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키지않는 마음을 다잡고는 떨리는 손으로 안쪽 현관을 열었어.
어쩜 불행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 맞아 떨어지는지....
떨면서 열은 현관을 통해 내 눈에 처음 들어온건
눈을 부릅뜨고 죽어 있는 투덜이였어.
난 재빨리 투덜이를 안아 들었지만 이미 투덜이는 빳빳이 온몸이
굳고 따뜻한 체온이 식어 버린지 오래였어.
물끄러미 바라만 봤어.
개 임에도 투덜이의 마지막 표정은 격렬한 분노의 표정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었어.
그리고 얼마나 현관문을 긁어 댔는지 두 앞발은 발톱이 빠진채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이젠 생기를 잃어버린 두눈만 멀거니 뜨곤 초점없이 허공을 바라봤어.
한참을 바라보다 난 투덜이 눈을 감겨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 굳어서인지 아니면 분하고 원통해서 인지
눈을 감기는데 실패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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