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사용설명서 - 세번째

픽업아트 작성일 08.06.13 11: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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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당신 마음대로 해라.

 

 

 

 

 

 

 

 

 

 



모든 여자에게 통하는 멘트는 없지만, 여자들이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멘트는 있다.

 

 

 

“내가 너한테 다 맞출게”

 

 


나 자신을 낮추고 맞춰주기만 하면 까탈스러운 여자들도 다 넘어올 줄 알았는데, 아무리 해도 넘어오질 않는다.

 

참 이상하다. 내가 뭘 잘못했는가? 그녀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주었을 뿐인데.


 

 

 

 


 

그런데 신기한 사실은, 여자 자신조차도 자기가 정확히 무얼 원하는지 모른다는 거다.

 

만약 여자가 떡 벌어진 어깨에 손이 예쁜 남자가 좋다고 말했다 치자.

 

그 때 당신은 드워프같이 투박한 손과 골룸보다도 좁은 어깨넓이 때문에 절망스러운가?

 

 

 

 

 



나는 40대 배불뚝이 아저씨에게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껴봤다는 여자를 본 적이 있다.

 

그녀는 아직도 배가 덥수룩한 스타일에 사족을 못 쓴다.

 

여자들은 그 전에 만났던 남자들 중 자신에게 제일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람의 외모를 자신이 원하는 외모라 착각하게 되는

 

경향이 크다. 결국 그녀가 반한 건 그 남자의 캐릭터지 외모가 아니다. 외모와 캐릭터를 혼동하는 엄청난 우를 범하고 있는

 

거다. 결국 그 남자와 똑같은 외모를 지녔다고 해도, 캐릭터가 그와 일치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NLP를 배운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마치 앵커링과 유사하다는 걸 알 것이다.

 

 

 

 


 


그녀의 이상형이 너무 확고한가? 그렇다면 바꿔버리면 된다.

 

자신을 그녀의 새로운 이상형으로 각인시키면 된다는 거다. 앵커링의 재설정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자.

 

당신은 지금 그녀에게 모든 걸 맞추고 있다.

 

자, 이 때 당신은 진심으로 그녀를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맞춰주는 게 배려라고 생각하는가?

 

좀 더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보면, 이건 배려라기 보단 아주 이기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 줌으로써 그녀가 날 원했으면 좋겠다.”


 

 

 

 


 

결국 당신의 최대 관심은 그녀가 아닌 당신 자신이다. 그녀를 너무 원한 나머지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있다.

 

데이트 할 때도 그녀 혹은 그녀와 함께 나누는 대화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내가 낀 이빨 교정기를 역겨워하진 않을지,

 

겨드랑이에 송글송글 맺힌 땀 때문에 여자가 싫어하진 않을지,

 

오늘 본 영화가 재미없어서 짜증내진 않을지만 걱정 하게 된다. 명백한 정념의 노예다.

 

 


 



여자는 육감적이라 자기 자신한테만 신경 쓰는 남자를 만난 지 10분 만에 알아차린다. 까짓 영화 재미없으면 어떤가.

 

당신이라는 캐릭터가 재밌으면 영화 따위 재미없어도 상관없다.

 

밥이 맛이 없으면? 미안해하지 말고 그녀와 함께 맛 없다고 불평하면 된다. 맛없는 음식점을 데려간 건 당신 잘못이 아니다.

 

요리를 못하는 요리사 잘못이다.

 


 


 

여자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하면서 이게 무슨뜻일까 하며 궁금해하는가?

 

미안하다. 이미 주도권은 여자에게 넘어가 버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자 눈치를 본다는 건 궁극적으로 나 자신에게 더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눈치 볼 필요 없다. 여자 안중을 너무 살피지 마라.

 

당신이 그녀와 할 수 있는 최대한은 오직 즐거움의 공유다. 그게 바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내게 마음을 기울인 그녀를 발견할 수 있다.

 

아무 신경쓰지 말고 그냥 함께 즐겨라. 자연스럽기만 하면 당신이 무슨 행동을 해도 여자는 OK한다.

 

참고로 내 여자들은 내가 거시기를 긁고 다녀도 별 말 안한다. 문제는 자연스러움이다.

 

 

 


 


물론 그녀가 너무 이상적인 나머지, 도무지 긴장이 풀리지 않아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쓰이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나도 내 마음에 너무 쏙 든 나머지 아직도 이런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긴장이 사라지지 않으면 나는 일찌감치 패배를 예상한다. 그래서 더 손해입기 전에 일단 뒤로 빠진다.

 

미리 빠지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땐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

 

집착으로 여자에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안겨주기 전에 미리 빠져나오면,

 

다음 기회에 언제든 재도전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무리 함께 시간을 보내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면 그녀에게 이미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금전적, 정신적으로 더 많은 데미지를 입기 전에 일찍 전장에서 빠져나와 전열을 좀 더 가다듬길 바란다.

 

당신의 뚝심이 다시 자라날 때 까지 쉬운 전장에서 모의전투를 벌이다 오길 권고하는 바다.

 

전에 말했듯이 다섯 명만 다시 만나보고 재도전하라.


당신혼자 맘 아프다고 술김에 부재중 전화 30통 남기거나, 그녀 보는 앞에서 핸드폰을 부순다든가 하면,

 

명심하라. 두번 다시 그녀를 얻을 기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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