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와 산삼.7(완)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1.17 07: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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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아이구.........ㅜㅠㅠ  아버지, 어머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썼는데....다 썼는데....ㅠㅠ 엉엉어엉엉어어어어엉어어엉어어엉..ㅠㅠㅠㅠㅠ

 

오랜 만에 제대로 통째 날려 먹었네요.ㅜㅜ

 

 

7편으로 끝내려고 엄청 길게 썼는데. 그 놈의 뒤로가기....나쁜 뒤로가기...그게 왜 눌렸어. ㅠ..ㅠ

 

 

 

늘어지는 글 7편으로 끝낼께요. ㅠㅠ

 

 

 

생각이 안나네....엉엉.

 

 

 

 

이모는 난감 하더라고 해.

 

그냥 귀신도 아니고 신명 급인 영을 강제 천도 시킬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타고 자기 앞에 엎드려서 살려 달라고

 

눈물 찔찔 짜는 아저씨를 못본 척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야.

 

 

그래서 일단은 그 백사를 잡은 곳으로 가 보기로 했다고 해.

 

 

그 시골에 가셔서는 아저씨가 서현 이모네 어머니를 업으시고

 

 춘천댁은 헥헥 거리며 따라가며 산을 오르셨다고 해.

 

 

아저씨 발에 감겨 있던 백사령은 이모네 어머니가 임시방편으로 쫓으신 덕에

 

아저씨는 다리를 쓰실수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 일뿐 언제든

 

다시 돌아와 아저씨 한테 붙을수 있었다고 해.

 

 

그렇게 힘들게 산을 오르셔서는 그 백사를 잡은 곳엘 가셨는데

 

그 주위엔 많은 뱀들이 돌아 다니더래.

 

 

아저씨의 눈엔 그 뱀들만 보였지만

 

영안이 있으신 이모나 서현이모 어머니 눈엔

 

그 뱀들 가운데 또아리를 틀고 앉아서는 이모 일행을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던 백사령이 보이더래.

 

 

이모는 준비해간  간단한 음식을 늘어놓고는 기도를 시작 했다고 해.

 

원한이 깊은건 잘 알지만 그냥 용서 하시면 어떠냐고.

 

지금까지 쌓으신 덕이 얼만데 그걸 하찮은 인간 한명에게

 

복수하고 다 날려 먹으시려고 그러시냐고 말야.

 

 

비록 신명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일을

 

했다간 자기도 업에서 벗어날수 없어.

 

우리 이몬 그걸 알기에 그걸 십분 이용해서

 

감성팔이 하신건데 백사령이 차갑게 거부 하더래.

 

 

닥치시고 저놈만은 절대 용서할수 없다시며 지금은 당신들이 보호하고 있어

 

어쩌질 못하지만 언제까지나 지켜줄순 없을꺼니

 

당신들이 없어지면 바로 죽일꺼라고 하며 말야.

 

 

이모는 더 이상의 설득은 무의미 하단걸 알았어.

 

거기선 더 이상의 방법이 없었던 거야.

 

 

이모랑 서현이모 어머니는 그 길로 산을 내려와

 

그 아저씨네 집으로 갔어.

 

 

서현 이모 어머니가 몸도 요양 할겸 

 

아저씨도 보호 할겸 그 집에 남아 보호를 하고는

 

이몬 서울로 돌아왔어.

 

 

 

그 동안 밀린 손님을 맞으시면서도

 

맘은 어쩔까를 궁리 하시던 이모는 어떤 해답도 찾질 못했어.

 

 

그래도 4천이 넘는 신명인데 강제로 쫓은다고

 

고이 쫒겨 갈리도 만무 했지만,

 

 

일단,

 

신 내림 받은지 얼마 안되는 이모는 신기는 쎄셔도 경험이 일천 하신지라 

 

몸에 내리는 할배의 힘을 십분 활용 하시질 못했고,

 

 

서현 이모네 어머니는 경험이 많으나

 

몸이 안 좋으니 신을 받긴 무리가 있었던거야.

 

 

물론 무당이 신이 몸에 실리면 다 죽어 가다가도 펄펄 날아 다녀.

 

 

대신 신이 떠나고 나면?

 

초상 치뤄야지 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몇일이 지났어.

 

 

그러다 하루는 시골 아저씨네에 계시던 어머니께 들어 오란 전화가 왔더래.

 

방법이 있을꺼 같다고 하시면서 말야.

 

 

이모가 서울 일을 정리 하시고는

 

서현 이모에게 집을 보라시고 다시 그 곳엘 갔다고 해.

 

 

서현 이모네 어머니가 하신 말씀은 과연

 

늙은 생강이 맵다란 말을 생각 나게 하는 묘책이더래.

 

 

백사령은 아무리 얘길 해도 통하지 않으니 옛말에 장수를 잡으려면 말을 쏘라 했다고

 

산신을 설득 하자는 것이었어.

 

 

그렇게 해서 이모는 산신각에 올라서는 기도를 시작 하셨대.

 

 

근데 산신 영감이 쌩을 까시더래요. --^

 

 

이모는 끈기를 가지고 계속 기도를 했다고 해.

 

 

아무리 연대장 이라도 대대장의 면담 요청을

 

언제까지나 꺼져!!!!!  하고 있을수 만은 없는 것이라

 

나타나긴 하셨대요.

 

이모는 산신에게 대신 좀 백사령을 설득해 주실 것을 빌었는데

 

난감해 하시더래.

 

아저씨 때문에 목숨도 읽은데다 부여 받은 임무도 실패한 백사령은

 

정말 이판사판 공사판 이었다고 해.

 

 

그리 말하는 산신에게 이모는 회심의 미리 준비한 카드를 빼 드셨어.

 

 

 

달을 하신거지.

 

우리 이모 딜의 여왕.^^ ㅋㅋㅋㅋㅋ

 

 

 

우리 이모가 꺼내든 카드느 쉽게 얘기 해서 이런거였어.

 

 

아!!  인간 아그가 잘못하긴 혔는 디,

 

그런다고 삐치셔서 죽여뿔면 이제까지 쌓은 덕도 달 말짱 꽝이고 그걸 보는 산신님도 솔찮이 맴이

 

폭폭 하실껀디 우리 그러지 말고 윈윈 합시다 하고 말야.

 

 

그리곤 산신이랑 약속을 하신거야.

 

백사님이 복수만 접으신다면,

 

 

하나, 백사의 위령제와 산신제를 크게 열어 주겠다.   약~~~~~속!

 

둘,   1년에 한번씩 이모가 주관해서 좋은 길일 잡아 아저씨 돌아 가실때 까지

 

        백사의 제사와 산신제를 크게 열어 주겠다.   약~~~~~속!!

 

셋,   매 계절마다 아저씨가 약소하나마 백사의 위령제와 산신제를 열어 주겠다.  죽을 때 까지   약~~~~~~속!!!

 

 

저런 어마 무시한 공약을 했어.

 

백사뿐 아니라 산신제도 약속한건 산신님도 뭐 생기는게 있어야.....흠흠!!

 

 

그때가 70년대 후반으로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라

 

온 산에 전봇대 박고 미신이라고 해서 산신제 같은거도 다 없애고 

 

산신각에 기도 하는 사람도 몇 없어서 산신도 배 고픈 시절 이었거든. ㅋㅋ

 

배고픈 산신에게 밥으로 딜을..... ^^

 

 

산신은 응?????????????  정말?????????  그럼 한번

 

말이나 붙여볼까? 이렇게 된거래.

 

 

산신의 적극적인 화해무드 조성으로 금방 효과가 나더래.

 

 

호시탐탐 아저씨 없앨 궁리만 하며 집 주위를 맴돌던 백사령이 없어지고,

 

몇일후에 그 동자가 이모 꿈에 왔다고 해.

 

 

복수를 접기로 했다며 자기 죄 짓지 않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절을 하더래.

 

 

그리곤 아저씨 꿈에도 나타나선 용서 하기로 했다며

 

대신 땅꾼 그만두고 약속은 꼭 지키라 하시더래.

 

 

아저씨의 병은 씻은듯 나았어.

 

 

그 뒤로 상당한 제물을 들여 산신제와 위령제를 했고,

 

이모는 1년에 한번씩 꼬박 꼬박 그 약속을 지키러 가셨어.

 

물론 둥이도 어린 시절 몇번 따라 갔었고,

 

그곳에 가는 날이면 그집 식구들 모두 나와 읍내까지 마중을 나오곤 했어.

 

그 아저씨(그땐 할아버지)가 이모에게 굉장히 깍뜻 해서 지금도 기억에 남아.

 

 

그 아저씨는 당장 땅꾼 일을 접으시고

 

그래도 산에서 평생 사신 분이라 약초꾼이 되셨어.

 

 

뱀은 그뒤 죽을때 까지 한마리도 잡지도 죽이지도 않았다고 해.

 

 

항상 약속을 잘 지키시려고 최선을 다 했는데

 

그게 예뻐 보이셨나 아저씨의 약초 바구니는 항상 남들보다 두세배는 더 들어 있었다고 해.

 

 

돈도 좀 모으셔서는 말년엔 그 산을 한 모퉁이 사셨어.

 

그리곤 버섯 농사랑 장뇌삼 농사를 지으셨는데 항상 풍년으로

 

나중엔 그산 통째 사셔선 지금은 그 아들이 큰 장뇌삼 밭과 버섯 농장을 하셔.

 

 

90년대 말쯤 돌아가셨다는데 저녁밥 잘드시고 주무시면서 깨끗하게 돌아 가셨다고 해.

 

이모는 약속대로 아저씨 돌아가신 후엔 산신제를 더 이상 드리지 않으셨는데

 

그 집 아들이 아버지 유언대로 항상 사시사철 제를 올리고,

 

간혹 이모도 청해 제대로 산신제도 드리곤 했어.

 

지금도 버섯 수확기엔 버섯을 장뇌삼 수확기엔 장뇌삼을 보내주시는데,

 

장뇌삼은 다 내 뱃속으로 들어가.ㅋㅋㅋㅋ

 

이모가 삼 싫어 하시거든.

 

내가 강제로 몇번 먹여 드리긴 했는데 워낙 어려서 골은 육신이라 삼을 소화 못해.

 

삼만 드시면 화장실로 쫓아 가시는 통에 지금은 뜩이 아저씨랑 내가 다 먹어.

 

아직 이모네 냉장고에 몇뿌리 남았는데

 

다음에 가면 토종닭 한마리사다가 찹쌀이랑 장뇌삼 넣고 푹 고와서

 

마지막에 산에서 따서 보내준 자연산 능이 넣어서 뜩이 아저씨랑 소주 1배 해야겄다.

 

 

안 먹어 본 사람은 그맛 모름.................우끼끼끼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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