처럼 제 무릎에 앉아서 교태를 부리거나 애교를 떠는게 아니라 저 건너편에 서서 저를 원망의

눈 초리로 째려보고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바뀌어서 나타 나더군요.

 

 

아무래도 꿈속에 그 여자와 뭔가 정리가 덜 된 것 같은 찜찜함을 떨칠수가 없어 다른 일 시작 전에 일단 예전

엑스트라를 했었던 팀 여자 마스터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어라? 그런데 제 전화를 안받더군요.

몇번을 해 봐도 안받습니다.

그래서 일하며 조금 친해 졌었던 그 팀 베이스 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더군요.

물어보니 제가 출근을 그만두고 며칠 있다 그 쪽팀도 깨졌다는 말을 하더군요.

여자 마스터는 연락이 왜 안돼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전화해 보고 얘기해 준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바로 그 팀 여자 마스터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긴 했는데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밑도 끝도 없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냐고 묻기도 그렇고.

 

"….제가 요즘 이상한 일들에 시달리는데………" 라고 운을 떼자 그

 여자가 다짜고짜 자기를 한번 찾아 올수 있겠냐 더군요.

 

그래서 일단 알았다고 했습니다.

 

 

약속 장소가 그녀 집 근처에서 만났는데 월곡역 근처 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만나기 전에 어떤 식 으로 말을 풀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 했습니다.

제가 의심되는 모든 부분들이 사실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은 포괄적 인 질문부터

점점 줄여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차피 뭔가 본인이 찜찜한 일을 했다 해도 저한테 솔직히 말하지 않을 것 이라 생각 했죠.

 

제가 말했습니다.

 

"혹시 저희 회식하고 모텔 갔을 때 뭐 이상한일 없었어요?" 

라고 말하니 그 여자가 저를 빤히 쳐다 보더군요.

그래서 속으로 '그래 그래봐야 그런말을 솔직히 나한테 할리가 없지' 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그러 더군요.

 

"속옷 가져 간거 말씀 하시는 건가요?"

갑자기 그렇게 나오니 제가 당황 했습니다.

"? ? 아니.……………"

말도 안하고 가져 가서 죄송해요라고 아주 쿨하게 대답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고 있을 때 머리를 잘라 간것도 맞고 손톱을 잘라 간것도 맞답니다.

 

그녀가 솔직하게 나오길래 저도 제가 겪었던 이야기들, 꿈이야기 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물론 그 스님을 만난 이야기나 꿈에 나왔던 외할머니 이야기는 뺀채 이야기 했죠.

 

주로 내가 요즘 너무 안좋은 꿈에 자꾸 시달린다.

이런 일들이 그쪽이 가져간 내 물건들하고 연관이 있느냐? 이런식의 질문을 했습니다.

 

한참을 얘기를 듣다 갑자기 말없이 뭔가 곰곰히 생각을 하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자기 과거 얘기를 합니다.

 

자기가 원래 어린시절 신촌에 있는 모 대학을 다니다 그만 두고 무대에서 가수를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좀 많이 놀랐습니다.  그렇게 좋은 학교를 다녔는지 몰랐거든요.

 

근데 왜 학교 졸업이나 취직을 하지 않고 노래를…………” 재차 물었습니다.

 

그녀에게 여동생이 하나 있었 답니다.

 

어린시절부터 공부도 잘했고 모범생이었던 그녀와 달리 말썽도 자주 부리고 얼굴이 예뻐 남자 문제도

일으키고 했던 소위 말하는 날날이 기질이 다분 했던 동생이 있었는데 그녀 꿈이 가수 였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죽었다는 군요.

 

 

 

교통사고 였는데 본인이 낸 음주운전 이었 답니다.

 

 

 

그런데 그녀가 덜컥 죽고 나서 시간이 조금 흐르자 갑자기 본인이 무대에 서고 싶어 미치겠더라는 거예요.

그걸 자기 어머니 한테 상의 해 봤더니 어머니가 밤무대 싱어일을 하라고 했다 더군요.

일단 그 얘기를 듣는데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세상에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한테 학교도 못 다니게 하고………..

 

어쨋건 그때 저에게 중요했던건 그게 아니기에 그 궁금증은 잠시 뇌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제 속옷하고 머리는 왜 잘라 가신거예요?” 라고 물었습니다.

 

 

미경이가 (동생) 그 쪽하고 결혼 시켜 달라 그러 더라구요

 

 

….그 얘기 듣는데 털이 쭈삣 서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저희팀이 여자투싱어 남자 원싱어 팀인데 여자싱어들이 다 못버티는 거예요.  여자싱어가 무대만 올라가면 미경이 (동생) 목소리 처럼 변하고 미경이 처럼 행동하고, 마치 미경이가 무대에 선 것 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걸 무대에 올라가는 본인들도 느낀대요.  자기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는 목소리가 나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저희팀도 남자원싱어 여자 원싱어가 된거예요

라고 말합니다.

 

그럼 제가 첫날 무대에서 본분이 그 동생분이 맞겠네요?”

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을 하자 또 고개를 푹 숙이더니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 고개를 들더니 갑자기 잠깐 같이 가시죠라고 말합니다.

“잉? ….….

 

얼이 빠져 있던 저는 일단 그녀가 시키는 대로 쭐래쭐래 따라 나갔습니다.

그녀는 월곡동 쪽 주택가 방면으로 들어 가서는 어떤 2층 연립주택 으로 들어 가더군요.

얼떨떨 하지만 따라 들어 갔습니다.

그 곳 1층에 위치한 주택집 문을 열고 들어가며 들어 오라 더군요.

 

그런데 들어가며 느껴지는 기분이 웬지 쎄합니다.

구조도 일반 집 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고 뭔지 모를 향냄새 같은 것도 나고.

 

그런데 집 안쪽에서 누군가가 인기척을 느꼇는지 어떤 아주머니가 방문을 열고 걸어 나오십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가 아래위로 온통 새까만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냥 옷만 까만게 아니라 뭐랄까 딱 대하자 마자 이미지가 까맣다였습니다.

그 때 되서야 꿈속에 외할머니가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난 오싹 하더군요.

 

그분은 여자마스터의 모친 이셨는데 무속인 이시더군요.

 

여자마스터가 자기 어머니게 이러저러해서 저를 오늘 만나고 데리고 왔다 고 이야기를 하자

갑자기 그 어머니가 제 손을 덥썩 잡으십니다.

 

어이구 추운데 오느라 수고 했어요.  저기 방에 들어가서 얘기 합니다

라고 말하며 저를 건넌 방으로 데리고 가십니다.

 

그 방에 들어 갔는데 벽에 걸려 있는 사진을 보고 기절초풍 할뻔 했습니다.

벽에 꿈속에 나오던 그 여자가 웃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더군요.

 

제가 놀라는걸 눈치 채셨는지 그쪽 어머니가 씨익 웃으시며 이야기 합시다.

 

그래 총각, 무슨 이야기를 우예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별거 아이요.  그냥 산 사람은 아무 상관이

 없는기라.  아무 상관 없이 저 짝편 영가들은 마이 행복해 질수 있는 거거든

 

그러자 뒤에 있던 여자 마스터가 이야기 합니다.

 

엄마 그게 왜 상관이 없어. 그래서 내가 하지 말자고………..” 라고 말을 하자 그녀 어머니가 황급히

말을 자릅니다.

 

시끄럽다 마 니는 니방에 가 있어라

그녀도 자기 어머니의 앙칼진 목소리에 한번 저를 힐끗 쳐다보더니 다른 방으로 나가 더군요.

 

 

그러더니 저를 보더니 다시 씨익 웃으시며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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