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칠갑산 깡촌놈.3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13 20: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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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를 푸시고는 부적을 꺼내시어 방문이랑 여기저기 붙이시더니

 

형네 아버지께 빨리 나가서 장닭 한마리 잡아 피를 받아 오라고 하시더래.

 

 

이유가 궁금 했지만 할머니 서슬이 말 안들으면 안될거 같아

 

아버진 냉큼 나가서 장닭 한마리의 목을쳐 닭피를  받아다 주셨더니

 

닭피를 손가락에 적셔 형 입술에도 바르시고

 

나가셔서는 마루 구석 구석이랑 마당에도 막 뿌리시고는

 

그때야 한숨을 돌리시곤 형님네 부모님께 설명을 해주셨대.

 

 

 

그제사 그분이 아들을 살려준 은인임을 알은 부모님은 감사를 표했지만,

 

할머니는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하시며.

 

 

오늘 밤이 고비라고,

 

 

원래 손말명이 끈질기기가 고래 심줄같은 악귀인데

 

아마 오늘 밤에도 애를 다시 데려 가려고 분명히 올꺼니

 

잘 넘기고 내일 아침 일찍 애 데리고 날 찾아 오라 하신거야.

 

 

 

형의 기억으론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났대.

 

그럴리가......

 

형만 기억이 없는거지 그날 밤에 난리가 난거야.

 

 

 

 

방문을 굳게 걸으시고는 형네 아비지랑 어머니는 잠든 아들의 곁을 지키셨어.

 

 

 

 

그런데,

 

할머니의 예상대로 자정이 넘어가자 정말 잠이 쏟아지더래.

 

항우장사도 잠 올때 자기 눈꺼플은 못드는 법이지.

 

 

 

 

어머니도 자꾸 졸으시고 아버지까지 잠이 쏟아지시자

 

이러단 큰일이 나겠다 싶으셨다고 해.

 

 

아버지께선 혹시 자기도 모른새 잠이 드실까봐 형의 발을 줄로 뮦어

 

자기 팔목에 걸어 둘까 생각 했는데 그걸론 안심이 안될꺼 같더래.

 

 

 

자신도 모르는세 형이 일어나 줄을 풀어 버릴꺼 같아서....

 

 

 

형네 아버진 고심 하시다가 좋은 생각이 나신거야.

 

당장 광으로 쫓아가선 뺀찌랑 닭장이나 집안 고칠때 쓰시던

 

철근 만큼 굵은 철사 뭉치를 가져 오셔서는

 

철사로 형의 발목을 엮으셨대.

 

 

 

그러시고는 한 10번은 뺀찌로 꼬아버렸다고해.

 

 

 

어른의 힘으로도 뺀찌 같은 공구가 없이는 풀수가 없을 만큼 굵은철사로 형의 발목을

 

뮦으시고는 10바퀴는 꼬으신 후에 한쪽 끝은 아버지의 팔목에 똑같이 엮어 버리신거야.

 

 

 

그제사 좀 안심이 되셔선 아들의 곁을 지키는데,

 

아버지가 깜빡 잠이드신거야.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아버진 선잠중에 자꾸 팔을 당기는 기분이 들어

 

아뿔싸 싶어 깜짝 놀라 깨어 났는데,

 

눈앞에 믿지 못할 광경을 보게 되었다고해.

 

 

 

어느새 일어 났는지 형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아서는 발목에 엮어둔 철사를 풀고 있더래.

 

 

 

그런데 아버지가 보니 아들의 눈이 풀렸더래.

 

 

아버지는 형을 흔들면서 정신 차리라고 했는데,

 

형은 눈이 돌아가서는 그냥 계속 나가야 된다고만 하더란거야.

 

 

 

그러면서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어른도 못풀 철사를 풀고 있더래.

 

 

 

아이 힘으론 도저히 꼼짝도 안할 그것이 벌써 반은 풀려있고

 

형의 고사리 같은 손은 철사의 날카로운 끝에 베어

 

피투성이가 되어 있더란거야.

 

 

 

그리곤 계속 나가려 하는데 그 조그만 꼬마가

 

어떻게 그런 힘을 발휘 하는지 장정인 아버지조차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가 만만치 않더라구해.

 

 

 

아버진 이러다간 정말 큰일이 나겠다 싶으셔선

 

모질게 마음 먹으시곤 형의 뒷통수를 까셨어. ㅋ

 

 

 

얼마나 다급하셨으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을 뒷통수 까셔선 기절 시키셨을까?

 

 

 

형이 기절하자 그제사 아버진 한숨을 돌리셨는데,

 

 

그때사 뭔가가 마당에서 왔다갔다 한다는 느낌이 나시더래.

 

 

 

아버진 그게 손말명이구나 하고 생각이 드시더란다.

 

 

 

아버진 방문에 대고는 내 아들은 손 못대니 썩 꺼져라 이냔아!!!!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셨는데,

 

그렇게 크게 고함 치시는데도 방안에 있던

 

엄니랑 동생들 누구도 일어나질 않터래.

 

 

아버진  아까 무당 할머니가 주고 가신  염주를 부여잡고 간절히 기도를 하셨다고해.

 

우리 아들 살려 달라고.....

 

 

그렇게 마당에서 왔다갔다 하며 호시탐탐기회를 노리는 존재랑

 

아버지의 긴 대치는 새벽 첫닭이 울고서야 끝이 났다고 해.

 

 

첫닭이 울자 마당에서 정말 폐부를 찌르는 젊은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래.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소리는 정말 누가 들어도 원통하고 억울하다는 비명이더래.

 

 

 

그렇게 비명 소리는 멀어져 갔고,

 

아버진 날이 밝자마자 어머니를 깨우고는 동네 사람들에게 형네 동생들을 부탁하고는,

 

어머니랑 함께 형을 들쳐 업고는 한달음에 옆동네에 사시는 무당 할머니를 찾아갔고,

 

 

걱정이 되어 한잠도 못주무시고  굿 준비 해두고

 

기다리시던 할머니는 바로 손말명을 쫓는 굿을 하신 후에는

 

다신 그 처녀 귀신은 나타나질 않았다고 해.

 

 

나중에 안거지만 할머니께서 그러시더래.

 

그 처녀 귀신처럼 흉한 냔은 없던 동네 였는데,

 

 

아마 어떤 몹쓸 것들이 산좋은 곳이라고 몰래 죽은 여자

 

유골 상자를 그근처 어디에 가져다 묻었을 꺼라고....

 

 

 

지금은 형네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무당 할머니도 오래전에 돌아가셨지만,

 

 

 

형님은 명절에 아버지 산소에 가시면,

 

꼭 따로 제사 준비 하셔서는 할머니 묘에 가셔서 살려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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