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악몽에 눌렸던것 처럼 놀라서 깨어났어.
그제야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 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 뭐.
백사님은 부자 뱃속에서 이미 똥이 되었는데.....
무서워서 날을 하얗게 세운 아저씨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잘 움직이지도 않는 다리를
끌며 큰 병원을 찾았어.
결과는 병명 미상에 원인 불명 이었지.
당연한 결과였지.
그건 의학적인 병이 아니였으니까.
포기 하지 않고 여러 날을 이병원 저 병원을 다녔었대.
하지만 결과는 항상 같더란 거야.
그제야 병원 찾아 다니는 걸 포기한 아저씨는
이번엔 당집을 찾아 가기 시작 했어.
아저씨가 찾아가자 어떤 집에선
다짜고짜 조상이 노 했다고 굿하라고 하고,
어떤 집에서는 동티가 났다고 굿 하라고 하고,
일부러 아저씨가 짐작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았는데
아무도 그걸 알지 못하더라고 해.
그저 돈 많이 들여 큰 굿 하라는 말만 하고....
그런 못 믿을 집을 빠져 나가선 굿집 투어를 시작했어.
굿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지만 아무거도 모르는
그런 사람에게 믿고 맡겨봐야 나을꺼 같지
않았거든.
그러다 어느 용하다고 소문이 난 집을 찾아간거야.
그런데 아저씨가 들어가자 마자 무당이 문전 박대를 하더래.
썩 나가라고,
나 까지 화가 미칠지도 모르니 우리 집에 들지도 말라고.
그 얘길 들은 아저씨는 감이 팍 오더래.
이 사람은 아는구나!! 가랭이 잡고 늘어져야 겠구나 하고.
문전박대 하는 그집을 매일 찾아갔다고 해.
자기 좀 살려 달라고.
그때 쯤엔 다리에 감겨 있다는 그 느낌은 점점 위를 향해 오르기 시작 했어.
매일 매일 말야.
어느덧 다리를 지나 둔부를 지나 배에까지 그 느낌이 이르자 그런 생각이 들었대.
이러다 이 감각이 목 까지 이르면 난 죽겠구나!! 목 졸려서.....
사람의 위기의식이란건 참 대단해.
그런걸 추리 해내는거 보면...
나중에 이모에게 들은 얘기도 아저씨가 예측 한게 정확 했어.
생기를 밀어내고 조금씩 오른 그 감각이
목에 이르렀으면 그냥 죽었을꺼래. 음마, 무섭...
아저씨는 그집에 더 매달렸어.
좀 살려 달라고....
하도 일도 못하게 매일 찾아와선
붙잡고 늘어지니 결국은 무당이 그런거야.
그러게 그 구렁이 왜 죽였냐고....아무 얘기도 안 했는데,
자긴 보인다고 하니 아저씨가 그럼 나 살 방도도 알꺼 아니냐며 필요하다면 굿이건 뭐건
다 할테니 자기 좀 살려 달라고 떼를 썼어.
그 무당이 한숨 쉬며 그러더래.
지금 댁 한테 붙은 백사령은
그냥 단순한 저급 동물령이 아니라고,
저 정도면 내가 몸주로 모시는 신명보다도 더 쎈
최소한 같은 급의 영인데 내가 무슨 능력으로 저걸 떼겠냐고.
저 정도면 최소한 훨씬 쎈 신을 모신
능력이 특출한 무당이나 가능할까 말까한 일이니 나로썬 돕고 싶어도
도울 방도가 없다고 하시더래.
아저씨는 또 붙잡고 늘어졌어.
그럼 그런 분 소개 시켜 달라고.....아저씨도 목숨이 달린 일이다 보니 필사적일 수밖엔 없었고,
그 무당 분은 자기가 알고 있던 최고의 무당인
서현 이모네 엄마를 소개해 준건데 이미 무업에서 거의 손 떼신 후라
너무 늦게 찾으신 거였지.
얘기가 이때쯤 일땐 이미 다른 방에 아픈 몸 뉘이시고 있던
서현이모 어머니랑 서현 이모도 방으로 왔었다고 해.
뭔 뱀 비린내가 집에 한가득 나냐고 하시면서.....
ㅋㅋㅋㅋ 요기서 조금 무속 얘기 할꺼임. ^^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얘기니깐
절대 믿진 마시고 그냥 재미로 읽어줘!! 응? 응??
보통 인간사에 관여 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계심.
귀신도 아니고 신 이면서 말야.
차원 높은 신은 인간사에 ㅈㄴㄱ 관심 없엉 ㅋㅋ
흔히들 구천을 떠돈단 얘길 하지?
구천이 뭔줄 아나?
천외 천, 하늘 위에 하늘들을 얘기 하는거야. ㅋㅋㅋ
보통 귀신들은 3천의 존재임.
쎄도 그 범주를 못 벗어나거든.
그리고 4천급을 신명 이라고 부르지...ㅋ
5천급 이상은 신이지.
원래 사람들 사는데 관여하는 신중에 젤 쎈 신들이 오천급
신들 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