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먼저 여자친구에게 화를 냈는데,

아무래도 여자친구도 화가 난듯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상황설명부터 할게요

오늘 날씨가 무척 좋길래~

마침 벚꽃축제 할 기간이기도 하고, 아침에 연락을 해서

같이 벚꽃보러 여의도 가자고 했습니다

여친 집이 마침 여의도거든요

그랬더니 선약이 먼저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기분이 섭섭하긴 했지만, 화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무슨 약속이냐고 물어보니

중학교 친구들이랑 여의도 벚꽃보러 간다는 겁니다

여기서 제가 화를 냈습니다

전 일부러 이번주 날씨도 알아보고 해서

오늘이 날씨가 가장 좋고, 그 다음날에는 비가 와서 벚꽃 다 떨어질것 같아서

오늘 만나려고 했거든요..

근데 먼저 친구들이랑 벚꽃축제를 보러간다니...

먼저 간다는건, 저랑 못간다는 거 아닙니까?

무슨 벚꽃축제를 본거 또 보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인 나는 제쳐놓고, 친구들부터 챙기는 거 같아서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화를 냈죠.

여자친구는 처음엔 미안하다~ 선약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너랑은 다음에 또 가면 되지 않냐~

이러다가

(문자로 대화했습니다)

제가 계속 까칠하게 구니까

연락이 더이상 없더군요... 그녀의 성격상, 그녀도 화가난 듯 합니다 -_-

아,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제가 상당히 쪼잔한 놈인거 같네요 ;;

어떻게 보면, 같이 벚꽃보러 못간다는 거 하나에 화낸 놈이 되었습니다..

제가 소심한 놈이긴 해요 ㅡ,.ㅜ 인정인정...

사실은 저도 좀 쌓인 게 있었거든요..

전 제 여자친구를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는데,

여자친구는 영~ 아닌 듯 싶어서요..

물론 서로가 똑같이 사랑할 순 없겠지만,

제가 더 많이 사랑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고, 그때마다 힘듭니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가, 이번에 폭발한 거 같네요...

정말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남친 맞는지...

저는 적어도 벚꽃만큼은 여자친구랑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런 제가 잘못된 건가요?  쪼잔한 건가요? 객관적으로 말좀 해주세요..

제가 소심해서 잘삐지는 놈이긴 하지만,

제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순순히 인정하거든요.

정말 제가 과민반응으로 화낸 거라면,

제가 다시 사과해야겠죠....아 쪽팔려 =_=

ps: 아쉬울때만 여기 찾는 거 같아 면목없지만,

      아쉬울 때 찾을 곳은 여기밖에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