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2

갓서른둥이 작성일 15.04.05 07: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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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올리곤 잽싸게 편의점에 뛰어 갔다 왔습니다.

담배사러.

근일 내로 꼭 끊고 말리라..

요즘 내차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못합니다.

여친이 하두 냄새난다고 ㅈㄹ을 해서.

그래서 항상 만성 니코친 결핍에 시달립니다.

사오는 김에 소주도 한병 사왔습니다.

투덜이 사망이후 늘은건 소주 실력뿐 입니다.

문열어를 다 쓰고 나면 제 옆에서 지금 딥슬립중이신

주먹땡이 만한 투덜이 후임 얘기도 해드리죠.

이제 겨우 우리집에 온지 불고ㅏ20 일정도 되었는데

이놈 때문에 제 수명 3년은 줄었을 겁니다.



내가 투덜이를 보자 이미 투덜이는 현관문을 야리며 으르렁

거리고 있던거야.

나도 투덜이랑 같이 현관을 야리기 시작했어.

흥분해가는 투덜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야.

불투명 현관 유리에 비친 실루엣만으론 거기 서있는것만

알수 있을뿐 모습을 확인할수는 없었어.

신경을 집중하자 무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나의 뒤떨어지는 히어링 능력으로도 말소리가 들린다는건

그 문앞의 존재가 아주 열심히 뭔가를 지껄이고 있는거지.

한참을 쳐다보던 나는 일어나서 현관쪽으로 갔어.

뭐라고 떠드나 들어보려고.

하지만 그건 습관적인 행동일뿐이야.

공기를 진동시켜 내는 사람의 말이나 사물의 소리와는 달리

귀신이 내는 소리는 거리를 달리해도 매한가지야.

가까이서 듣는다고 더 잘 들리진않는다는 뜻이야.

물론,

일정거리 이상이 되면 잘안들리거나 소리가 사라지지만

그건 귀신의 힘이 딸려서 그런거지.

쉽게 얘기하면 영적인 힘이 미치는 힘의 근원이 약해서 그런거니말야.

어마무시하게 짱쌘 귀신이 있다면 남산 꼭대기서 내는 소리를

제주도 에서도 들을수 있단 얘기야. 이론적으론 말야.

하지만 겨우 현관에서 10걸음도 안되는 거실에 앉아 있던 내게는

해당 안되는 말인데 난 알면서도 현관에 다가갔어.

습관은 참 무서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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