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대학생 누나랑 연애하던 얘긴데...

치노짱 작성일 07.11.29 04: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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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98년도였지 아마?

 

시대상으로 전화선 모뎀으로 pc통신이라고 하는 놀이터가 거의 막장에 향해 가던 시절 때야..

 

난 사실 pc통신은 그다지 해본 적이 없었거든..

 

그때 고1이었는데..그때 처음 인터넷 전용선이라는걸 집에 설치하게 됬어..

 

아버지 일 때문에 설치하게 된건데..

 

뭐 나보다 어린 애들이야 상상도 못하겠지만 그땐 인터넷 사용=돈 이었거든..

 

난 pc통신은 아이디도 없었지만 가끔 텔넷 접속해서 야밤에 야사 받고 그랬었거든..ㅋ

 

왜 있잖어 흉들..1mb 도 안되는 사진 한장 받는데 한세월 걸리던 그시절 ㅋㅋㅋ

 

 

뭐 암튼..;;

 

 

난 그때 인터넷을 하루에 24시간을 사용해도 한달에 나가는 돈이 어짜피 똑같다는 소리를 듣고..

 

젤 먼저 pc통신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어...

 

난 그때 하이텔 썼었는데...아이디가 jawoorim숫자 이런 아이디였는데 (자우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그랬을까;)

 

 

 

뭐 암튼...

 

 

그러다가 여기저기 채팅방도 돌아다녀보고 하다가 대학생이라는 여자를 만났어..야밤에..

 

그냥 '어짜피 얼굴 볼일 없는 사람인데..'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이런 저런 얘기하다 보니 몇시간을 채팅을 하고 있네..

 

그러다가 그냥 해어지기 좀 그래서 친구등록? 뭐 그런거 해두고 그날 이후도 난 밤마다 시간 나면 매일 접속해서

 

그 누나 기다리면 밤 10~11시쯤 되면 항상 들어오드라..?

 

뭐 이런 저런 얘기하다 보니까..많이 친해졌어..

 

통화도 하루에도 몇번씩 하고...그냥 아는 누나 동생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인 사이도 아닌 뭐 그런 애메한 사이였는데

 

뭐 그당시엔 자기 사진을 흔하게 컴퓨터 파일화 해서 가지고 있던 시대가 아니니까

 

'사진 보여줘'이런건 생각도 못했었지..

 

그러니까 머리속에 상상에 나래를 펼치기만 하고 있었지 ㅋㅋ

 

약간...긴 생머리에 성숙한 누나의 이미지...뭐 이미연 같은 이미지를 기대하면서 망상속을 해메고 있었더랫지..ㅋㅋㅋ

 

 

 

 

그러다가 한번 크게 맘먹고 한번 만나자고 했어..

 

강남역 쪽인거 같았는데..만났는데 생각했던 거랑 이미지가 많이...아..좀 많이..다르더라;;

 

머..못생기고 예쁘고의 문제가 아니라....좀 조용하고 성숙한 이미지의 '누나'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성격은 안그런데..장난끼 많아 보이고 키가 좀 작고 약간 동생 같은 이미지?;

 

첨에는 좀 적응 안되더라?

 

뭐..나는 거의 평범한 고딩이었으니 누나 상상속에서 크게 벋어나진 않았겠지;;

 

 

 

그리고 그날 부터 사귀기로 했어..

 

 

 

뭐...한참 발정난 고딩때 대학생 누나랑..연애....

 

다들 짐작이 갈꺼야...

 

진짜 만나기로 하면 집에서 출발하는 순간부터 대기리속에 '빠구리빠구리빠구리빠구리....'

 

만나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뭘해도 대가리 속엔 '빠구리빠구리빠구리빠구리....'

 

그래도 상대는 나보다 5살이나 연상인데..함부러 그짓꺼리 시도해볼 염두가 나질 않는거야..

 

매일 죠낸 속만 태우고 있는데..

 

그러다가 한번은 비디오 방을 가게된 계기가 있었어..

 

 

그때 무슨 영화를 틀어놨었는지도 기억 않나는데..

 

뭐 초반에 한 30분 정도는 영화를 보긴 봤는데 뭐 영화가 눈에 들어오나..ㅋ

 

옆모습 힐끔힐끔 처다보면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누나가 어깨에 기대서 영화를 보다 조는거야..

 

옷 사이로 가슴골은 보이지...

 

색색 콧소리는 내고있지...

 

와 미치겠데..

 

 

그래서 어깨를 약간 앞으로 내밀어서 고개를 뒤로 점 처지게 한담에 입술을 확! 덥쳐버렸지..ㅋㅋ

 

뭐 진짜 놀랜건지...아닌지..지금도 잘 모르겟는데

 

엄청 놀라데?

 

근데 분명 여기서 멈추면 진짜 잠깐 상황이 아니라 관계 자체가 어색해질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좀 막 힘으로 누르니까...좀 밀처내가다 이내 포기하고 스르르~풀리더라..ㅋ

 

 

 

솔직히 이 전까진 그래도 여기저기 같이 가보기도 하고...나 방학되면 같이 여행 갈 계획도 짜고..그랬었는데

 

한번 이러고 나니까 이제 매일 만나면 코스가..

 

밥->영화(건너뛰던지)->쎅

 

밥->노래방(건너뛰던지)->쎅

 

이 지랠인거야...

 

 

 

그때는 내가 철이 없어서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공부도 못하던 사람이 아니었는데 빨리 일 해야된다고 2년재 다니던 누나였는데..

 

고딩들 한달 부모님 한테 용돈 받아서 쓰는거 빤히 아는데 어떻게 나한테 돈 쓰게 하냐면서..

 

거의 1년반을 사귀면서 난 차비도 거의 않쓰고 만났어...;;

 

근데 이건 뭐 나랑 추억이라곤 모텔이나 비디오방에서 뻘짓거리 밖에 없을거 아냐..

 

지금 생각해보면 나 진짜 처 죽일 넘이더라고...

 

 

 

그러다가 한번 사건이 있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만나서 비디오 방을 들어갔는데..

 

뭐 영화를 고르나? ㅋ 그냥 아무거나 틀어 놓는거지..

 

그래서 포스터에 왠 멜로물 틱한 포스터가 있길래 그걸로 틀어달라고 하고 들어갔지..

 

 

문 닫자마자 후럴 쩝쩝 되면서 있는데..

 

쇼파에 누웠을때 쯤에...뭔가 중저음으로 '웅~~'하면서 깔리는 음악이 시작되더니..

 

잠깐 슬쩍 화면을 보니까...새 하얀 눈 밭에서 왠 여자가 뛰어 다니더라...

 

근데 둘다 그화면을 보면서 왠지 그 음악하고 분위기가 좀..아스트랄?! 한거야..

 

그리고 어느세 뻘짓을 멈추고 영화를 보고 둘이 영화를 보고 있네...

 

그 영화가 * 영화 '러브레터'야...

 

 

아 진짜 여친 앞에서 질찔 짜는거 보일 수가 없어서 중간중간에 아에 영화를 않봤어 일부러;;

 

누나는 뭐 화장 지워질 정도로 닭똥 같은 눈물 뚝뚝 떨어지고 있고..

 

 

그날 집에가서 영화 다운 받아서 보니까..진짜 코풀면서 보게 되더라;;

 

 

 

근데..그게 둘 사이에 뭔가 계기가 됬어...

 

 

나도 그랬지만...분명 그 누나도 우리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됬겠지..

 

만나면 맨날 쎅이고..

 

그러다 보니 진짜 비디오 방에서만 뻘짓거리 한게 한두번이 아닌데 그날도 이짓꺼리 하느라 이런 영화놓쳤을 뻔한 것 처럼..

 

이 관계 지속하다 놓치게 되는게 한둘이 아니겠다...라는 생각이..아마 두사람에게 다 들었을꺼야..

 

 

그때부터 느낄수가 있었어...통화를 해도..만나도..

 

뭔가 그 영화에 설원을 덮은 눈보다 차가운 공기가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걸..

 

그러다보니..

 

하루에 수십번 하던 통화 횟수가..반으로 둘고..

 

1/3로 줄고...

 

2일에 한두번으로 줄고..

 

3일에 한번으로 줄고..

 

일주일에 한두번으로 줄고...

 

그리고 언제 마지막으로 연락했는지 기억이 않날 정도가 되더라...

 

 

이때가 마침 고2 겨울때였어..

 

 

이제 고3도 되고 하면 진짜 연락 자주 못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한번 얼굴이나 봐야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던 중에 누나가 핸드폰을 바꿨는데 번호를 저장할 생각도 않하고 외울 생각도 않하고

 

문자 받은걸로 통화 버튼 눌러서 전화 거는식으로 전화를 걸었었어..

 

 

그러다 축구를 하다가 그 핸드폰이 한번 개박살이 나는 일이 터졌어..;;

 

나 고2때면 진짜 반에서 폰 들고 다니는 애들이 10명도 안되던 때거든..

 

pcs폰이지..;

 

부모님 몰래 하느라 친구 부모님 명의로 가입되있던건데..;

 

암튼 그때 핸드폰을 새로 사면서..

 

마침 그 누나 폰 번호를 잊어 버린거야...

 

 

그때는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에휴 뭐 어쩔수 없지?' 이런 반응이었어..

 

 

 

그러다

 

 

수능이 끝나고 뭔가 죠낸 허전하드라...

 

방 정리를 하다가 죠낸 박살난 핸드폰 배터리에 그 누나하고 찍은 스티커 사진이 나왔어..

 

그때서야..

 

'아..'

 

하는 생각이 들더라..

 

하이텔에 접속해봤는데...정확히 무슨 문제였는지 기억은 잘 않나;;

 

그때 마침 하이텔이 문을 닫았었는지..

 

아님 접속은 했는데 이미 막장이라서 접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거였는지..

 

 

통화 내역을 조회해서 알아보고 싶어도...

 

친구 부모님 명의 였던 폰이고...이미 해제된 폰이고..그 넘을 친구라고 부르는게 좀 어색해진 상태여서..

 

더더욱 힘들었어..

 

 

그 누나랑 자주 놀던데 왔다 갔다 하고...

 

그 누나 학교에도 죽돌이 처보고 해도 만날 수가 없는거야...

 

생각해보니 이미 졸업햇을 수도 있겠더라고..2년재였으니까..

 

 

 

그리고...

 

그냥 그렇게 잊혀지더라..

 

 

 

 

 

 

그리고 몇년이 더 지나서 나도 군대라는데 불려 가게 되고..

 

막 제대 했을때야..

 

 

그때 하는 일없이 집에서 영화, 일드 미드 애니메 보는데 열중하던 때였는데..

 

마침 죤내 오래전에 구워놨던 '러브레터'가 보이는거야...

 

 

오랜만에 보니까...아..그누나가 생각나더라..

 

진짜 뭐하고 사나..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때 또 사람 찾기 방법으로 유명하던 싸이를 뒤졌지..

 

 

근데 그 누나 이름이 김영희 같은 이름 다음 수준으로 흔한 이름이거든..

 

 

뭐 너무 흔한 이름이라..본명을 밝혀도 상관 없을꺼야..

 

강수연..진짜 싸이에 치면 연령대와 상관없이 수백명 나오는 이름이지..

 

 

검색하니까 역시나 수백명 나오더라..

 

 

'ㅅㅂ 이거 어떻게 찾냐..'

 

 

근데 그렇게 많이 찾아볼 필요가 없었어..

 

 

순서대로 처음 3명 싸이를 들어가보니까...

 

 

 

 

대부분 첫 아이 돌 사진...뭐 이런게 있더라...

 

 

 

만약 그 누나가 첫 아이 손에 들고 환하게 웃으면서 찍은 사진을 발견하면...

 

 

 

진짜..

 

 

왠지 좀...아플거 같더라...

 

 

 

그래서..그냥 관뒀지...

 

 

 

그래도 정말...그 많은 강수연 중에...

 

자기 아이와 함께 여느 첫 아이를 둔 엄마들 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있길 바래..

 

 

 

 

 

 

 

 

 

 

 

 

 

 

짱공 공유 메인에 영화 '러브레터' 올라와 있길래...

 

갑자기 생각나서...이 기억 어디다 좀 써내려 가고 싶은데..

 

내가 읽기를 쓰는 넘도 아니고...그렇다고 리뷰란에 쓸수 있는 것도 아니고 ㅋㅋ

 

걍 여기다 토해 내듯이 타자쳐놨네 ㅋㅋ

 

 

뭐 대단한 글 기대한 횽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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