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가든 그 이후의 이야기 (실화)

맛밤영원이 작성일 16.02.27 18: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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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보신분은 보셨을수도 있고, 보시지 않은 분은 제 닉네임 검색하셔서 한번 보고 오시는 것도 좋을거 같네요.

 

자 그 이후의 일입니다. 대학을 20대 중반에 들어간 저는 방송광고제작과 였습니다.

 

대학을 다닐때 일입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나이가 많아서 인가 제가 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감독을 맡으면 당연히 장르는 공포였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해보다가 저는 실제 흉가인 늘봄가든에 가서 촬영을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혈기 넘치는 저를 포함한 조원들은 두근 두근하면서 오케이를 외쳤고, 저는 당시에 차를 끌고 있어서 제 차를 가지고 일단 가서 사진을 좀 찍고 시나리오를 쓰기로 했습니다.

 

저는 혼자 가려고 했는데;;; 이거 실명 거론하겠습니다 동진이와 정훈이가 같이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동진이란 녀석은 청주에서 제천을 가는 내내 군시절 귀신을 봤다 난 안 무섭다를 외쳤고 뒷자석에 타고 있던 정훈이는 조용히 갔습니다.

 

일명 답사라고 하죠. 제가 미리 가서 내부를 다 찍고 글을 쓰려고 했던거였습니다. 그렇게 두시간이 지나고 나서 익숙한 늘봄가든 들어가는 길에 들어섰습니다. (늘봄가든은 네비를 안 찍고 갈 정도로 전에 썻던 그 일 이후로 혼자 자주 가는 심령스팟이였습니다.)

 

제가 다와간다고 했고 애들은 갑자기 말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렇게 쭈욱 들어가서 늘봄가든에 라이트를 비추고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트렁크에 있는 제 카메라를 꺼내려 내릴려고 하는데 조수석에 앉아있던 동진이가  얼굴이 하얗게 되면서 저에게 이층에서 누가 자길 보고 들어오란 식으로 스윽 하고 사라졌다는 겁니다. 물론 전 못 보았구요. 그러니 들어가지 말자고 누나도 혼자 가지 말라고 난리 난리를 치는겁니다.

 

저는 일단 동진이를 진정시키고 아무것도 없다 난 혼자 와서 놀다도 갔었다. 너 여기있어라 나 혼자 찍고 오겠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도 죽어라고 못내리게 하더라구요 빨리 떠나자구요 한참을 실갱이 하다가 결국 그냥 청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애들을 내려주고 다음날 학교를 가니 아니나 다를까 동진이가 본 귀신에 대해 애들이 시끌 시끌   하더라구요

 

그렇게 귀신을 본 동진이는 두번다신 거길 안간다고 하고 전 일단 늘봄가든으로 글을 쓰던 중이라 포기하긴 싫었구요

 

답사는 일단 가야하는데 저희 조에 저와 동진이만 차가 있었습니다. 동진이의 귀신이야길 듣고 여자애들도  남자 애들도 흥분하며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근데 가려는 인원에 비해 제 차는 작았습니다 그래서 동진이를 꼬셔야했는데 얼마나 무서웠으면 저에게 그러더군요

 

'누나 나 그냥 F맞을께 내 이름 뻬' 자꾸 이러는 겁니다. 저는 계속 설득을 했고, 결국은 제가 이겼죠~~

 

그래서 남자들은 동진이차에 여자들은 제 차에 이렇게 탔습니다. 카메라 빌리고 조명 빌리고 마이크 빌려서 제 차 트렁트에 넣고 밤에 만나서 출발을 했습니다. 제가 앞에 가고 동진이 차는 제 차 따라오고....

 

저는 진짜 혼자도 자주가서 네비도 안 찍고 여자애들이랑 귀신얘기를 하면서 노래도 들으면서 갔습니다. 가끔 룸미러 보면서 남자애들은 잘 따라오는지 체크도 잊지 않았지요

 

총 인원은 저를 빼고 8명 이였습니다. 순조롭게 늘봄가든에 도착했고, 동진이는 과친구가 아닌 실제 친구 한명을 데리고 왔는데 무슨 점집 아들? 뭐 그런 애였습니다. 그 애를 껴주는 조건으로 데리고 온거였거든요...;;;;

 

차를 나란히 세우고 트렁크를 열어서 카메라 체크하고 마이크를 체크하는데 아뿔사 건전지를 안사온 겁니다.

 

일부러 12시 넘어서 출발했는데 건전지 파는 곳들이 열려있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렸던 애들도 일단 다시 타고

제천을 다 뒤져서 문닫혀 있는 사진관에 문을 두들겨서 건전지를 겨우 샀습니다.

 

다른 애들은 늘봄가든 보기 전까진 용감무쌍했는데 보고 나니 무서워들 하더군요.

 

건전지 사고 다시 늘봄가든에 도착했을때 이미 8명은 서로 서로 팔짱을 끼고 일렬로 길게 늘어섰더군요.ㅋㅋ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찍어야 했기에 제가 카메라를 들고 찍었습니다. 8명은 팔짱을 낀채로 늘봄가든에 들어갔구요

 

전 조금 뒤에서 카메라를  들고 애들을 찍으며 카메라 위에 마이크를 장착하고 애들은 조명만 들고 아래를 비추며 갔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애들이 무서웠던건지 말들이 많더라구요 1층에서 자기들끼리 막 꺅 거리고 아무튼 엄청 시끄러웠습니다 근데 제가 들은 얘기론 영가가 잠들어 있는 곳에선 조용히 해야된다고 시끄러우면 영가가 깨어서 해를 입힌다고 들어서 제가 애들한테 조용히좀 하라고 했는데 역시 애들이라 귓등으로 흘려듣더라구요

 

뭐 그냥 그려려니 하면서 크게 무슨일이 있겠어? 하는 생각으로 전 그냥 뒤에서 1층을 다 도는 애들을 찍고 내부도 찍었습니다 그렇게 1층을 다 돌고 계단을 통해 2층을 가는데 여자애 하나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언니 끌어당기지마~무서워'

 

그래서 저는 진짜  어이없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두손으로 들고  있는데  어떻게 잡습니까..?

 

'야 나 봐봐 못 잡아끌어 왜 그래?'

 

갸우뚱 거리며 애들은 팔짱을 낀채로 2층을 올라갔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조명들이 일순간 나가버린겁니다.

 

한순간 암흑이 되니 전부 조용하더군요 저는 그 순간 여기서 패닉이 오면 8명이 좁은 계단에서 내려가다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침착하게 조명 배터리 확인했냐고 물어보았고 다른애들은 휴대폰에 조명을 켰습니다

 

그 조명을 불빛삼아 제 카메라 조명이랑 들고 있던   조명들 전부 배터리 교환을 했습니다.

 

아니 근데 켜지질 않는겁니다. 이땐 저도 패닉이 오더라구요 계속 껏다 켰다 눌러보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스위치를 누르를 소리만 들리고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층을 오면서 너무나 심한 한기에 제가 느낌이 안 좋아져서 애들에게 말했습니다

 

'야 일렬로 서 서로 서로 어깨잡고 내려가 계단에 유리 없어서 조심해서 내려가야지 안떨어져 언니는 좀만 찍고 갈께'

 

그랬더니 또 애들이 언니도 같이 가자고 왜 혼자 여기 있냐고 막 그러면서 저한테 같이 가길 원했습니다

 

더 우기면 애들이 무서워할까봐 저는 알았다고 하고 한명씩 내려가면서 저는 마지막으로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저는 속삭이듯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건물을 나오자 마자 애들이 추웠다느니 누가 잡았다느니 웅성 웅성 거리더라구요

 

저는 카메라로 애들이 차 근처에서 소금을 서로서로 뿌려주는걸 보고 카메라를 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디카로 건물 외관을 찍으려고 맞은편으로 가서 찍는데 이상하게 안눌리는 겁니다. 늘봄가든을 전체샷으로 찍으면 안눌리고 맞은편 도로를 찍으니 찍히는 겁니다. 카메라 고장은 아니란거죠 그래서 애들을 불러서 저 대신 찍어보게 했습니다.

 

역시나 안눌리더라구요 제가 혹시나 해서 늘봄가든을 앵글에 반만 넣고 찍었더니 찍히더라구요

 

'아... 시끄럽게 해서 화가났구나'라는걸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애들은 소금 뿌리고 차에 뿌리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제가 가깝게  가니  저에게도    여지없이 마구 뿌려댔습니다.

 

저는 애들한테 빨리 차를 타라고 가자고 그러고 차에  탔습니다.  열쇠를 넣고 돌렸는데... 시동이 안걸리는겁니다

 

저도 일순간 당황하고 얘들은 '끄르릉'소리만 내고 시동이 안걸리니 운전석쪽으로 쳐다보더군요.

 

여러번 돌렸는데 안 걸리길래 뭐지  싶은 마음에 계속 걸어보고  뒤에  남자애들 차는 제가 안가니 다들 내려서 오더군요

 

그렇게 남자애들이 가깝게 오니까 계속 돌리던 차에 시동이 걸리는  겁니다. 제가 창문을  열고  '빨리 타고 나 따라와'

 

그렇게 속도를 내서 제천을 빠져나와 청주에 도착했습니다 시간도 시간이고 출출해서 남자애들  차에 전활  걸어 우동을 먹자고 했더니 다들 오케이 하더라구요

 

육거리 시장 입구에 늦게까지 하는 포장마차에 차를 세우고 내렸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상해서 애들은 포장마차를 바로 들어가고 저는 카메라와 조명을 들고 따라 들어갔습니다 우동을 시키고 저는 박스를 열어 배터리를 확인했습니다 

 

6개정도의 배터리는 100% 완충이 되어있던겁니다. 그걸 보고  또  애들은  웅성   거리고 그렇게 우리는 우동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촬영한 테이프를 맥북에 옮겨서 보았는데 마이크는 고장난것처럼 하나도 안들어가고 영상도  화질이 안좋더라구요

 

그래도 마이크는  안 되었어도 영상은 아직도 있습니다. 그때 그 테이프.... 제가 소장하고 있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애들이 무서워서 그런건지 시끄럽게 해서  화가  난거라고...

 

그 후에도   저는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을 받고 싶으면  밤중에 일어나 늘봄가든을 자주 갔습니다.

 

공사한다고 파란 천막 칠때 간게 마지막이군요. 그 이후로는 바빠서 가질 못했거든요

 

아직도 그떄 애들이랑 겪은 일은 무엇때문일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지금은 바뀌어있는 늘봄가든이지만. 가끔 혼자가면 무언가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그 느낌. 잊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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