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집정리를 미쳐 다 하지도 못한 어느 날 이었어.
그날은 주말 이었기에 회사 끝나면 곧장 서울 이모네 집에 다녀올
생각 이었어.
내 피난 보따리도 아직 챙겨오지 못했고 내가 가서 서운해 하실
이모도 위로 좀 해드리고.
출근 할때 투덜이에게 사료 한 보따리를 앵겨줬어.
ㅋㅋㅋ
나와 사료를 번갈아 쳐다 보며 황당해 하던 녀서ㄱ의 표정이
눈에 선하네.
마치 ' 야 이 미친 주인 놈아! 너 지금 무슨 만행을 내게 저지르는거냐?
나 보고 저 맛없는 사료 먹고 떨어지라구?
어이없네...개념을 찬물에 말아먹은 둥이놈...' 하고 외치는듯
했어.
지금도 가장 마음 아프고 가슴이 메어지는 부분이기도 해.
세상에서 먹는 마지막 밥을 그 좋아하는 마블링 잘 배긴
꽃등심이 아닌 싫어하는 사료로 줬다는게 말야.
배가 고파서 사약 드리키는 표정으로 사료 한알씩 오도독
거렸을 것을 생각 하면....ㅠㅠ
난 출근을 했고 회사가 끝나자마자 서울로 가서는 이모와 얘기
하다가 잤어.
얼마나 잤을까?
누가 흔들어 깨우는 통에 일어났어.
날 깨운건 이모였어.
이모가 자는 날 흔들어 깨우신건데 이모 표정이 좋치않았어.
'' 이모,왜?''
'' 둥이야! 아무래도 꿈이 심상치 않쿠나.
집에 무슨 일이 있는거 같으니 얼른 가봐라 '' 하시는거야.
난 놀래서 벌떡 일어나 이모께 물었어.
어머니 아버지께 무슨 일 있으시냐 여쭈니 그집 말고 너 사는
집 이라고 했어.
난 서둘러 세수도 안하고 아침도 거른채 이모네 집을 나섰어.
6시도 되지않은 시간 이었어.
서둘러도8시는 다 되어야 도착 할수있을거라 생각하며 이모가
말씀하신 무슨 일이 무얼까 생각 하다가 투덜이 생각이 나면서
아차! 투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난 가는 내내 불안한 생각을 지우려 했지만,
오히려 설마하는 마음은 점점 확신으로 바꿨어.
그리고 집근처를 왔을때였어.
집이 보이고 내 집으로 올라가는 순간 누구가 날 부르더라구.
''00호 총각''
돌아보니 건물주 할머니가 계셨어.
마음은 급했지만 내가 잘 보여야하는 분이기에 만먼에 웃음을
띠고 공손히 인사를 드렸어.
그러자 대뜸 내게 그러시는거야.
'' 집에 개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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