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제 선임이 겪었던 가위눌림 이야기입니다.
제가 군생활을 할 때 건너편 내무실에 유난히 귀신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 내무실에 귀신을 본다는 선임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1년 만에 의가사 제대 하였고
제가 입대하기 전에는 불침번이 그 내무실에서 동자승 귀신을 보았다는 이야기도 선임들에게 전해들었습니다.
특히 신기한 건
그 내무실의 특정 자리에서 잠을 자면 여자 귀신을 보거나 가위눌림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자리에선 아무도 잠을 자지 않고 비워놓는 자리였죠.
건너편 내무실, 아니 제가 있던 부대가 늘 사람이 부족해서 남는 자리가 은근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대에 큰 훈련으로 상근예비역들까지 모두 소집되어 훈련과 경계근무를 서느라
내무실에 잠 잘 공간마저 부족한 날이었습니다.
잠 잘 자리가 없어서 저의 두 달 선임이 건너편 내무실의 귀신본다는 자리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밤
그 선임은 지난 밤에 여자 귀신을 봤다고 그 자리에선 자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꿈에서 자기가 명동처럼 사람이 많은 번화가를 걷고 있더랍니다.
사람 참 많다 라고 생각하면서 걷다가 길가는 사람의 얼굴을 스쳐보는 순간,
그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머리길고 하얀 얼굴의 여자 귀신으로 바뀌더랍니다.
(예쁘진 않더랍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전부 자신을 쳐다보면서 지나가는데
아무리 걸어도 계속 사람 많은 번화가 이고
주변의 사람들은 같은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면서 지나가고
미치겠더랍니다.
그렇게 벗어나려고 번화가를 걷다가 이내 뛰어가다 잠이 깼다고 하네요.
그 얘기를 전해듣는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사실이었구나 싶으면서
그 내무실을 가기가 꺼려지더라구요.
제가 있던 내무실은 연병장 쪽에 창이 나있고 해도 잘드는 반면
건너편 내무실은 해도 안들고 뒤가 언덕이어서 습한 그런 점도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