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과부 미이라.8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1.04 23: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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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맛 베터리가 다 되어서...죄송

그렇게 꿈 같은 날이 한달쯤 지난 어느 날 이었대.

사실 두 사람(?) 은 그때까지도 별 대화가 없었다고 해.

하긴 뭐......

주구장창 몸으로 얘기 했으니.....^^

그 날도 한바탕 하신후 나른한 몸으로 누웠는데 그날은

그 누님이 옷을 고쳐 입으시고는 아저씨를 깨웠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러자 아저씨도 일어나 앉으셨다고해.

그 여인은 다소곳이 앉아서는 자신의 얘길 들려준거야.

그 분은 아마 인조 임금때 사람인거 같았어.

그분이 했다는 말중에 단서가 있더라구.

임금이 쫏겨나고 새 임금이 들어선지 얼마 안되어 시집을

갔다는....

쫒겨난 임금은 연산, 광해 딱 둘뿐인데 연대가 맞는건 광해뿐이더라구.

그 분은 몰락한 양반가의 가난한 집 여식으로 태어났었다고해.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행복하게 살았더래.

그러다 나이가 차선 좀 빨리 시집을 가게 되었대.

가난한 집이라 입이라도 하나 줄일 목적 이었는데

시집이라도 잘 보내려고 그때만 하도 가문의 격은 다소

떨어지지만 만석꾼 집안이었던 그 선산이 있던 집안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고 해.

그때만 해도 집안에서 맺어주면 얼굴도 모르고 중매로

결혼하던 그런 시절 이잖아?

들리는 소문에 그 집에 하나뿐인 몸이 많이 약하고 아픈 아들이

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신랑 이었다고 해.

그렇게 혼례를 올리게 된 날,

처음으로 신랑의 얼굴을 보게 되었고,

신랑을 보곤 깊이 절망을 하였다고 해.

아픈건 알고 있었지만,

혼자선 부축없이 혼례식도 못할만큼 병색이 완연했단거야.

그리고 첫날 밤이 되었는데 신랑도 들은건 있어서(교육 받았겠지)

새색시의 옷을 벗기고 나름대로 용을 써봤지만 합궁은 이루어

지질 않았다고 해.

그리고는 지쳐서 혼자 잠에 떨어져버리더래.

그 여인은 밤새 한잠도 이루지를 못하고는 박복한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로 베게를 적시며 밤을 새웠다고 해.

그리고 새 날이 밝자 이렇게 한탄만 하다가 보낼수는 없다 생각을

하고는 심기일전하여 힘을 내기로 한거였어.

다음 날 본 시어머니가 넌지시 묻더래.

둘이 초야는 치루었는지 말야.

예전 여인들 얼마나 부끄러움이 많아?

부끄러웠던 새댁은 앞으로 지낼 날은 얼마던지 있다는

생각에 그래도 남편이라고 체면을 세워주기위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타고 얘길 했고,

그 얘길 들은 시어머니는 크게 기뻐하며 만족해 하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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