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가 좀 깁니다..스크롤의 압박이..;;
아까 두시에 전화하래서 하고..;;6시에 퇴근하면 밥사달래서 밥사줬죠..;;
안산터미널 근처에 바이킹이라는 뷔페식 페밀리레스토랑이 있는데 글루 갔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빨리끝나서 사복을 입구왔더군요..
치마를 입구왔는데..머리도 풀고..;;처음엔 진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_-;;
뭐 어쨌든 만나 밥을 먹으면서 또다시 같은 얘기를 했죠..
너 같으면 지금 유치원 코찔찔이가 좋다고 쫓아다니면 좋겠냐..이런식으로 하소연도 하고..
계속 이렇게 나오면 부모님한테 말씀드릴 수 밖에 없다고 협박도 하고..
다음주에 이사가고 전화번호를 바꿀거다라는 뻥도 쳐봤습니다..
근데 참..요즘 고등학생이 다그런건지..얘가 특이한건지 말을 청산유수같이 잘합니다-_-;;
유치원생 얘기를 하니까..코찔찔이가 좀더 크고 남자다워지면 나이는 상관없다 그러고..
부모님한테는 벌써 다 얘기를 해놨고..이번주 토요일에 한번 데려오라고까지 했답니다..;;
밥한끼 먹자고..그래서 토요일에 시간을 비워두라고 합니다..;;
이게 뻥인지 사실인지는 토요일에 가봐야 알겠지만..어쨌든 먹던걸 뱉을뻔했습니다...
그리고 이사갈거라니까 뻥치지 말라더군요..;;
뭐 계속 이런식이 반복되서..그냥 윽박질렀죠..하여튼 난 너가 여자로 안보인다..
딴사람 찾아보고..나도 딴사람 찾을꺼다..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하지못했습니다..
처음 만난날 놀이터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서로가 사귀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했거든요..;;
뭐 승질을 내면서 윽박질렀죠..
그러니 또 울려고 하더군요..그사람많은데서..;;;얼굴 안보고 진짜 막 윽박질르다가 하도 승질이나서
물한잔 마시면서 눈이 딱 마주쳤는데..순식간에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막떨어질거 같이...;;그래서 더 승질도 못냈죠..;;
화안낼테니까 울지좀 말라고 달래니까..또 금새 웃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협박을 하더군요..또다시 승질내면..아침에 했던것처럼 울거라고..;;
어쩔수 없이 승질안낸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 안받고 번호 바꾸거면 학교 안갈꺼라고 협박을 합디다..
학교 안가고..자퇴서 낼꺼라고..;;그리고 막살거니까..번호 바꾸면 여자하나 죽이는거라 생각하라고
협박을 했습니다..-_-;;진짜...제가 태어나서..이런 협박을 받아본건 처음였죠..;;
혹시 이런 경험있으신분?? 있는분은 아시겠지만..정말..순간 숨이 탁막히고..
할말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났습니다..-_-;;아무말도 못하고 물이랑 쥬스를 번갈아 마셨죠..
그러고 있으니 먹으라고 초밥을 집어주더군요..;;아..진짜..초밥이 목에서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그러고 한참있다가 그럼 니가 바라는게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아..지금부터는 구어체로 쓸게요 얘기가 길어질거 같아서..;;
"그럼 니가 바라는게 뭔데??"
"오빠 기분도 이해는 가는데..제 기분도 생각해주셔야죠.."
"오빠라고 부르지 말라니까..너랑 내가 나이차가 몇갠데 오빠야..아저씨라 하라고.."
"아저씬 이상하잖아요..오빠가 부르기도 편하고..정감있고.."
"아오..니 맘대로해..그래서 니가 바라는게 뭔데??"
"사귀자는 얘기는 아녜요..그냥 친한 오빠동생으로 지냈으면 해요.."
"친한오빠동생??그거 괜찮네..그럼 그래.."
여기서 결론이 난듯했다..솔직히 살았다싶었다..;;
"네..친한 오빠동생..제가 고민있을땐 잘 들어주고..저 쉬는 날엔 같이 놀러도 가고..
제 생일땐 둘이 생일파티도 하고..아..저 생일 4월 30일예요..아침에 일어나면
전화도 해주고..밤에 자기전에 잘자라고 전화도 해주고.."
말이 끝이 없을거 같다..
"그게 뭐야!! 사귀자는거자네 그건!!"
"사귀는게 아니죠.. 그냥 친한 오빠동생이라니까..오빠 나랑 사귀고 싶어요??"
"아..오빠라고 하지말라고..!!닭살돋아!! 누가 사귀고 싶대??"
"오빠가 편하자나요..이건 사귀는게 아녜요.."
답답허다.....뭔 말을 해도 똑같은 말의 되풀이 같다..
"알았어..그럼 그렇다 치고..그럼 내가 여자친구를 만나도 되는거고 너도 남자친구를 만나도 되는거지??
그냥 편한 오빠동생이잖아 ??"
"그건 안돼요.."
".....그건 왜 안돼는데?? 그냥 친한 오빠동생이라며??"
"별 이유 없어요..그냥 안돼요.."
"아..짜증나게..그게 뭐야!! 이것도 안돼고.. 저것도 안돼고..장난하냐??
내가 말했잖아!! 나29이라고..결혼할 나이됐다고..너 고딩 졸업하면 나 32이야..
내년이면 바로 결혼할 사람 찾아봐야 된다고..이해가 안가??"
또다시 되풀이되는 상황에 열이 받아서 승질을 냈다..꼬맹이 눈을 노려봤다..
역시나....눈물이 눈에 그렁그렁 맺히더니 이번엔 흘러내린다...
그리고 입가가 파르르 떨린다..금방 소리내어 울어버릴거 처럼..;;
"야..울지마..울지말라고..알았어..알았으니까..울지마..좀..울지말라고 좀!!"
금새 눈물을 닦고 눈물을 그친다..진짜 살다살다...여자를 만나고 만나다..
이런여자는 처음만나봤다..대책이 안선다..;;
"성질내지 마요 자꾸..나 진짜 여기서 대성통곡 하는거 안볼려면.."
할말이 없다..기운이 쭉 빠진다..
"그러니까 여자친구 만들지 말라고??"
목소리에 힘도 없다..
"네..여자친구 만들지 마요..나도 남자친구 안만들테니까.."
"그건 사귀자는 거자나.."
또다시 같은얘기다..
"오빠 나랑 사귀고 싶어요??"
".......됐다..."
밥을 먹고 나와서 집까지 걸어왔다..걷고 싶대나..팔짱까지 낀다..
"야 귀차나..좀 절루가.."
낀팔을 떨치고 앞에 걸었다..옆에 걷더니 쫓아오질 않는다..
무심결에 뒤를 돌아봤다..그자리에 가만히 서서 노려보고 있다..
아니..또 울준비를 하고있다..아..시발... 내가 뭔 죄를 졌지...
돌아가서 팔짱을 껴줬다..그리고 질질끌려왔다..집까지..
집에오는 동안 한참을 혼자 신나서 떠들어댄다..
내 정신은 멍하고 기분은 완전히 새됐는데...
멍하니 걷다보니 내집먼저 오게 됐다..
"어디가요??"
"집에가지 어디가냐.."
"이쪽 아닌데??"
"............"
우리집앞까지 왔다..이러다가 집까지 알려주는 꼴이 될거 같다..
"오빠집 이근처죠??"
"아니.."
잡아떼버렸다..
"이근처 맞잖아요.."
"아니라니까.."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같은 빌라사는 101호 할메가 나왔다..
매일 인사를 해서 인사를 안하기도 뻘쭘해서 인사를 했다..
인사도 받지않고 지나간다..평소엔 인사도 잘받아주는데...
"여기 맞네.. 몇층예요??"
"아니라니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할메가 쳐다본다..아..시벌..
할수없이 집에까지 올라왔다..311호..
주택가 빌라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다..한 1년 된거 같다..
집에 여자가 들어오긴 처음이다..여자라고 할수도 없지만..;;
뭐 어쨌든 상황이 이래됐습니다..집에와서 빌려둔 비디오 한편보고..
제가 술담그기를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데..사과주..머루주..모과주..더덕주..이렇게 진열해놓고..
포도주는 1년반동안 단지에 봉인해 둔걸..그꼬맹이 때문에 땄습니다..시볼..;;
딱한잔만 맛본다고..남자가 째째하게 왜그러냐는 식으로 나와서..;;발끈해서 땄습니다..;;
포도주를 마시는 동안에 몇가지 약속을 더했습니다..
제가 내건건 울면서 협박하지 않기..학교안간다고 땡깡부리지 말기..
학교성적표 항상 보여주기..반석차 매시험마다 2등이상 올리기..
집에 들어가라 그럴때 들어가기..이렇게 5개..
꼬맹이가 말한건..아까 낮에 말했던거랑..
절대 다른 여자 만나지 않기..다른 여자 만나면 먼저 말하기..
집열쇠 하나 복사해주기(대신 절대 어질르지 않고..강아지밥 꼬박꼬박 준다..)
학교 끝나면 데릴러 오기..전화하면 꼭 받기..반석차 5등이상 올리면 소원 들어주기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건 불가..;;)등등...;;
그러다 11시쯤에 집에 데려다줬죠..완전 진이 다빠졌습니다..
요즘 고딩들이 원래 당돌한건지..가만 그런건지..사람을 정신없게 만듭니다..
페이스에 말려들어간다고 하죠..;;오늘 완전 그런꼴인데..;;
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거 같아 적어봤습니다..
나이를 한살한살 먹을수록 솔직히 사랑을 하는게 두렵습니다..
든자리는 티가 안나도 난자리는 티가 나는 법이라..마음을 주고..내 생활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었다가 사라지는게 상당히 아프죠..
뭐 지금 만남도 오래가진 못할거라 생각하고..차라리 시작도 하기전에 끝났으면 좋겠지만..
대책없는 사람을 만나보니..개끌려가듯이 질질끌려가게 되네요-_-;;;;
뭐 좋은 밤들 되시고..전 전화 한통 하고 자야겠습니다-_-;;;
아..참고로..생긴건 이쁘장하게 생겼습니다.. 눈이크고..웃을때 작은 보조개가 생기고..
계란형얼굴에 두발자유화라서 머리가 깁니다..키는 저보다 조금작고..한 165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