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부턴 낌새가 있었죠. 제 글 읽어보신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그래서 저도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만났는데,
남자친구 같지가 않대요. 그냥 친구같데요.
그리고 친구일때가 더 좋았다고.. 하더군요
알았다고 했습니다.
뭔가... 헤어지면
가슴이 찢어질듯 슬프고, 앞에서 울고불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전 제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사랑했고...
물론 후회는 남습니다. 당연히..
하지만 저도 많이 지쳤고.. 또 그녀가 그렇게 딱 잘라 말하니
저도 더이상 뭐라 할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정말 깨지는 자리 같지 않게,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히히덕 거리다가
정말 제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그냥 서로 친구같이 이야기 했어요
'나 이렇게 웃다가 이제 집에 가면 혼자서 울거다~'
이런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까지 하면서 -_-
정말 역설적이게도,
그녀가 헤어지자고 하고, 저도 알았다고 하고 나니까
더 대화가 술술~ 되더군요..
제가
'넌 다음부터는 니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라.'
이러고 그녀는 제게
'넌 다음부터는 널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라.'
이런 소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하지만 그러면 뭐합니까, 깨진건 깨진거지..
그러면서 한가지는 확실히 했어요.
넌 날 친구같이 생각하고, 헤어진 다음부터도 친구로 지낼 수 있어도..
난 아니다. 난 그게 안된다. 그러니까 서로 연락하지 말자고.
같은 동아리니까 어쩔 수 없이 마주치기는 하겠지만.. 연락하지 말라고..
제가 잊게 도와달라는 뜻이었죠 뭐.,
그렇게 30~40분쯤 이야기하다가
각자 갈 길로
헤어졌어요.
마지막으로
'잘살아'
이말 한마디 해주고
돌아서서 갔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랑 그녀는 서로 너무 달랐어요.
정말 비슷한 거 하나 없이 -_-; 얄짤없이...
그래서 서로 만나면 재밌긴 했는데.. 연인 사이로 발전되기에는
뭐 여러가지로 힘들었나 봐요.
뭐 처음 사귈때도
'이 여자가 내 운명이다, 평생의 여자다!'
이런 생각을 한건 아니었지만..
그녀랑은 인연이 아니었나 봐요ㅎ
저랑 맞는 짝이 또 있겠죠.
그렇게 정리하고
집에 와서 앉으니까,
그냥 좀 허전하네요.
아쉽고..
어쨌든 이제 그녀와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제가 앞으로 그녀를 잊고, 꿋꿋이 잘 살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봐야죠 ㅎ
PS: 그나저나 그녀 주려고 샀던 휴대폰.. 어떻게 처리해야되죠 -_-
거의 공짜폰이라 약정으로 3개월 이상 써야하던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