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와서 텅빈 집을 바라보며 그제서야 투덜이가 떠난
빈 자리가 얼마나 큰지 느끼기 시작했어.
그날 밤새 깡소주를 들이키며 울었어.
잘 해 주었던 하나도 생각 안나고 못해줬던 일만 계속 떠올랐어.
특히,
마지막 밥을 그렇게 싫어하던 사료로 먹여 떠나보낸게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
그날 이후 몇날을 밤마다 소주병을 새면서 보냈어.
덕분에 생전 하지 않은 지각도 했고.
윗사람들은 평소 근무태도가 괜찬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 얼굴을 보고 무슨 일이 있구나 생각 해서인지 그냥 괜찮냐는
한마디로 넘어가 주었지만 투덜이랑 사별을 한 나는 그 후
제 컨디션을 찾기 까지 오래 헤매야만 했어.
투덜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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