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과 행복을 둘다 맛봤습니다

cks621 작성일 08.01.11 13: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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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도배성 그것도 무리한 조언을 요구했던것 죄송하구요..ㅠㅠ

 

결국 그애랑 사귀기로 했습니다

 

전 성인이고 그애는 고등학생입니다

 

 

 

일단 오늘 제가 할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저랑 그애는 같은곳에서 일하지만 스케줄이 달라서 (전 낮 걘 오후)

 

그애랑 저랑 집이 비슷한 방향이라  그애 일끝나고 항상 제가 데리러 가요..밤마다 집에 있다가 일끝날때 되면

 

옷입고 나가죠..

 

 

그애가

 

사실 어제 밤에 일하는 후배애들이랑 모여서 밤에 회식비스므리하게 하기로 했어요

 

근데 그애가 10분이 지나도 안오는거에요.. 그후배애들이랑 같이있었다는 애가..

 

그래서 보니까 걔는 바로 집에 갔다네요..사실 걔랑 집에 같이가려고  회식자리에 나온거나 마찬가지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소식 듣고 바로 문자했죠 "너 왜 그냥 가? 말도없이" " 빨리 다시와"

 

그러더니 그애가 하는말이 문자로 " 오빠 많이 드시고 오세요 ^^ 저는 집에 먼저 가볼께요"

 

이러더니 "이제 문자 그만할께요" 이러네요 ? ㅡㅡ;;;;;;

 

제가 얼라 갑자기 왜이래;;; 이러면서 "야 너 문자 그만할꺼야? 왜그래 ;; " 하니까

 

 

 

"ㅇ" 이렇게 문자가... 이건 정말 안좋은 문자죠..딱 예측할수 있었죠 예감이 안좋다고

 

그래서 당장 회식자리에서 뛰쳐나가려고 하니까 후배들이 "오빠(형)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 버릇나빠져요 오빠가 리드해야지..그리고 그애가 집에 갈일이 있어서 간거지

 

오빠랑 무슨상관이에요 그냥 가보라고 해요" 이러길래..귀얇은 전

 

" 아 그런가? 여기에서 문자로 좀 설득해봐야겠다" 하고 계속 문자시도하고 통화시도 했죠

 

근데 연락두절..

 

회식자리 대충 빨리 끝내고 그애 집앞으로 뛰어갔죠..

 

문자로 " xx야 나와봐 나 너 나올때까지 기다릴꺼야" 이런말 했더니

 

했더니 " 맘대로" " 난 그냥 잘껀데" "그럼 기다리든지" 이런 문자가...

 

 

 

......

 

서로 이미 사귀는거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에, 엄청난 충격이었죠

 

사실 오늘 (1월11일)에 고백하려고 했거든요

 

어제 (1월10일)에 그런 충격적인 일이 ...

 

아무튼 그래서 어제 전

 

빵이랑 우유랑 소세지 사들고 그애 아파트 통로에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근데 지하도 없는 아파트..라....따뜻한곳이 없어요...

 

출입문도 좀 덜렁덜렁거려서 바람은 들어오고..

 

전 속으로 "아...오늘따라 왜이렇게 또 추워..게다가 하필이면 얇게 입고 나와서..아 ㅠㅠ"

 

이렇게 생각했죠..

 

그래서 기다린게 11시 40분부터 시작됐습니다

 

저는 여자애 친구한테 문자해서.. " 남자라도 새로 생긴거야? 너라면 알수있을것 같아서"

 

이런말해보고..나 오늘 그애 집앞에서 밤새본다고..하니까

 

그애 친구가 "오빠 미쳤어요 얼어죽어요..걔 100퍼센트 안나올거에요..

 

방금 문자했는데 나올분위기가 아니에요"

 

이러는거 보고..더  불안에 휩싸였죠

 

 

 

결국..그래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근데 너무 추워서..앉을곳도 없고..(엉덩이가 너무 시려워서..)

 

사온 빵도 제대로 못먹고..추워서 먹을생각조차 안들더군요..그날 오후 2시쯤에 라면 하나먹은게 다였는데도..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되새겼습니다

 

내가 여자한테 함부로 마음 준 죄야.. 더 생각하고 빠져들었어야 하는건데..

 

집안에서도 밤마다 어딜냐가냐고..걱정도 하시고 그랬는데..

 

내가 이렇게 한번 벌을 받아야..이렇게 추위에 떨면서 느껴봐야..

 

다시는 여자애한테 쉽게 마음안줄꺼라고... 생각만 계속하면서

 

서서 멍하니 버텼습니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너무 억울해서..

 

새벽 1시쯤에 그여자애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한 20개쯤 보냈나..난 억울하다..난 정말 너보러 온거지 설마 회식자리땜에 왔겠느냐..

 

날 갖고 논거냐..내가 순진하고 바보같아서 그렇게 가지고 놀았던거냐고..

 

난 오늘 밤샐거라고 여기서,..너가 나오던 안나오던 난 일단 너 얼굴 보고 가겠다고..

 

뭐 비슷한말 어쩌구저쩌구 한 20개정도 보내고 전 다시 멍하니 서서 추위에 떨었습니다

 

갑자기 눈물도 나오면서.."난 정말 바보같은 놈이야..진짜..아.."하면서 벽을 주먹으로 쿵쿵쳤습니다

 

너무 분해서..이런게 어딨냐고..난 왜 다 이렇게 마지막에 끝나냐고..생각하면서 조금 울었습니다 ㅡㅡ...

 

 

 

 

 

새벽 2시반쯤. 제 후배(남자)가  저한테 왔습니다 ㅡㅡ;;

 

그애랑 그 회식후에 이 여자애 집쪽으로 같이오면서 걘 집에 갔었거든요 전 여자애 기다린다고 했고 

 

"형이 쓸쓸하고 춥고 그러실것 같아서 제가 왔어요 저도 한번 이 고통 겪어볼께요"

 

전 "너 감기걸린다고..왜와 여길" "  형이 기다린다면 저도 기다릴께요 " 이러더군요..

 

그래서 또 같이 한시간 반정도 서서 기다리다가..너무 추워서 발이 얼어붙더군요

 

발바닥이 딱딱해지면서..

 

뭐랄까 아무 느낌없어지네요..그렇다고 앉아있을곳도 없고..

 

동상걸린다고 막 그 후배애가 뭐라고 하면서 자기 잠바 벗어주더니 "형 이거라도 좀 입고 계세요"

 

이러길래 " 아니야..내가 이렇게 추위에 떨고 혼쭐이 나봐야 다시는 여자생각을 안하지.."

 

이생각만 하면서 그냥 그후배애가 가져온 옷을 거절하고 계속 버텼습니다

 

그렇게 해서 새벽 4시쯤..기다린지 4시간 반정도 됐을무렵

 

화장실이라도 일단 갔다 오려고 후배애랑 잠시 그애 아파트에서 나왔습니다

 

화장실 찾아서 갔다 오고..전 그날 오후 2시부터 한끼도 못먹어서..14시간동안 밥을 못먹어서 그런가

 

갑자기 따뜻한곳이 가고 싶어지더군요..진짜 걷는데 막 어기정 어기정 걸어서.. 발은 완전히 얼어버려서..

 

 

 

 

아무튼 그렇게 해서 24시간 식당가서 그 후배애가 와준게  고맙고 하니 맛있는거 사준다고 하면서 같이 들어갔는데

 

핸드폰에 "문자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

 

설마..했더니 " 오빠 지금 어디야"

 

"오빠 아직도 우리집앞에 있어?"

 

이렇게 문자 두개가..같이...

 

 

 

 

주문시켜놓고 그후배애는 식당에 두고 갔다온다고 하고 냅다 뛰어갔죠..그애집으로 다시

 

그 식당에서 뛰어서 5분거리긴 한데..발이 너무 얼어서..진짜 추운데 밖에서 5시간정도 서있기만 해서 그런가

 

막 뛰는 폼은 정말 바보 같았지만..그런거 따질때가 아니었어요 무작정 달려갔어요 아픈것도 기억안났죠

 

 

 

 

가보니까 그애가 현관문에서 잠옷입은채로 기다리고 있더군요..

 

"오빠 왜 아직도 기다려 바보같이.."

 

"내가 문자로 말했잖아..너 볼때까지 나 여기서 기다린다고.."

 

이말하면서 현관에 털석 주저앉았습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건지..발에 힘이 더이상 나지 않아서 그런건지..

 

 

코는 계속 훌쩍거렸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애가 제 옆으로 와서 손잡아주면서..(그애랑 손처음잡아 봤습니다..;;;;;;그때)

 

"오빠 미안해 왜 나때문에..정말 추웠겠다..미안해 오빠"

 

"나 오빠 집에 갈때까지 같이 있을꺼야..미안해서 어떻게해.."

 

조금 울먹이는 말투더군요..울지는 않은것 같았지만

 

 

" 나 정말 너 이정도로 생각하는데..아까 설마 내가 너 싫거나 그런이유때문에 그랬겠어?"

 

" 내가 정말 먹을것 때문에 너만 집에 혼자 가게 한것같아?"

 

" 말만하면 내가 바로 뛰쳐나가서 너한테 갔을텐데..난 그렇게 너가 화날줄은 몰랐어.."

 

이러니까

 

"오빠 나 아까 집에 오면서 울었다? 오빠가 같이 안와줘서..

 

친한 우리반 남자애한테 전화해서..나 울고있다..이런말도 했어"

 

"그리고 그후에 일하는 여자애(자기친구)한테서 문자왔는데 내가 그냥" 야 xxx(제 이름; )너가 그냥 가져

 

나이제 xxx 필요없으니까 너가 가져가라고" 이렇게도 말했었어..

 

" 왜 울었어...바보야 울지마..내가 울린거잖아" 하니까...

 

그애가 " 나 사소한것에도 잘운단말이야..나 원래 이래서..신경쓰지마 그건.."

 

 

 

"그럼 이제 나 안볼꺼야?" 라고 제가 말하니까

 

"아니..왜안봐..오빠가 정말 좋은데 왜 안봐"

 

"계속 볼꺼야.." 이러면서 팔짱을 끼면서 제 손을 꼭 잡고.."오빠 손좀 봐..너무 차가워...

 

미안해 오빠.."

 

 

 

제가 "다음부턴 그런생각하지마..내가 왜 그러겠어..내가 얼마나 생각하는지 모를꺼야..

 

난정말 진심인데.." "난정말 진심으로 오래가고 싶었는데 이번엔.."

 

 

"오빠 일어나 빨리 바로 집에가 이런곳에 있지말고 오빠 감기걸려"

 

그래서 한 30분정도 둘이서 말하다가..일어나서 집으로 갔습니다..

 

 

집가는 도중도중에 문자로 "오빠, 저 이제 오빠가 전보다 더 좋아진것같아요 알라뷰~♥"

 

ㅡㅡ;;;;;;;

 

 

 

지금생각하니 위에 쓴글 전부다 닭살돋네요

 

 

무슨 멜로 영화찍는것도 아니고...

 

 

 

 

 

 

 

 

제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새벽 5시에 집가자마자 바로 누워서 자고 지금 이렇게 글을써봅니다..

 

지금도 머리가 무겁긴한데..좀 더 자야겠죠..몸이 무겁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자주나오던

 

연인 집앞에서 밤새도록 기다리는것- 이거 정말 할짓못됩니다 ㅠㅠ

 

특히 겨울엔 안됩니다..아예갈때 마음먹으실때 만만의 무장을 하고 가시는게 좋을거에요..

 

전 예상치 못해서..그냥 얇게 입고 갔다가 당했지만..

 

하필이면 어제따라 너무 추워서..더 그랬네요

 

그래도..그애가 절 다시 믿어준것과 더 뭐랄까..서로 생각하는게 깊어진느낌이에요

 

어제 새벽 2시까지만해도..정말 마음 독하게 먹으려고 했는데..

 

응어리가 풀리면서..지금은 그냥 행복합니다 뭐랄까..이런게 사랑이구나 싶어요

 

 

 

 

 

시련과 행복을 둘다 맛봤지만 결국 남은게 행복이라서..더 의미가 큽니다

 

오늘 1월11일 고백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벤트할 능력도 없지만..그냥 밤에 11시 11분에 고백하려구요..

 

사귀자고..솔직하게.. 그냥 딱 간단하게 말하더라도 정말 진심으로요

 

오늘 밤에 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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