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야간 자율학습

커지는선인장 작성일 18.05.30 21: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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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고등학교 에서는 고3들이 맨 위층을 사용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내려가는 길은 계단만 불빛을 비춰 주고, 9시 20 분쯤 되면


차츰 불들이 꺼지고 어둠이 내려와 뭐라도 나올것같은 그런 분위기가 됩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수시를 붙은 애들은 야자에서 빠져서 교실에는 


수능을 보는 애들! 반에 20면 정도 야간 자율학습을 합니다. 곳곳에 빈자리는 


보이고 다들 아무말 없이 초초한 심정으로 애써 봤던 책만 다시 뒤적이며


의미없는 시간을 보냅니다. 가을 이 올때쯤이라 그랬는지


복도의 대리석 바닥에는 서늘한 기운마져 맴돌았던 것 같습니다.


저의 자리는 교실 가운데 맨 끝 자리였습니다. 그날도 야자 1교시 부터 졸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잠에 빠져들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 졌습니다. 순간 "아! 야자감독 선생님 


오셨나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조용함이 뭐랄까? 완전히 밀실? 그런느낌이였습니다.


될대로 되라 하고 계속 자고 있는데 주위가 갑자기 시끌시끌 해졌습니다.


그래서 갔나보다 하고 졸린눈을 실눈뜨듯이 뜨게 됐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검은색 옷을 입는 사람들이 빈 자리에 앉아 있고 다른 몇명은


자고있는 친구의 어깨를 지긋이 내려다보며 그친구랑 저를 번갈아 보며 입으로 뭐라뭐라


말을 했습니다. 간혹 씌익 웃기도 하더군요 .. 심장이 너무빨이 뛰어서 제 귀에 들리고


몸은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눈을 감고 정말 기도란 기도는 다했습니다.


5분쯤후 쉬는 시간이 되어 친구가 저를 흔들어 깨워 줘서 다행히 일어 날수있었습니다.


바로 저는 아까 남자가 서있던 자리고 가서 자고있는 친구 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친구는 식은 땀을 흘리며 너아니였으면 죽는 줄 알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친구도 누군가 옆에서 서있길게 잠결에 무서워 눈도 못뜨고 있다고 말을했습니다.


저는 아~~~ 하고 소리내어 자리에 앉으며 다리가 풀리고 말았습니다.


그뒤로는 애들이 가면 의자는 항상 책상 안쪽으로 넣어 놓고 멀리 떨어기 보다는


친구들 근처에서  수능이 올때까지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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