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2 (우연과 필연 사이)

hyundc 작성일 15.06.11 01: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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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화번호를 건네주며 친구 녀석이 물어 봅니다.

 

 

 

너 그런데 어릴 때 추변(호사)이랑 친했냐?”

 

? 어 많이 친했지. 거의 형제처럼 붙어 다녔는데.”

 

제가 말하자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래? 너랑 어울릴 분위기가 아닌데.”

 

고개를 갸웃 거리는 녀석에 아랑곳없이 저는 돌돌이 전화 번호를 저장 시켰습니다.

 

그 자리에서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시간도 열한시를 넘긴 시간이라 다음날 전화 해야겠다 생각을 했죠.  

 

시간이 많이 늦어져 저희도 자리를 파하기로 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헤어 지려는데 여기자 분이 명함을 좀 달라 더군요,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전해 줬습니다

그런데 명함을 받자 여기자 분이 말합니다.

 

저기,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다음에 전화 한번 드려도 될까요?”

 

 

 

거기서 아차 싶었습니다.

 

이 여자가 전화를 하겠다면 분명 아까 제가 봤던, 그러니까 본인이 지금 시달리고 있다는 그 꿈속 남자에 관해서 일 텐데.

 

그때쯤 아까 입으로 떨어댄 설레발들이 후회되기 시작 합니다.

 

? 아 저..저기 연락 하시는 건 상관 없는데 제가 도움이 될지는………” 이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뒤돌아 저만치 택시를 잡기 위해 총총 뛰어 갑니다.

 

? 뭐여? 차가운 도시여자 컨셉이여? 남에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이튿날 오후께 돌돌이 녀석에게 문자를 넣었습니다.

 

hyundc니까 시간 한가해 지면 전화 하라구요한 삼십 분이 지나자 전화가 옵니다.

 

돌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더군요.

 

그런데 호들갑 떠는 저와는 반대로 돌돌이 목소리는 아주 차분 합니다.

 

기분이 뭐랄까, 저 혼자 반가운 호들갑은 다 떨고 있는데 녀석은 마치 어제 통화한 사람처럼 전화를 하는 겁니다

 

오죽하면 제가 통화를 하다 임마, 넌 내가 반갑지도 않냐?” 라고 물었을 정도 니까요.  

 

그랬더니 이 녀석이

 

-- --. -- ---나 반--”(겁내 일정한 톤, 무덤덤한 목소리) 라고 할 정도 였으니까요.

 

이런저런 살아온 얘기를 전화로 한참 수다 떨다 다음날이 금요일이라 저녁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성남에 있는 구치소에 접견 갔다가, 사무실 들러서 서류 정리 좀 하면 일곱시반 에서 여덞시정도에 끝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교대 황소 곱창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금요일 오전에 여기자 분에게 전화가 옵니다.

 

오전에 낮 선 번호가 뜨길래 그 기자 분 일거라 예상은 했습니다

 

전화를 받아 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여 기자 분 이더군요.  

 

이런 느낌은 어찌나 이렇게 잘 들어 맞는지 ㅜㅜ

 

간단한 인사를 하고 나서, 오늘 퇴근 후 차 한잔 할 수 있겠냐고 묻더군요.  

 

그때 하필이면 제가 사무실 안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사람이 없다면, 죄송한데 사실 그때 술자리에서 했던 말들은 다 개구라 입니다. 사실 저는 jot도 모르는 사람 입니다. 살려 주셔요. 라고 말 하겠지만 주위에 듣는 직원들이 있으니 말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정중히 죄송하다 오늘 저녁에 선약이 있다고 말하니, 그럼 한가한 시간이 언제 냐고 묻습니다.  

 

그 정도 되니 ! 이거 전화로 해명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구나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가만히 그 여 기자 분이 말한 워딩을 떠올려 보니 

 

차 한잔할 시간’ 

 

이라는 단어가 크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가만 그럼 이 여자를 강남 역에서 일곱 시쯤 만나서 차한 잔 하는데 한 시간 정도 잡고, 한시간안에 해명하고 사과하고, 교대로 바로 넘아가면 시간이 잘 맞겠구나.’

 

하는,

 

천하에 똥멍청이 같은 판단에 이르게 됩니다.

 

 

 

 

일단 이 여자는 강남역근처 에서 여섯 시 반에 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약속을 잡고 여기자분과 전화를 끊고 한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요?

 

난데 없이 돌돌이 녀석에게 다시 전화가 옵니다.

 

 

……..hyundc야 혹시…….…….(녀석 진짜 말투가 이랬습니다.) 오늘 우리 만나는데 음…….다른 사람도 불렀니?”

 

? 아니 무슨 소리야, 너랑 나랑 얼마만에 얼굴 보는건데 둘만 봐야지.”

 

……………그래?………….알았다……………이따 보자

 

그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이 통화를 하고 나자 기분이 조금 이상해 집니다.

 

아니 애는 뜬금 없이 무슨 소리야, .

 

좀 이상 했지만 돌돌이 녀석이 쉰 소리를 했다고 생각 했었죠.

 

 

그러고 저녁에 강남역으로 나갔습니다.  

 

여기자 분은 약속한 커피숍에 먼저 도착해 있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그래서 원치 않게 헐레벌떡 뛰어 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커피전문점 오른쪽으로 여기자 분이 한 분 앉아 있습니다.

 

?

 

그런데 옆에 여자 한 분이 더 앉아 있습니다.  

 

이건 또 웬 시츄에이션인가 싶어 얼레벌레 다가갔습니다.

 

얼굴이 마주쳐 꾸벅 인사를 하자 여 기자 분이 일어서서 웃으며 마주 목례를 합니다.

 

녹색 스리피스 정장을 입고 왔더군요.

 

녹색 스리피스 정장에 하얀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어 깔끔한 커리어 우먼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 나중에 술 취해서 제가 네이버 공식 홍보대사 복장 이라고 놀려 댔지만……….;;; 암튼.

 

기자 복장 치고는 제 이미지와 매치가 안됐지만 그런걸 따질 게재가 아니었습니다.

 

빨리 해명하고, 사과하고 튈 생각 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조금 거슬렸던 게 옆에 같이 온 여자인데 어째 영 둘이 분위기 매치가 안됩니다.

 

타이트한 청바지에 하얀 티를 입었는데 길이가 살짝 배꼽티 스러운, 뭐라고 해야 하나.

 

배꼽티는 아닌데, 분명 아닌데, 움직일 때 마다 살짝살짝 배꼽이 메롱매롱 세상 구경을 나오는좀 이상한 티셔츠를 입고 있더군요. (그런데 비싸 보이는)

 

그래도 뭐, 상당한 몸매와, 그 상당한 몸매에 필적하는 도발적인 마스크를 지닌 여자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그 여기자 옆에 앉아 있는데 다리를 딱 꼬고 팔짱을 끼고 앉아서 저를 위아래로 흩어 보더군요.

 

아무리 그냥 스쳐가는 사람이라도 인사라도 매너 있게 하면 좋을 텐데……순간적으로 기분이 상 합니다.

 

불쾌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친구분이신가 봐요. ….안녕 하십니꽈.”  (최대한 공순하게, 폴더인사 꾸벅)

 

 

그러자 메롱티 입은 여자분이 다짜고짜 여기자 분에게 말합니다.

 

 

이 사람이야? 너 한 테 붙은 귀신 봤다는 사람이?”

 

 

히이이익……..이거 왜 이런 초난감 시츄에이션이 발생하는 거냐?

 

순간 제가 당황 했습니다.

 

다행이 그 여기자 분이 메롱 티에게 뭐라 합니다.

 

아냐, . 왜 이래. , . 신경 쓰지 마세요. 애가 좀.”

 

? ….…..ㅎ ㅏ ㅎ ㅏ괜찮습니다.”

 

그러고 나서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시작 합니다

 

저랑 여기자 분은 일상적인 얘기를 시작 하고, 메롱 티는 팔짱 끼고 다리 꼬고 날 째려보고 있고.

 

얘기를 하면서도 아니 도대체 친구는 왜 데려 나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생각을 하자 갑자기 그녀가 그러 더군요.

 

 

, 저 오후 내내 이 친구랑 같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겸사겸사 같이 나왔는데 기분 안 나쁘시죠?”

 

? , 네네. 괜찮습니다. ….미인 두 분 앞에 있자니 긴장 되네요.”

 

라고,

 

혀에 참기름을 잔뜩 바른 멘트를 마구마구 무차별 난사 했습니다

 

얘가 독심술기가 있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그런데 대화가 삼십 분이 넘어 가는데도 그 귀신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는 거예요.

 

아니 뭐야? 분명 친구 한 테도 말했다면서 왜 빨리 본론을 안 꺼내지?

 

빨리 본론만 해결하고 나도 후딱 교대로 넘어 가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 했습니다.

 

삼십 분 께가 지나갈 무렵 제가 말했습니다.

 

저기, 죄송한데 제가 여덞시에는 교대 쪽으로 출발 해야 하거든요. 전화로 낮에 말씀 드렸었는데, 아까  꼭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셔서.”

 

하고,

 

매도 어서어서 빨리 맞자, 라는 심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여기자 분이 말 합니다.

 

, 네 그러 셨었죠. 그게 저………….” 하고 무슨 말인가 꺼내려고 합니다.

 

 

그때 갑자기 말 한마디 않던 메롱 티가 끼어 듭니다.

 

 

교대 누구 만나러 가시는 데요?”

 

 

히익아니, . 치치치..친구 만나기로 했거든요.”

 

 

친구요? 남자요 여자요?”

 

, 남자 입니다.” (별걸 다 물어봐)

 

 

그럼 저희도 같이 가면 되겠네. 저희도 같이 가요. 어차피 칙칙한 남자 둘이 술 먹는 거 보다는 여자가 끼는 게 났잖아요?”

 

라고 뜬금 없는 소리를 합니다.

 

아니 얘는 어떻게 되 먹은 애가………, 나 경우가 없는건지.

 

가만가만 보자 하니 너무 황당하더군요. 안하무인으로 사람 무시하는것 같기도 하고.

 

여기자는 당황해서 , 너 왜 그래?” 라며 친구어깨를 때리고 있고

 

메롱 티는 여기자에게 , 뭐 어때 같이 만날수도 있는 거지라며 샐쭉한 소리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경우가 아닌 것 같아서 제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백번 옳으신 말씀 입니다.  얼굴만 예쁘신 게 아니라 말도 이쁘 시네요. 일어 나실까요?”

  

 

 

 

 

 

 

 

 

 

 

 

, 이거 빠른 전개로 한방에 사건 안으로 훅 진입해야 하는데,

 

이제 인트로가 어느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이 부분을 대충 넘어가면 안될 것 같아서 쓰다 보니 서두가 길어 지네요.

 

이제 다음편부터 네 사람이 모이면서 생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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