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티헌터에 기타놀이터 게시판에서 퍼온 글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제가 작년 이맘때쯤 나름 감명깊게 읽은 글이라
많은 분들도 읽을 수 있으시길 바라는 맘에서 퍼왔습니다.
원작성자분께 쪽지는 드린상태이나 제가 알기로 잠수를 타신지 오래라 일단 무단으로 퍼왔습니다만
문제가 생기면 삭제하겠습니다.
이 글은 '류스케'님께서 작성하셨습니다.
원본글 : http://www.jjang0u.com/realgg/jboardmain.html?db=197&id=13043&pfla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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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방법에서 재밌게 말하는법과 재미없어지게 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가벼운 농담하나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처자 : 심심하다
류스케 : 나 원빈흉내 똑같이 할수있어
처자 : 에이 뭐야 식상해 (이렇게 말해도 쌩까고 합니다)
류스케 : 웃! 기지마 웃! 기지마 (최대한 안비슷하게 합니다)
처자 : 뭐야 하나도 안비슷하자나
류스케 : 얼굴이 똑같잖아
가장 최근에 했던 농담입니다. 전 잘생기지 않았지만 농담투로 "나 원빈이잖아" 이럽니다 ;;
절대 하나도 안닮았습니다. 처자가 *거 아니야? 라고 하면서도 분위기 싸해지는경우
별로 없었습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정말 원빈 비슷하게 웃기지마~ 라고 비슷하게 따라했다고 합시다
얼마나 식상합니까.
거짓말 안보태고 작년에 티비에서 연예인중에 개랑 소랑 원빈이랑 세명빼고 다 했을법한 건데
그걸 1년 지난 지금 다시 또 들으면서 그때 하두 들어서 지루했던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면..
재밌게 말하는 방법 첫번째!
식상한건 하지 맙시다. 최대한 안들어봤을법한 농담을 해야죠
음.. 너무 성의없이 글을썼나... 유용히 써먹을 예를 많이 들어줘야 할텐데.. 그러기엔 넘 무겁고
이런건 평소에 유머러스하게 살면 해결댑니다 ㅋㅋ
재밌게 말하는 방법 두번째!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유머를 쓰자
처자가 "아 얼마전에 친구가 버스를 타고가다가 급정거를 해서 어떤 남자 무릎에 앉았대 호호"
이런 얘길 했는데
"아 그래? 그건 그렇고 내가 재밌는 얘기를 아는데...사오정이 어쩌구 저쩌구..."
상기 표현은 여자한테 싸대기를 날리는것과 비슷한만큼의 증오심을 들게 합니다
이건 아예 여자가 말하는데 딴데 쳐다보고 말을 안하는거보다 더 안?윱求?br>
그 상황에 맞는 말을 해야죠. 꼭 농담이 아니라도 맞장구를 치면서 대화를 이어가야죠
처자 : 아 얼마전에 친구가 버스를 타고가다가 급정거를 해서 어떤 남자 무릎에 앉았대 호호
류스케 : 그래서 어떻게 했대?
처자 : 내 친구가 쪽팔려서 바로 내렸대 미안하다면서
류스케 : 그 친구 왜그래ㅎ. 차라리 "저 이번에 내려요" 하고 내리지. 그럼 덜쪽팔리잖아 ㅎ
혹시 알아. 남자가 "저는 벌써 두정거장이나 지나쳤어요" 이럴지 ㅋㅋ
만일 마지막 멘트대신. 아 그래 그랬구나 얼마나 쪽팔렸을까. 라고 말을 한다면
그 뒤 대화는 뭘로 이어가시렵니까
재밌게 말하는 방법 세번째!
유명한 cf나 영화, 혹은 드라마 등의 대사와 유행어를 자주 인용하자
이 방법은 처자에게 영화속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을 준다고 저만 강력하게 주장하는 겁니다
아까 버스이야기에서도 그렇듯 순간순간 그런 멘트를 날려줘도 좋고
진심을 돌려서 말할때 영화속 대사를 인용해서 날리면 듣는 사람도 별 부담없이 들으면서
어느정도 눈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역시나 예를 들어 봅시다
처자 : 아 배불러. 살빼야하는데...
류스케 : 나도 뱃살이 장난이 아니야
처자 : 내가 더 심해 ㅠ.ㅠ
류스케 : 내꺼 못봤구나 자 봐봐
(있는 힘껏 배를 내밀면서 옷을 잡아당겨서 배의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처자 : 헉 뭐야 징그러
류스케 : (배를 툭툭 치며 ) 이 안에 너있다 ㅋㅋㅋ
제가 워낙 고무줄 몸무게에 술배가 있어서 배를 내밀면 많이 나옵니다...
이건 주로 함께 밥먹고 난담에 쓰는 멘트입니다.
예를 더 많이 들어줘야 하나요? ;; 해도 안뜬 아침에 쓰는 거니 한개씩만 들어드릴께요
이 부분의 포인트는 절대 영화처럼 멋지게 따라하거나 똑같이 하기보단
같은 대사를 가지고 엉뚱한 상황에서 쓰는 것입니다. 왜냐면 재밌어야 하니까요 ㅎ
재밌게 말하는법 네번째
분위기 싸해지면 우겨라
농담 10번해서 10번 다 웃기면 개그맨 하셔도 바로 뜨실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말해서 썰렁해질때도 있다는거죠. 저같은 경우는 적반하장으로 나갑니다
큰 소리로 미안해~, 안그럴께, 죽이진 마~ 등등을 맨 끝에 악센트를 주고 길게 끄는 식으로
무마하기도 합니다만... 이건 적은 경우고 상황 봐가면서
"웃기지? 웃기잖아. 잘봐 웃긴거야 이거. 니가 뭘 모르네. 왜 이게 안웃겨
이거 웃기다고 내일 9시 뉴스에 나올꺼야. 내일 뉴스 꼭봐 알았어?"
이런식으로 나갑니다;;;
이걸 한번 써먹었으면 다른게 또 있죠
"그래 안웃을만도 해. 이건 니가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열때쯤 배꼽잡고 웃을 개그야
그때되서 웃다가 까무라쳐도 난 몰라. 웃기전에 꼭 미리 조심하고"
어디까지나 농담이니까 과장과 허풍은 약간 섞인게 좋겠죠.
잘 수습하는게 걸쭉하고 좋은 농담하나 날리는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능청은 필수
재밌게 말하는 방법 다섯번째
처자가 주로 쓰는 어휘를 주의깊게 봐두었다가 써먹어라
어떤 처자건 주로 쓰는 말투가 있습니다. 첫 만남에 바로 이걸 쓰는건 좀 어렵지만
몇번 만나다보면 초보분들도 쉽게 눈치 채실수 있습니다.
이건 뭐 억양이 대다수다 보니까 예를 들긴 어렵고, 그래도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경상도 처자였습니다. 대구출신인데 제가 뭔 말만하면 "맞나?"
이렇게 대꾸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저야 거의 안쓰는 표현이다 보니 잘 안쓰는데 어쩌다 처자가 열변을 토할때 있습니다
그럴때 가끔 "맞나?"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면 어색한 사투리에 웃고
또 일부로 그러는걸 눈치채서 속으로 좋아라하고 그럽니다.
전 예비역형들이랑 놀때 가끔 이럽니다.
"xx형님. 담배 한가치만 주시지 말입니다"
대부분 좋아라 합니다 ㅋㅋ 이 방법은 호감쌓는데 아주 베리베리 굿인 방법입니다.
재밌게 말하는 방법 여섯째
바로 전에 있었던 대화나 상황을 결부시켜라
이 방법은 고급난이도의 스킬입니다. 말빨 살아계신 유머러스한 분들께서만
주로 쓰시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ㅡ.ㅜ
역시나 예를 들겠습니다. 참고로 저의 예는 거의 98% 실화입니다.
처자 : 아톰 귀여워. 어릴때 엄청 마니 봤어
류스케 : 난 아톰 너무 섹시하게 입고 다녀서 좋던데 ㅎ
처자 : ㅡㅡ;
이런 대화를 하고난지 약 몇분후쯤에 대화를 끌고가다가 남자연예인 얘기가 나왔을 경우
처자 : 난 조인성 좋아. 얼마전에 실물봤는데 대박..
류스케 : 아 나 어제 마스크팩 했는데 이러다 인성이 처럼 되면 어쩌지?
처자 : 너랑은 차원이 다르지. 뭘입어도 다 잘어울려
류스케 : 옷빨은 역시 조인성보단.... 음... 아톰?
이게 은근히 어렵습니다. 저는 자주 쓰는데 이걸 설명한다는게 참...난해하네요
대화를 압축해서 전해드리려니.. 이게 효과가 ?윱求? 잘 웃기고 분위기 푸는데 효과적이죠.
재밌게 말하는 방법 일곱번째
상상의 나래정도는 펼치게 해줘라. 처자는 바보가 아니다.
꼭 대화를 하면 구구절절 설명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처자가 당신의 강의를 듣고싶어서
수강하는것도 아니고... 뭘그리 세세히 설명해줍니까. 그냥 모르면 말고 라고 생각하세요
여자가 대가리에 총맞은 채로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뇌는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친구를 얼마전에 만났는데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그걸 처자에게 말할경우
고등학교때 친구인데 이러이러한 넘이 있어. 이친구 특징이 쫑알쫑알...그 친구가 뭐 언제
어디서 누굴만나 중얼중얼... 기자를 하시지 왜 작업을 하시나요 쯧쯧 왠 육하원칙에 배경지식
그냥 친구얘긴데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졌대. 이런식으로 요점만 간단히 말하시는게 좋아요
또한가지 경우는 요점만 말해놓고도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뒤이어 곁들이는 겁니다
이런 경우도 상당히 위험하므로 최대한 자제하고 안하셔야 합니다.
제가 농담으로 " 월체어라고 내 룸메가 있는데 집가면 걔랑만 놀아..." 이런 멘트를 날렸을때
처자는 월체어가 누구냐고 할겁니다. (이건 전에도 했던 말이지만)
"월이 벽이고 체어는 의자잖아. 벽이랑 의자니까 그냥 혼자 논다구 ㅎ" (x)
"아 집에선 벽보고 의자에 앉아서 혼자놀아" (o)
처자가 바보도 아니고 기초 영단어도 모르겠습니까. 물론 모를수도 있지만...
저렇게 자세히 설명하는건 처자를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일단 올바른 표현을 하고난 후
처자가 이해를 못하면 그때가서 설명을 해줘도 늦지 않습니다.
대화를 하는중에 처자가 "그래서 결론이?" 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 대화는 그냥 결론 얘기하고 낼름 종료해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처자는 "이미 너무 지루해요. 그만해주시죠? 안궁금하거든요?" 이런 말들 대신에
"그래서 결론이 뭐냐구~" 이걸로 대체하는 겁니다.
지루하게 말하는 버릇은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관광 보내버리세요
음... 재밌게 말하는 법은 오늘은 이 일곱가지 정도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거만 다 마스터 하신다면야... 유머러스한 남자라는 대한민국 처자들의 공통 이상형에
어느정도 포함되시는 겁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만...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입니다. 일곱가지 다 마스터하신분은 쪽지 주시면
다음 진도 나가겠습니다
재미없어 지게 말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1. 상대방이 뭐라하든 나혼자만 열심히 말한다 (대화를 서로 오고가야지. 일방통행은 안대여)
2. 지금 상황이 어쨌던 내가 하고픈말을 한다. (분위기 파악 못하는건 추태입니다)
3. 어떤 물음에도 단답형으로 끝낸다 (상대방한테 당해보면 그 기분 알듯)
4. 썰렁해졌다고 자신감 잃고 입에 자꾸채우고 계신분 ( 소심타파 하세요 )
5. 머리속에 아는게 하나도 없는 경우 ( 공부하세요! [노현정버전] )
이 방법은 말빨의 전부가 아닌 아주 일부분입니다.
제가 말빨편 작성을 포기한 이유중에 하나가... 워낙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되는거라
순차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대화 중간중간의 양념역할로
유머가 필요하고 이것이 대화를 잘 굴러가게 하는 윤활유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재치 라고 합니다. 이것은 절대 후천적인 학습으로 가능한 항목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셔야할건 백날 재밌어도 대화 자체가 알차야 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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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은 여기까지 입니다. ^^;;
그밖에도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기타놀이터 게시판 가셔서
닉넴으로 '류스케'님을 검색해 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도배해서 죄송합니다 ㅠㅁ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