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사용설명서 - 네번째

픽업아트 작성일 08.06.14 17: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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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코멘트 덕에 큰 격려가 되네요 ㅎ

 

감사합니다^^

 

 

 

 

 

 

 

 

 

 

 

 

 

4. 유머는 예술이다.

 

 

 

 

그녀가 웃는가?

 

축하한다. 방금 엉킨 실타래 하나를 풀었다.

 

 

 

 

그녀의 웃음은 곧 무장해제를 뜻한다. 당신과의 긴장이 풀렸다는 거다. 

 

전편에도 얘기했지만, 여자가 원하는 건 편안함과 즐거움이다. 

 

당신이 아무리 섹시해도 편한 남자가 아니라면 오르가즘에 오르게 할 수 없다. 여자에겐 편안함과 즐거움이 곧 섹시함이다.  

 

여자를 유혹하려면 당신은 반드시 유머러스해야만 한다

 

 

 

 

 

 

유머의 정의를 제대로 한번 내려보자.

 

 

 

 

 

그녀를 재밌게 해 주려고 한다.

 

그러나 당신 앞에 앉아있는 여자는 지루해하고 있다.

 

당신은 그 유머가 왜 재미있어야 하는지를 그녀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희안하게도 유머는 왜 웃긴지를 설명해야 하는 그 순간 더 이상 유머가 아니다.

 

당신의 유머를 듣고 벙쪄서 "오빠 그게 어떻게 되는거야?" 하며 설명을 요구하면 이미 아웃인거다. 

 

 

 

 

 

 

유머는 결코 논리가 아니다. 

 

그게 바로 유머가 예술로서 평가되기도 하는 이유다.

 

그 사람이 대체 왜 재밌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같이 있으면 웃기단다. 재미있단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화라도 내가 얘기하면 썰렁한데 그 사람이 얘기하면 여자들이 뻥뻥 웃는다.

 

유머라는 그 이면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는 게 분명하다.

 

 

 

 

 

 

진짜 유머는 당신의 유연함에서 나온다.

 

개그맨들은 각본대로 움직인다. 며칠동안 연습실에서 상황을 미리 연구해 놓는다. 

 

일단 각본이 서지 않으면 웃기기 힘들다는 거다. 

 

그러다가 매너리즘에 빠져 2회쯤에서 그만두면 좋았을 마빡이를 재탕에 재탕만 거듭하게 한다. 당신도 알다시피 마빡이의

 

초반 성공요인은 난데없이 패턴을 깨는 데 있었던 거다. 그러나 패턴깨기가 회를 거듭할 수록 일반화 되다보니 유연함이 사라

 

지고 뻔한 패턴만 남아버렸다.

 

 

 

 

 

 

당신이 각본을 설정하게끔 여자가 기다려 줄 것 같은가?

 

심지어 "내가 웃긴얘기 하나 아는데 함 들어봐" 조차도 지겨운 상황설정과 각본짜기의 냄새가 팍팍풍긴다는 걸 당신은 알아야

 

만 한다.

 

 

 

 

 

유머란 건 애드립과도 같다.

 

때문에 유머러스한 사람은 유머가 입 밖으로 튀어 나오기까지 찰나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배다른 준비가 필요없다는 거다.

 

 

 

 

 

상황을 이리저리 비틀고 쥐어꺾고 때론 공격하기도 하면서 '순식간에' 위트를 유발하는 것.

 

이것이 바로 김국진이나 탁재훈이 지닌 자질이기도 하다.

 

따라서 난 개그맨이 되긴 쉽지만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긴 어렵다고 확신한다.

 

 

 

 

 

 

전달하는 말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때론 바디랭귀지만으로도 유머러스함을 전달할 수 있다. 

 

난데없이 벙찐 표정을 짓는다든가, 패턴을 깬다든가. 즉 예상될만한 행동을 의외의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일일이 묘사하긴 힘들다. 허나 당신도 뭔지 짐작은 갈 것이다.

 

 

 

 

 

 

짐작가는가? 잘 봤다. 유머는 바로 '의외스러움' 그 자체인거다. 그렇기에 더욱 갖추기 힘들다. 

 

진정 유머러스해지려면 당신은 당신이 믿는 거의 모든 것들에게서 한 발짜국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믿음을 갖고

 

놀 정도로 자유로워야 한다.

 

 

 

 

 

 

때문에 적당히 나이가 차면 유머러스해지는 건 다 이유가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어릴 적 굳센 믿음과 신념이 식어버리기 때문에 오히려 그걸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기는 거다.

 

명심하라. 만약 당신이 어떤 강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면 그만큼 당신은 재미있는 남자가 아니다.

 

 

 

 

 

 

당신은 우직한 도덕론자인가? 

 

혹은 영원한 사랑을 굳게 믿는 로맨티스트인가?

 

미안하다. 여자는 이미 하품떨며 딴생각 하고있다.

 

 

 

 

 

아이러니한건 역사적으로도 현명하다고 평가받은 사람은 아는 게 많다기보단 사고가 유연한 사람들이었다.

 

다시말하면 아는 게 많다고 당신이 유머러스하진 않다는 거다. 박식함과 지적 유연성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난 대학시절 아는 건 많지만 도리어 그만큼 고집불통에 거만한 남자가 되어가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 

 

그들은 핸드폰을 붙잡으며 질질 짜는걸로 결국 파국을 맞았다.

 

 

 

 

 

 

많이 읽고 배우되, 무엇이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그것이 당신이 사회학개론시간에 배운 마르크스 이론이든, 여자는 돈 안쓰는 남자를 싫어한다는 통념이든 말이다.

 

가볍게 흘겨버릴 수 있는 놀잇감정도로 생각하라. 이런 것들 까지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믿어온 기본적인 신념조차도 저버리란 얘긴가?

 

저버리란 얘기가 아니라 한 번쯤은 한 발자국 떨어져보란 얘기다. 저버리건 말건 그건 당신의 선택이지 내가 알 바는 아니다.

 

 

 

 

 

하지만 내 사견을 잠시 덧붙이고 싶다. 무언가를 굳게 믿는다는 건 그 반대의 것을 완전히 불신한다는 얘기다.

 

지금은 포스트모던의 시대다. 

 

반대되는 신념이라고 가차없이 짓밟을 순 없는 시대에 살고있다. 한 번 쯤은 모든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라. 

 

난 그 어떤 선량한 믿음이라도 자유 그 자체보다 인본주의에 가까운 것은 없다고 확신하는 바다.

 

당신과 나는 자유롭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아니던가.

 

 

 

 

 

잠시 얘기가 딴 쪽으로 흘렀다.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그녀의 진짜 웃음과 가식적인 웃음을 구별하는 거다. 여자는 영악해서 잘 웃어주는 여자가 인기많다

 

는 것도 안다. 어쩔 때 그녀들은 그저 예의상 웃어주는 것 뿐이다.

 

난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하기까지 정말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 전까지 난 내가 재미있는 남잔줄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던거다.  

 

 

 

 

 

 

좋은 방법은 주변에 맛깔나게 유머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하루종일 그와 같이 있어보는 거다.

 

특히 여자들이 그의 어떤 면을 재밌어 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해보라.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겠지만, 어차피 목표는 여자를 유혹하는 거다. 나도 때론 자존심이 너무 상했었다.

 

 

 

 

 

당신의 유머를 가늠하고 싶은가?

 

웃음으로 판단하라.

 

그리고 잘 관찰해보길 바란다.

 

만약 당신앞에 앉은 그녀의 웃음이 진짜라면,

 

축하한다. 당신의 베이스는 이제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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