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도와줘... 개미핥기 좀 도와줘... ㅠㅠ

매너리즙 작성일 07.10.22 22: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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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말했던 개미핥기 친구가 심각해. ㅠㅠ

옆에서 보고 있는 나도 불쌍해져서 같이 심각해.

 

우선 긴 글이야. 그래도 읽어주고 답변주리라 믿어.

여기 횽들 무지 자상하고, 샤프하자너...ㅠㅠ

그래서 해답을 얻어주리라 믿어.

 

횽들 리플중에 정신차리라는 리플이 있었는데 그거에 대한 벌인가봐. (사실 처음엔 좀 고소했는데... 친구가 너무 심각해서 지금은 나도 같이 심각해.)

 

각설하고 본론 들어가자면 친구가 여친 3명이라고 했는데 메인은 따로 있었나벼.

어쨌던 학교 끝나고 같이 누구 좀 만나자고 해서 갔더니만 졸라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는거야.

그래서 누구냐고 했더니 '애인'이라는 거지.

그 자식 입에서 '애인'이라는 말이 나왔다면 진짜 '애인'인 거야.

그 졸라 귀여운 '애인'은 우리랑 동갑인데, 학교 졸업하고 이제 막 1년차 지난 직장인 초년생이래.

 

아무튼 같이 즐겁게 놀다가 친구는 '애인' 데따 주고, 난 집에 왔어.

그런데 씻고 자려는 순간, 전화가 온거야.

 

"집앞이다 나와라."

 

그래서 나갔더니 아까의 즐거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졸라 심각한거야. 표정이 아주 더러웠어.

차 안에 냄새 베긴다고 담배도 못피게 하던 놈이 담배를 뻑뻑피면서 한동안 말을 안하더군.

그래서 "계속 똥폼 잡으면 나 들어간다." 그러고 갈려는데... 친구가 술마시러 가자더군.

 

그리고 술집에서도 한동안 말이 없다가 겨우 입을 열었는데...

 

"나 정말 걔 좋아하는데... 정말 좋아하는데..."

 

친구 표정 예술... 거의 울거같았다.

 

"근데 붕신아 뭐?"

"걔가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거 같아."

 

친구왈...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5살 많은 남자 이야기를 자기한테 많이 한다는 거야.

그 남자 스타일이 어쨌고, 뭘 잘하고, 오늘은 어떻고 저떻고...

그래서 내가 "붕신아! 그럴땐 확실하게 결론 지어야지 듣고 앉아 있으면 어떻게?"

그랬더니...

 

"뭘 어떻게 결론 져! 결론 질 수 없는 사인데... 내가 뭘 어떻게 결론 지냐고!"

 

하면서 화를 내더군.

 

그 남자 유부남이래. 흔히 말해 주위 사람들에게 무지 친절한 유부남... 완소 유부남...-_-;;;

그 남자는 단지 자기 여친한테 친절할 뿐이고, 그 다지 수작 같은 걸 안부린다는 거야.

오히려 자기 여친이 이거 저거 물어보고 가르쳐 달라고 하고, (그 사람이 잡기에 능한가봐.)

그러면 그 유부남은 친절하게(?) 대응해 주고...

 

한번은 친구가 "너 그 사람 좋아하니?"

라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더군. 그 유부남도 자기 와이프 이야기 해주고, 자기도 남친(개미핥기) 이야기 해주고...

그리고 자기 한테만 특별히 잘해주는 게 아니고 여직원이나 남직원 모두 한테 잘해준다고...

그랬다더군.

그래서 내 친구 그냥 웃어 넘겼는데 속이 많이 상했었나봐.

 

어쨌던 그 날은 그렇게 넘기고 다음날 당장 친구한테 전화걸어서 나오라고 했지.

 

"이럴땐 네 존재를 보여주는게 최고야. 혹시나 여친한테 딴맘 먹지 못하게! 요새 유부남 무서워!"

 

그래서 친구 여친 회사에 퇴근시간에 맞춰서 찾아갔어. 그리고 회사 앞에 차 대놓고 기달렸지.

여친한테 전화해서 나오라고 회사 앞이라고... 그리고 멋지게 개미핥기 차 앞에 서 있으라 했지.

난 차 안에서 구경하고 있었고...

 

얼마뒤에 여친 나왔고, 난 계획대로 개미핥기 보고 바로 가지 말고 회사 정문 앞에 서서 그 남자 나올때까지 기달리라고 했지. 그렇게 존재를 보여줘야 그 유부남이 조심할거 아녀.(뭘 조심해야하는 건진 지금 잘 모르겠지만...)

 

근데... ㅠ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어.

 

잠시 뒤에 그 유부남 나오더라.

나오더라.

정말 나오더라.

동료들하고...

나오러더라.

 

띠바...

잘생겼짜너...

진짜... 잘생겼짜너...

 

스타일... 죽이자너...

 

그 유부남... 개미핥기 여친한테 깔끔하게 눈인사하고는 동료들하고 가버리더라.

개미핥기 완패.

뭔지 모르지만 완패.

이상하게 아무 일도 없었는데 완패당한 기분.

나까지 덤으로 그런 기분.

아... 이게 아닌데... 내 계획은 이게 아닌데...

 

횽들...

어떻게 해야해?

 

두들겨 패까?

근데 무슨 이유를 들어서 패?

그 유부남이 껄떡 대는 것도 아닌데...

 

친구 여친... 그 남자 동경하는 걸까?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분륜?

도무지 감이 안와.

우리랑 다른 뭔가가 그 유부남한테 있는 걸까?

개미핥기 여친이 정말 그 유부남 좋아하지 않는 걸까?

그 유부남은 정말 친절할 뿐인가?

추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갈쳐줘.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여친 마음도 좀 알고 싶어.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뭘 쓰고 있는지도 몰겠네.

도와줘. 횽들... ㅠㅠ

뭘 도와줘야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개미핥기 심각해. 졸라 심각해.

아직도 고소하긴 한데... 너무 불쌍해.

도와줘.횽들!!!

 

개미핥기가 어케 해야할지 도와줘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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