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승천 모질이.5

갓서른둥이 작성일 15.04.16 14: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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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일이였어.

하루 종일 시달리다가 집엘 왔어.

혼자 종일 심심했을 모질이가 어떤 마느라보다 날 격하게

반기더군.

잠시 놀아주고 씻고 옷 갈아 입고는 저녁 식사를 준비했어.

언제나 처럼 애기 밥을 챙겨줬지.

이젠 너무건강해진 모질이는 내 다리에 붙어서 지 밥인줄

아는지 헬리곱타 꼬리 돌리기를 시전하고 있었어.

자꾸 보니 이쁘다? ㅋㅋ

밥을 주자 미친듯 먹어대더군.

누가보면 굶기는줄 알겄네. ^^

개밥을 주곤 내 밥을 챙겼어.

밥과 반찬을 챙기는데 냉장고에 김치가 떨어진거야.

집안에 있는 큰 냉장고엔 며칠 먹을 작은 김치통에 김치가

있고 그걸 다 먹고 나면 문밖에 있는 김치 냉장고서

꺼내야 하거든.

거긴....

내가 얘기했듯 보호 받지 못하는 공간이야.


나도 조심 한다곤 하는데 아직 몸엔 익지 않은거야.

사실 그러는게 귀찮아 그렇겠지.


그릇을 꺼내어 김치 한 포기를 꺼내러 나가려했어.

지갑은 방에 있었지만 그걸 가지러 가기가 귀찮았거든.

그리고 너무 안일 했던거야.

그 전에도 그냥 살금 살금 몇번 그런적이 있었지만,

별이ㄹ은 없었기에 너무 방심을 한거지.

김치 꺼내는 시간이야 겨우 20초도 안 걸리니까.


내가 막 유리샷시문을 밀고 나가려 할때였어.

밥 그릇에 코 박고 있던 모질이가 별로 크지도 않은 옥소리로

짖으며 달려왔어.

그리고는 문의 한쪽 귀퉁이를 맹렬히 할퀴면서 짖어대는거야.


그건 귀신을 볼줄 아는 개들의 귀신 봤을 때의 반응 이었어.

난,

뻥쪘지.

유리문엔 아무거도 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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